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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스톱오버 여행,자연이 함께한 5일간의 선물

  • Editor. 정태겸
  • 입력 2017.11.0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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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걷잡을 수 없이 일상이 힘겨워질 때가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럴 때 핀란드행 티켓이 주어졌다. 단 5일간의 선물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잠시 잠깐의 여행이었다.
 
헬싱키 남쪽 항구에서 바라본 헬싱키 중심가
핀란드는 어디를 가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다
사한라티 리조트에서 만난 아름다움. 시선을 잡아끌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서는 촉박함보다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핀란드 어디를 가나 자전거와 유모차를 많이 만나게 된다
 
●휘바! 헬싱키

핀란드는 마치 환상 속의 나라 같았다. 주변 사람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빙하처럼 청정한 나라, 정갈한 자작나무 숲, 여름밤을 환하게 밝히는 백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오로라, 아날로그 감성의 디자인…. 핀란드 하면 따라오는 온갖 수식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 산타클로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 얼마나 많은 환상들을 가지고 있는 건지. 

이번 여행은 핀란드에 잠시 머무는 ‘스톱오버(Stopover)’ 여행이다. 핀란드는 북유럽, 나아가 유럽의 곳곳을 이어 주는 허브와도 같다. ‘다른 나라도 아닌 핀란드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핀란드를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를 한 번 타 보면 알게 된다. 8시간 30분 남짓. 여타 다른 유럽 도시들을 향해 갈 때 평균 1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울 만큼 짧은 비행거리다. 러시아를 가로질러 날아가기에 가능한 단거리 항로로, 핀란드가 최근 스톱오버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는 이유다.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최장 5일까지 패키지가 있다.

첫 일정은 헬싱키에서부터 시작한다. 날씨는 꽤 맑은 편. 섭씨 20도 미만의 날씨가 쾌적하게 다가온다. 여느 대도시가 그렇듯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흘러가지만, 길가 곳곳에 놓인 간이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커피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즐기는 모습들도 적잖게 눈에 띈다. 인상적인 점들도 몇 보인다. ‘피니시 디자인(Finnish Design)’의 나라답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패션 센스가 범상치 않다. 수트를 입은 사람들마저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련된 매무새가 눈길을 끈다. 자전거는 헬싱키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이동수단으로, 어딜 가나 인도 바로 곁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돼 있다. 자칫 힘껏 달려오는 자전거와 충돌하기 딱 좋으니 자전거 전용도로를 넘어서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에게 핀란드어 몇 마디를 배우던 도중에, 우리에게 그토록 익숙한 단어 ‘휘바(Hyvaa)’의 의미를 알게 됐다. ‘Good’이라는 뜻. 그러니까, 우리가 보았던 광고 속 휘바는 ‘참 잘 했어요’쯤 되는 셈이다. 물론 ‘매우 좋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이렇게, “휘바, 헬싱키!”
 
 
 
그림 같은 섬에서 즐기는 만찬
사리스토 Saaristo

헬싱키의 남쪽 항구로 가면 마주 보이는 클리판(Klippan)섬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만찬을 즐길 수 있다. 배를 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육지에서 가깝다. 섬에는 1898년에 지어진 흰색 아르누보 스타일의 빌라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헬싱키에서 가장 유서 깊은 레스토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리스토다. 스칸디나비아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깔끔한 플레이팅과 식재료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레스토랑 어느 자리에 앉든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이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스키점프 타워에 마련된 어린이용 훈련장. 라티시는 동계스포츠로 유명한 도시다
미려함과 웅장함을 모두 갖춘 세계 최고의 목조 공연장, 시벨리우스 홀
시벨리우스 홀은 클래식부터 팝, 하드록 공연까지 최적의 음향효과를 얻어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Lahti 라티
겨울이 가장 뜨거운 도시

자작나무와 호수의 나라, 핀란드. 헬싱키를 조금만 벗어나도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역시나 자작나무들이 많다. 이번 여행의 방향은 헬싱키 동북쪽으로 잡았다. 끝없이 숲이 펼쳐지다 어느 순간부터 빽빽한 나무들 너머로 호수가 고개를 슬쩍 내민다. 

