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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은 모바일을 타고, 위풍당당 소셜 미디어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7.11.01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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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한들 불어온 바람은 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SNS라는 판 위에서 입소문이라는 날개를 달아 
결국에는 훨훨,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마련이니.
여행업계에 부는 모바일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알아봤다.
 

●‘누구’를 ‘어디’로 겨냥할까?

바야흐로 ‘모바일 온리(Mobile Only)시대’.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 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이다. 여행업계에도 모바일 바람이 거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다양한 SNS 채널을 브랜드 홍보는 물론 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국내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채널이 늘어 좋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고민이 깊어졌단다.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누구’를 타깃으로, ‘어디’로 공략할 것인가의 문제다. PR기업 함샤우트의 ‘2017 소비자의 구매행동과 디지털 콘텐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주로 사용하는 SNS에 차이를 보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각각 20대와 30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고,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는 각각 40대와 50대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반면 카카오톡은 20~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로 꼽혔다. 국내 패키지 여행사들의 주요 고객이 3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중·장년층인 점을 고려하면, 판매 채널로써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사의 특성상 주요 타깃은 35~55세로 카카오스토리에 포스팅하는 특가나 라스트 미닛 상품 등 상업적 성격을 내포한 게시물에 대한 문의가 많고 실제 예약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플러스 친구를 통해 주 1회 정도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유입률도 높고 긴급 모객을 빠르게 채워 주는 효과도 있어 상품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채널이다”라고 말했다.  
 

●어디를 타고 흐를 것이냐가 관건
 
관광청이나 항공사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행사들에 비해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콘텐츠를 띄우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이를 테면 여행에 미치다, 딩고 트래블, 피키 캐스트, 셀러브리티 계정과 같은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타면 그만큼 홍보 효과가 강하다는 것.
 
홍콩관광청과 여행에 미치다가 제작한 ‘세 훈남의 홍콩여행’ 영상을 예로 보면 약 3분 14초짜리의 해당 영상은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약 361만 조회수, ‘좋아요’ 1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단순히 여행지 정보나 사진보다는 젊은 감각을 더한 영상이 바이럴에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영향력이 커진 만큼 영상을 제작하고 광고하는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영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호가한다는 후문이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하는 마케팅도 하나의 트렌드다. 관광청이나 항공사에서 셀러브리티들의 방송 또는 개인적인 휴가를 지원하는 경우다. 하와이관광청 관계자는 “지난해 빅뱅이 하와이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멤버들이 콘서트 이후 하와이에서 수영이나 서핑 등 액티비티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드래곤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영상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공유됐고 조회수 약 130만건,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평균 30~50만개 ‘좋아요’를 받은 사진에 비해 4배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 낸 셈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광고비를 들여도 사진에 비해 영상 콘텐츠가 유저들에게 도달하는 확률이 더 높다”며 “셀러브리티들의 여행을 협찬할 경우 계약서에 따로 명시하진 않아도 이왕이면 짧은 영상을 포스팅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라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시태그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요즘 가장 핫한 SNS 채널은 인스타그램.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는 7억명을 돌파했고, 국내 사용자 수도 1,000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니 홍보·광고 전문가들이 특히나 인스타그램에 주력할 밖에. 계정 활성화를 위해 해시태그(Hashtag)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말이다. 

이른바 해시태그 마케팅 방법은 크게 2가지, ‘브랜디드(Branded)해시태그’와 ‘커뮤니티 해시태그’다. 브랜디드 해시태그는 #○○투어, #○항공 등과 같이 회사의 이름이나 상품명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특정 브랜드 이미지나 메시지를 담은 문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노랑풍선의 경우 올해 캠페인 메시지인 ‘너랑나랑노랑’을, 하나투어는 ‘테마가좋다_하나면된다’를 게시물마다 필수 해시태그로 달았다.
 
반면 커뮤니티 해시태그는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분석 회사인 스타태그에서 지난 7월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조사한 결과 누적게시물 수 기준, ‘#여행스타그램’이 992만8,739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여행’, ‘#가족여행’, ‘#제주여행’, ‘#여행에미치다’가 뒤를 이었다. 실제 소비자들로부터의 반응을 분석한 ‘트렌드지수’ 기준으로 보면 ‘#여행룩’, ‘#서울여행’, ‘#여행스냅’, ‘#먹방여행’, ‘#설레여행’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해시태그를 달면 게시물 검색의 빈도수와 노출의 기회가 높아지므로, 타깃층이 주로 사용하는 해시태그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시태그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SNS 전문가는 “해시태그가 너무 많으면 ‘좋아요’가 궁핍해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게시물당 #여행스타그램, #소통, #일상 등 커뮤니티 해시태그를 1~2개 삽입하고 전체 해시태그 수는 10~12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글 손고은 기자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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