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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벗 삼아, LA 브루펍 크롤

  • Editor. 오윤희
  • 입력 2017.10.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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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wPub-Crawl in LA ARTS District
무채색 과거에 현재의 색을 
덧댄 거리, LA 아트 디스트릭트.
예술을 곁에 두고  
새로운 맥주 맛을 찾아 헤맸다.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
LA 다운타운 내 위치해 있다. 1800년대 말까지 철도 및 제조 산업단지가 형성됐으나 운송 산업이 발달하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이후 아티스트들이 몰려들어 외관은 살리되 내부 기능을 창작 공간으로 되살리기 시작했다. 건물 곳곳에 그려진 다양한 그래피티들이 마치 거대한 미술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인 ‘블루 보틀(Blue Bottle)’, LA 최초 오가닉 카페 ‘어스 카페(Urth Caffe)’ 등 유명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맥주 압축 파일 같은
아트 디스트릭트 브루잉 컴퍼니(Arts District Brewing Company)

2015년 12월, 거대한 공장 하나가 독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소위 ‘힙(Hip)’하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아트 디스트릭트 브루잉 컴퍼니. 지하 양조장, 1층 레스토랑과 펍, 기념품 숍, 스포츠 게임 공간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어 마치 맥주의 모든 것을 담은 압축 파일을 보는 듯하다.
 
‘stay with the beer. beer is continuous blood. a continuous lover.’ 입구에 부착된 미국 유명 작가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의 문장이 이들의 맥주 사랑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 준다. 이곳의 IPA인 유나이티드United DTLA 7은 뉴 웨스트 코스트(New West Coast)* 스타일이지만, 한국에서 맛보던 맥주보다 좀 더 시큼한 맛이 난다.
 
이 외에도 벨지안(BELGIAN), 라이터(LIGHTER), 호피(HOPPY), 온더다크사이드(ON THE DARK SIDE) 등 맥주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상세히 설명돼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맥주와 곁들일 수 있는 안주 메뉴도 풍성하다. 펍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부모 동반 하에 아이들도 브루어리 입장이 가능하다.

오픈: 월~목요일 15:00~24:00, 금요일 15:00~02:00, 토요일 12:00~02:00, 일요일 12:00~24:00 
주소: 828 Traction Ave, Los Angeles, CA, 90013
전화: +1 213 519 5887 
홈페이지: www.artsdistrictbrewing.com

*뉴 웨스트 코스트│미국 웨스트 코스트 지역에서 양조되는 맥주 스타일. 홉(Hop) 향이 더욱 가미돼 쥬시(Juicy)한 맛이 특징이다. 
 
 

●천사의 도시에서 한 잔
앤젤 시티 브루어리(Angel City Brewery)

천사의 도시라 불리는 LA와 잘 어울리는 곳. 아트 디스트릭트 브루잉 컴퍼니 바로 옆에 위치한 앤젤 시티 브루어리는 2010년 9월에 설립됐다. 근방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브루어리로 브루어가 5명, 스탭이 총 90명이나 된다고. 방문 당시 LA에서는 한창 아보카도 페스티벌이 진행 중이었는데, 덕분에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아보카도가 들어간 에일을 마실 수 있었다.
 
생소하다고만 생각했던 홉과 아보카도의 만남은 뭐랄까, 건강한 맥주 맛이라고 할까? 맥주의 탄산과 부드러운 아보카도가 만나 산미가 중화되어 차분한 느낌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평소 공개하지 않던 양조 시설 관람이 가능한 데다 주변 아트 숍에 부스가 설치되고 로컬 밴드 공연 무대가 열리는 등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즐거움을 더했다.
 
앤젤 시티 브루어리는 양조 맥주뿐 아니라 개별 케그(Keg)*까지 판매해 직접 맥주를 테이크아웃해 갈 수 있다. 단, 브루어리 내에서 안주는 조리하지 않아 일정한 시간에 푸드 트럭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브루어리를 나서기 전 티셔츠와 모자, 양초 등 브루어리 로고가 박힌 탐나는 제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앤젤 시티의 맥주는 꼭 브루어리가 아니더라도 시내 마켓 맥주 코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오픈: 월~목요일 16:00~01:00, 금요일 16:00~02:00, 토요일 12:00~02:00, 일요일 12:00~01:00 
주소: 216 Alameda St, Los Angeles, CA, 90012
전화: +1 213 622 1261
홈페이지:  www.angelcitybrewery.com

*케그│맥주를 담는 작은 통. 흔히 은색 계열이다.
 
 
 
●LA 신상 브루어리
멈포드 브루잉(Mumford Brewing)

생긴 지 이제 2년을 갓 넘은 ‘신상’ 브루어리다. ‘멈포드’라는 이름은 설립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트 디스트릭트 브루잉 컴퍼니와 앤젤 시티 브루어리를 흥겨운 클럽에 비한다면 멈포드 브루잉은 모던하고 심플한 카페 같다. 모든 인테리어가 화이트와 브라운으로 매치돼 있어 깔끔하고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클로징 타임은 저녁 7시. 이제 맥주를 좀 즐겨야지 싶을 무렵 문을 닫으니 좀 서운할지도 모르지만, 맥주를 마시며 게임을 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으며 보내는 오후가 나름 이색적이다.
 
맥주 이름도 센스 만점. 부긴아웃(BUGGIN OUT), 카펫워커스(CARPET WALKERS), 노스몰토크(NO SMALL TALK), 소핫라이트나우(SO HOT RIGHT NOW), 무니무니무니(MOONEY MOONEY MOONEY) 등 메뉴판을 읽는 것만으로 재미나다.
 
각각의 맥주는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로 양조됐는데 카펫워커스는 홉이 두 배로 들어간 더블 IPA, 소핫라이트나우는 체스 필스너 스타일로 환한 황금빛을 띤다. 잔 사이즈는 풀(FULL), 하프(HALF), 테이스터(TASTER) 세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날 직접 마셔 본 맥주는 원호퍼(ONE HOPPER)라는 이름의 IPA와 세이프워드(SAFE WORD)라는 스타우트. 원호퍼는 심코(Simcoe)라는 홉을 사용했고, 세이프워드는 카카오를 함유해 둘 다 진득한 향이 입 안에서 감돈다. 멈포드 브루잉은 현재 창립 2주년을 기념해 양조한 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니, 이 또한 노려볼 만하겠다. 
 
오픈: 화~금요일 16:00~21:00, 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2:00~19:00 (월요일 휴무)
주소: 416 Boyd ST. Los Angeles, CA, 90013
홈페이지: www.mumfordbrewing.com
 
 
▶TIP
모든 브루어리에서는 입장시 신분증 검사를 하니 여권 및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이 글을 쓴 오윤희 트래비스트는  
여행과 맥주를 두루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트래비>에 브루어리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맥주에 푹 빠져 사는 중이다. 여름휴가로 떠난 미국에서조차 주인공은 단연 맥주였다.
 
 
글·사진 Traviest 오윤희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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