라티Lahti는 호수에 인접해 있다. 헬싱키에서 동북 방향으로 약 100km, 베시야르비Vesijarvi 호수의 남쪽 시작점에 해당한다. 이 도시는 겨울에 가장 뜨겁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자주 열리는 탓이다. ‘FIS 노르딕 월드 스키 챔피언십’을 7차례나 개최한 유일한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따라서 스키점프 타워는 명실상부 라티의 랜드마크다. 세 개의 스키점프 타워가 라티 시내 한복판에서도 보일 만큼 높다. 스키점프 타워에 오르면 라티시와 주변의 자연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겨울이면 동계 스포츠 대회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아이스하키 역시 꽤나 인기가 높은 종목인데, 그래서 자연스레 스키점프 타워 주위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비롯해 스키박물관, 레스토랑 등이 모여 앉았다. 대형 동계 스포츠센터인 셈이다.

라티시의 매력은 단지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년는 라티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딴 목조 공연장 시벨리우스 홀은 스키점프 타워와 함께 라티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다. 본래 이 공연장이 위치한 자리는 1869년부터 운영되던 제재소였던 터라, 라티 산업의 발상지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공장은 1980년대 운영이 중단됐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2000년 3월9일 세계적인 목조 콘서트 홀로 재탄생했다.

시벨리우스 홀은 지난 100년간 핀란드에서 지어진 건물 중 가장 큰 공공 목조 건축물이다. 카펜터스 공장과 메인 홀, 그리고 이 두 공간을 이어 주는 포레스트 홀과 유리 통로로 연결된 콩그레스 윙, 총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음향 장치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클래식과 팝 등 각기 다른 성격에 따라 최적의 음향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움직이는 캐노피가 설치돼 있고, 홀의 측면을 따라 188개의 사운드 도어가 배치돼 있다. 공연장 밖으로는 천장에서 길게 떨어진 광목천이 밖으로 새어 나온 소리를 흡수하거나 반사시켜 공연장 내 관객들이 훨씬 풍부한 음향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디언>이 ‘세계 최고의 목조 콘서트 홀’로 꼽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피니시 목조 예술의 매력
프로 푸 PRO PUU

시벨리우스 홀을 마주 보고 길 건너에 자리한 프로 푸 전시장은 시벨리우스 홀과 더불어 핀란드 목조 예술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시벨리우스 홀이 소나무와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곳이라면, 프로 푸는 온갖 목조 소품 및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소품 하나하나가 미니멀한 핀란드 디자인의 매력을 오롯이 보여 준다. 
 
1만4,000개의 섬을 품은 거대한 담수호, 사이마 호수
핀란드 여행에서 사우나는 필수다
사이마 호수와 연결된 사한라티 리조트는 아늑한 목조 건물이다
사한라티 리조트에서는 간결하지만 맛깔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던 노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이마 호수

●Saimaa Lake 사이마 호수
호수의 온도를 제대로 즐기는 법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호수와의 만남이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초대형 호수, 사이마(Saimaa). 저 멀리 누워 있는 수평선과 그 사이사이를 채운 섬들을 대면하고 있으면 그 크기와 고요함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 사이마 호수는 넓이만 4,400km2에 달한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호수의 길이를 보면 된다. 남쪽에서 북쪽까지 500km에 걸쳐져 있는 길이에 평균 수심이 17m, 가장 깊은 곳은 86m에 달하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천연 담수호다. 워낙 크기가 크다 보니 그 안에만 1만4,000여 개의 섬들이 존재한다. 

자연을 중시하는 핀란드답게 호수의 생태계는 완벽하게 살아 숨쉰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사이마 호수의 이미지는 곧 희귀종이자 멸종 위기종인 사이마 고리무늬 물범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에 걸쳐 남아 있는 물범의 종류는 총 네 종류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이마 호수의 고리무늬 물범이다. 지금 현재 200여 개체만 남았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핀란드 동쪽에 있는 도시 미켈리Mikkeli 외곽으로 나오면 이내 사이마 호수를 만나게 된다. 늦은 오후, 미켈리에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숲속 리조트인 사한라티(Sahanlahti)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이곳에는 2인용 객실을 비롯해 최대 5인까지 수용 가능한 빌라가 마련돼 있는데, 무엇보다 객실 바로 앞에 사이마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저녁을 먹고 사우나를 즐기기로 했다. 사한라티 리조트의 사우나는 핀란드 전통 방식으로, 불을 피워 사우나 내부를 달궈 놓고 들어간다.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는 방식은 간단하다. 사우나 한가운데 작지 않은 크기로 솟은 철제 난로에 물을 끼얹으면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내부 온도가 올라간다. 한참 땀을 빼고 나오면 옆에서 꼭 호수로 뛰어들라고 등을 떠민다. 어스름이 내려온 호수는 이가 덜덜 떨릴 만큼 차갑다. 이 과정을 3~4번 이상 반복하면 되는데, 사실 한 번 호수에 뛰어들고 나면 그 뒤로 다시 뛰어들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호수가 시리다. 
 
