왓'의 끝은 어디인가. 람푼 & 람빵
왓'의 끝은 어디인가. 람푼 & 람빵
  • 김예지
  • 승인 2017.09.2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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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의 향연 feat. 롱간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길, 작은 근교 도시 람푼과 람빵에 들렀다. 원정대원들 모두 만장일치로 이 여정에 이름을 붙였으니, 일명 ‘왓 투어’. 왓(Wat)은 태국말로 사원을 의미하고, 우리는 그 많은 왓들을 누볐다. 원 없이.  
 

왓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체디(Chedi)│사원에 있는 불탑             
루앙Luang│크다, 웅장하다는 의미
프라탓Phratat│부처의 유골 혹은 사리
프라께우Phrakaew│태국에서 매우 신성시되는 에메랄드 불상
란나 왕국│13~18세기 걸쳐 태국 북부를 지배했던 왕국. 초기에 치앙라이를 수도로 했으나 영토를 확장한 후 13세기 말경 치앙마이로 수도를 옮겼다. 1558년 이후 버마(지금의 미얀마)의 지배를 받았는데, 태국 북부 지역에서 란나와 버마가 혼합된 양식의 사원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774년, 란나 왕국은 태국 남쪽 세력이었던 시암 왕국의 딱신왕에 의해 무너졌다.
 
 
 
람푼에서는 아직도 수작업 형태로 천을 만들어 낸다
푸른 망고와 롱간, 까 먹은 껍질의 흔적들
 
●람푼 (Lamphun)
 
‘천, 롱간, 미인.’ 제주가 삼다도라면, 람푼은 삼다주(州)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손수 천을 짜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람푼은 태국 북부에서 주로 난다는 열대과일 롱간(Longan)이 맛있기로, 또 미인이 많기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행여 롱간과 미인의 상관관계가 있진 않을까, 틈날 때마다 롱간을 부지런히 까 먹었다.
 
 
반짝이는 위엄
왓 프라탓 하리푼차이 (Wat Phrathat Hariphunchai)

입을 쩍 벌린 사자 2마리가 지키고 선 새하얀 문을 통과하면, 여기도 저기도 온통 황금 일색이다. 왓 프라탓 하리푼차이는 람푼에서 가장 크고도 유명한 사원으로, 란나 왕국 이전에 람푼 지역을 지배했던 하리푼차이 왕국의 대표 유산이다. 하이라이트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온 둘레가 금으로 번쩍이는 황금 체디가 약 50m 높이로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치앙마이의 왓 체디 루앙에서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사원을 거니는 법은 이미 익숙할 것이다. 사원 전체를 ‘3바퀴’ 돌며 마음을 다하는 것. 사원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다리 위에 실내 장터가 보인다. 수공예 천으로 만든 옷과 롱간으로 만든 쌀 과자 등 작지만 람푼의 특산품을 알차게 갖췄다. 
 
주소:  335 O Bo Cho Lamphun Ban Chambon Road, Tambon Si Bua Ban, Amphoe Mueang Lamphun, Chang Wat Lamphun 51000, Thailand
 
람빵 주말 시장에서 책을 팔며 책을 보는 아저씨
람빵에서는 아직도 마차가 다닌다. 주렁주렁 꽃을 달고서

●람빵 (Lampang)  

동행한 관광청 관계자는 말했다. 꼭 10년 전의 빠이Pai 같다고. 지금이야 배낭여행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빠이지만, 외국인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던 옛 시절이 있었단다. 람빵이 아직은 그렇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지 않은, 원석 같은 곳이다. 보석의 크기는 아담하다. 한둘도 아니고 여러 사원들이 이 작은 마을에 이리도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같은 듯 다른 사원들을 스탬프 찍듯 탐방하기, 수수한 시골장터 구경하기. 이 모든 여행 사이사이로는 꽃마차를 타고 달렸다.   
 
 
불상계의 진정한 여행자
왓 프라께우 돈 타오 (Wat Phrakaew Don Tao)

사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흰 코끼리와 그 등에 탄 작은 불상이 눈에 띈다. ‘프라께우’는 옥으로 만든 불상으로, 흔히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불린다.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진 프라께우는 내전 등의 이유로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을 거쳐 태국 북부로까지 옮겨 왔다고 전해진다. 란나 왕국의 삼팡켄(Samfangkaen)왕이 수도 치앙마이로 불상을 옮기려 했으나, 불상을 짊어진 코끼리가 람빵에서 더 이상 발길을 떼지 않았다고. 그렇게 프라께우는 약 32년 동안 이곳 왓 프라께우 돈 타오에 머문 후 1468년 치앙마이로 옮겨졌다. 이후에도 프라께우의 역마살은 끊이질 않았으니, 라오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엔을 거쳐 다시 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로서 불상의 종착지는 방콕의 왓 프라께우Wat Phrakae다.
주소: Wiang Nuea, Mueang Lampang District, Lampang 52000, Thailand
 
 
웅장함과 섬세함이 고루고루
왓 프라탓 람빵 루앙 (Wat Phratat Lampang Luang)

입구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계단으로 이어진 문에 새겨진 조각이 무척이나 정교하다. 다른 사원과는 달리 본당이 사방으로 뻥 뚫린 점이 특이한데, 이는 초기 란나 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사원 이름에 ‘프라탓’이 붙으면 부처의 유골 혹은 사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인데, 전설에 의하면 약 2,500여 년 전 부처가 이곳에 머리카락을 남겼다고. 그 머리카락은 약 45m 높이로 우뚝 솟은 체디에 보관돼 있다.    
주소: 243/1 Tambon Lampang Luang, Amphoe Ko Kha, Chang Wat Lampang 52130, Thailand
 
 
 
하늘 아래 놓칠 수 없는 탑
왓 체디 사오 (Wat Chedi Sao)
 
흰 색과 금색의 조화가 압도적이다. 체디 사오, ‘20개의 탑’이라는 이름 그대로 총 20개의 탑이 열 맞춰 정렬해 있다. 사원의 기원은 정확치 않으나, 한 전설에 따르면 약 2,000여 년 전 불교를 전파하고자 인도에서 건너온 2명의 승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람빵의 왕자가 이 두 승려의 머리카락을 각각 10개씩 받아 총 20개의 탑을 지었다고. 람빵 시내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하늘 아래 체디들이 이루는 풍광만으로 충분히 가 볼 만한 ‘왓’이다. 사원 오른편에 위치한 사당에는 무려 100% 순금으로 된 불상이 있다. 
주소: Ton Thong Chai, Mueang Lampang District, Lampang 52000, Thailand
 
글 김예지 기자
글 김예지 기자, 태국 원정대 북부팀(김솔희,남지영,손예진)  사진 유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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