사한라티 리조트
주소: Lietvedentie 830, 52200 Puumala, Finland
전화: +358 40 7799896
홈페이지: sahanlahtiresort.fi/en
 
 
직접 배를 몰고 피크닉을 함께 떠났던 야르비쉬단 리조트의 직원. 전통복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야르비쉬단 리조트의 야외 스파
 
 
섬에서 즐기는 피크닉의 즐거움

3일차, 사본린나(Savonlinna)로 이동했다. 사이마 호수를 따라 늘어선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좀 더 대형 리조트인 야르비쉬단 호텔(Hotel & Spa Resort Jarvisydan)에서 묵기로 했다. 사한라티가 소박한 모습의 전통 핀란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면, 야르비쉬단 호텔은 화려한 북유럽의 바이킹 숙소를 연상시킨다. 메인 빌딩 한복판에는 거대한 목선이 가로질러 놓여 있다. 뱃머리 아래의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배의 몸체 안팎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즐긴다. 물소의 뿔을 갈아 낸 가루를 뿌려 내 주는 웰컴 드링크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주변 섬으로 떠나는 피크닉이나 캠핑은 야르비쉬단 호텔에서 할 수 있는 주요 액티비티 중 하나다.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20여 분을 가니 린난사리 국립공원(Linnansaari National Park)의 한 섬에 닿았다. 섬에서는 불을 피워 소시지를 굽고 팬케이크를 곁들여 먹거나 직접 온갖 종류의 베리와 버섯을 채취해 먹는 것이 가능하다. 린난사리 국립공원은 사이마 고리무늬 물범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어, 운이 좋다면 물범들이 바위 위에 올라와 쉬거나 물속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다.

야르비쉬단 호텔에도 사우나가 있지만, 불을 떼서 이용하는 전통 방식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야외에는 강물을 끌어올려 만든 인피니티 풀도 있다. 원한다면 강물로 뛰어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야트막한 바닥이 갑자기 깊게 꺼지는 곳이 많으니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쉽사리 도전하지 않는 게 좋겠다.
 
야르비쉬단 호텔
주소: Porosalmentie 313, 58900 Rantasalmi, Finland
전화: +358 20 7291760
홈페이지: jarvisydan.com
 
핀란드의 국민물고기
벤디스 (Vendace)

핀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가장 흔하게 만나게 되는 물고기가 있다. 생김새가 씨알이 꽤 굵은 멸치를 닮았다. 벤디스라 불리는 종인데, 우리말로 하면 ‘흰송어’다. 사이마 호수에서는 트라우트(Trout), 타이멘(Taimen) 등의 대형 종들도 잡히지만, 핀란드 사람들이 거의 매 끼니마다 먹는 생선은 벤디스다. 맛은 상당히 담백하고 비린내도 없다. 보통 숯불에 굽거나 다양한 오일에 절여서 먹는데, 고소한 번(Bun) 사이에 끼워 구워 먹어도 훌륭하다. 
 
헬싱키의 랜드마크 헬싱키 대성당
축제를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독립 100주년인 올해는 내내 축제 분위기다
노을이 질 무렵 헬싱키 하늘로 둥실 떠오른 열기구
헬싱키의 직장인들에게 자전거는 출퇴근 수단이 되기도 한다
 
●Helsinki 헬싱키
여행의 끝은 축제

사본린나에서 헬싱키로 돌아오는 데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푸른 자연에서 알록달록한 도시의 색을 만나니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다. 활짝 열린 헬싱키의 하늘은 자연과 도시의 이질감을 한층 더 짙게 만들어 주었다. 오후의 햇살이 거리를 비추는 시간,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때마침 헬싱키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로 한껏 달궈져 있었다. 거리마다 사람들로 가득했고, 잔디밭 위에는 삼삼오오 쏟아지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헬싱키에서 시간이 충분치 않을 때는 헬싱키 대성당과 우스펜스키 대성당 두 군데만 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두 성당은 헬싱키에서 핵심적인 공간이다. 헬싱키 대성당은 루터교의 교회다. 하얀 몸체 위에 올라 선 초록빛 돔형 지붕은 헬싱키 시내 어디에서든 눈에 띈다. 헬싱키 대성당 앞 광장은 임시로 막아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온갖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한 발 내딛기도 어려울 만큼 인파로 가득 찼다. 축제는 밤늦도록 이어졌는데, 광장 한쪽에 설치된 무대에는 고딕풍의 EDM을 연주하는 밴드가 올랐다.

반면 우스펜스키 대성당 주변은 한층 차분한 모습이다. 우스펜스키 대성당은 과거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 지어진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헬싱키 대성당과는 사뭇 다른 비잔틴 슬라브 양식이다. 성당 주변으로는 부둣가를 따라 오픈한 캐주얼한 레스토랑과 펍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비우는 사람들, 그 곁으로 자전거와 조깅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핀란드에서 보낸 시간은 충분히 즐거웠다. 천혜의 자연이 전해 주는 깨끗한 물과 공기는 매일 아침 산뜻한 기분으로 눈뜰 수 있게 했고, 새콤한 베리들이 더해진 요리들과 담백한 물고기 요리는 더 없이 풍족한 하루하루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다시 돌아온 헬싱키에서 맞은 마지막 밤은 축제의 향연이었으니, 일상에 찌든 자에게 이보다도 더 고마운 선물이 있을까. 핀란드가 선사한 5일은 나도 몰래 “휘바!”를 외치게 했다.  

▶travel info

AIRLINE
핀란드로 향하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역시 핀에어(Finnair)다. 1923년에 설립된 핀란드 최대의 국영항공사로, 전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항공사 중 하나다.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항공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운용 중인 항공기 역시 젊은 편이다. 2015년부터 에어버스의 가장 최신 기종인 A350XWB를 도입해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에어라인 레이팅스가 발표한 ‘가장 안전한 항공사’ TOP 20에 이름을 올렸고,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스카이트랙스의 세계항공사시상식에서 ‘북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핀에어는 2016년부터 핀란드관광청, 핀란드 여행사 프리메라 홀리데이(Primera Holiday)와 함께 ‘스톱오버 핀란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헬싱키 경유 노선의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스톱오버 패키지를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스톱오버 패키지는 5시간 미만의 레이오버Rayover부터 최장 5일 여정의 스톱오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일정에 따라 버스, 기차, 페리 등 교통부터 숙박과 식음료까지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핀에어 스톱오버 패키지 프로그램  www.finnair.com/kr/ko/stopover
 
 
ANNIVERSARY
올해는 핀란드가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해다. 핀란드는 1155년부터 1809년까지 자그마치 약 650년에 걸쳐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1809년 스웨덴이 제정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제정러시아에게 영토가 넘어갔다. 그로부터 100여 년 후, 2월 혁명으로 제정러시아는 붕괴됐고, 핀란드는 750여 년에 걸친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립을 이뤘다. 현재 핀란드에서는 독립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들이 펼쳐지고 있으며, 제정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당시 ‘핀란디아’를 작곡해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를 기리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WEATHER
여름이 지나가는 8월 말부터 일교차가 심해진다.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은 패딩을 입은 사람들도 종종 보일 만큼 싸늘하다. 핀란드의 가을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 단풍이 들면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핀란드 북쪽의 경우 10월 말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수도 헬싱키에서는 11월 초경 첫눈을 만날 수 있다. 한겨울 추위는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만큼 매서우니 10월 이후 핀란드를 찾는다면 두둑한 옷을 준비해 가야 한다.
 
 
FOOD
핀란드 사람들은 감자와 버섯, 각종 베리류를 즐겨 먹는다. 감자는 우리가 주로 먹는 분질 감자와 달리 차진 식감이 특징이며, 크기나 생김새가 서로 다른 종들을 요리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한다. 버섯은 외곽 지역에 있는 숲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어 자주 식탁에 오른다. 베리는 블랙커런트, 레드커런트를 비롯해 블루베리, 링엄베리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숲이 가까운 리조트에서는 길가에 베리들이 널려 있어 그냥 따 먹어도 된다.
 
 
DESIGN
핀란드는 디자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는 25개 거리를 따라 200여 곳의 디자인 스폿이 늘어서 있는데, 이 거리는 핀란드의 디자인 산업을 이끌어 가는 핵심동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패션 브랜드 ‘마리메코(Marimekko)’가 유명한데,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빙하가 녹아 내리는 듯한 투명한 컵이 대표 상품이며, 마리메코의 제품들은 핀에어 기내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딸라(Iittala)’ 역시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딸라를 비롯한 핀란드 제품들은 아라비아 팩토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라비아 팩토리 
주소: Haemeentie 135, Helsinki 00560, Finland
전화: +358 20 4393507
 
 
글·사진 정태겸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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