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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레이, 피지를 잊지 마세요

  • Editor. 박준
  • 입력 2017.1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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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이기 때문일까? 남태평양에 오니 세상의 끝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피지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섬을 방문했다. 적도 이남에서 누린 호사였다. 그런데 헬기 안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남태평양의 코발트 블루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내 가슴을 떨리게 한 건 피지 사람들의 소박한 노래, ‘이사 레이’*였다. 그들의 노래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마이 피지 나누마 티코 나~”
‘피지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을 잊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지난 4월 오픈한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모미 베이. 메리어트가 피지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리조트다

*‘이사(Isa)’는 감탄사, ‘레이(Lei)’는 슬프다는?의미다. 이별의 노래 ‘이사 레이(Isa lei)’의 선율이 좀 익숙하다 싶었다. 알고 보니 가수 윤형주씨가 부른 ‘우리들의 이야기’의 원곡이다. 윤형주씨는 40년 전 이 노래를 번안해 불렀다. 노래 정서만 보면 피지 사람들은 한국 사람과 많이 닮았다. 게다가 피지의 국화가 무궁화라는 데 이르면 양국의 인연은 참 특별해 보인다. 실제 피지와 한국의 인연은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우리나라 원양어업선은 피지와 서사모아에서 조업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피지의 수도인 수바의 선원 묘역에 잠든 한국인도 많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슬픔에 잠겼을까? 어쩌면 이들에게 피지는 제2의 고향 같은 땅일지도 모른다.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는 비티 레부섬에 하나밖에 없는 ‘오버워터’ 스타일 방갈로다
 
●Island 
미지의 세계, 미지의 섬

피지에는 두 계절이 있다. 덥거나 더 덥거나. 더우면 여름이고, 더 더우면 겨울이다. 더 더운 5월에서 10월 사이가 피지의 겨울이다. 8월의 여름에 적도를 건너 8월의 겨울로 날아갔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점처럼 보이는 미지의 섬, 피지를 향한 길이었다.

북반구에서 적도를 넘어 남반구로 날아간다니 제법 멀게 느껴졌는데 비행기에서 단잠을 자고, 밥을 두 번 먹고 나니 어느새 피지 상공이었다. 나지막한 구릉 사이로 시골집들이 보였다. 피지 시각 아침 9시, 난디공항(Nadi Airport)에 내렸다. 한국과는 겨우 세 시간 차이니 시차라 할 것도 없다. 처음 맞는 피지의 아침이었다. 

“난 마이클이야. 피지안이야 (I’m Fijian)” 

아주 오래전 난생 처음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간 시드니에서 난생 처음 만났던 ‘피지 사람’이 마이클이다. ‘피지안’이란 말을 그때 처음 들었다. 서른 살의 회계사인 아시안 남자 마이클은 백인여자 카트리나와 살고 있었다. 나 참, 그게 뭐라고 그때는 그게 참 별나게 느껴졌다. 한 번은 마이클 숙모네 집에서 피지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도 뭔가 기분이 묘했다. 그 시절의 내게 피지는 참 멀게 느껴진 탓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피지는 낯설다. 더욱이 오래전 일이라곤 해도 피지에선 식인풍습이 있었다니 거리감이 더해진다. 때마침 내가 탄 비행기에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제작팀도 탑승했다. 나는 휴양지를 간다고 생각했는데 정글의 법칙이라니…?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 하면서도 피지가 여전히 원시의 섬처럼 느껴졌다. 피지에서 과연 무엇을 보게 될지, 피지는 어떤 나라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난디공항을 떠나 ‘내셔널 하이웨이’를 달리기 시작했다. 피지에 단 두 개밖에 없는 ‘고속도로’ 중 하나라는데 달랑 왕복 2차선 도로다. 명색은 고속도로라는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딱 좋을 시골길이다. 두 개의 고속도로는 피지 서부의 난디와 동남부의 수바Suva를 잇는다. 난디에서 피지의 수도, 수바까지의 거리는 182km, 대략 3시간쯤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지도상에서 어림해 보니 피지의 메인 아일랜드인 비티 레부(Viti Levu)섬을 한 바퀴 돌려면 대충 7시간쯤이 걸리겠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는 유리창이 없다.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달리니 답답할 일은 없겠다.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택시기사가 길가의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망고 나무예요. 참, 다음 달부터 망고 철이에요.”
도로 주변에 야생 망고나무가 많았다. 그냥 따 먹으면 된단다. 그런데 지금이 아니고 다음 달이 망고 철이라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시즌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떠나게 생겼다.  

“파라다이스죠.”
피지는 어떤 곳이냐고 묻자 그는 간단히 대답했다. 간혹 나타나는 마을은 허름하기만 한데 피지에서 처음 만난 피지 사람은 자기가 사는 땅을 파라다이스라고 한다.
 
 
피지의 버스에는 유리창이 없다 
피지를 여행하면 어디를 가나 피지 사람들이 불러 주는 노래를 듣게 된다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내 보누 비치에서는 스탠드업 패들 보드를 즐길 수 있다
피지에서는 남태평양을 내려다보며 짚라인을 즐길 수 있다
 
 
 
적도 너머, 겨울이 무더운 섬들 

피지로 출발하기 전 피지라는 나라는 참 막연했다. 남태평양 어딘가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호주나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남태평양 또한 낯선 세상이다. 지도를 펼쳤다. 호주의 오른쪽, 뉴질랜드의 위쪽, 남태평양 한가운데 점처럼 떠 있는 나라가 피지다. 얼핏 날짜 변경선 바로 왼쪽에 붙어 제일 먼저 하루가 시작되는 나라 같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다. 나는 처음에 피지의 수도 수바가 있는 비티 레부섬이 피지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비티 레부는 피지에서 가장 큰 섬이고, 피지는 비티 레부 외에도 3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면적은 경상북도만 하고 인구는 90만명이다. 이 정도가 피지에 관한 흔한 정보다.  

피지로 떠나기 전 주피지대한민국대사관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정보마당’이란 곳에 달랑 여섯 개의 글을 올려놓았다. 첫 번째는 장장 8년 전인 2008년에 올린 한국 드라마 <슬픈 연가> 방영 결과다. 한편 치안 문제도 언급한다. 그런데 도대체 어느 시절 정보인가 싶다. 

피지 국민은 원주민인 피지 사람들, 그리고 영국이 피지를 지배하던 시절 사탕수수농장을 시작하면서 인도에서 유입된 인도계로 양분된다. 인도계의 비율은 40%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그 밖에도 유럽인, 중국인, 남태평양 섬나라 사람이 다양한 인종의 도가니(melting pot)를 이루고 살아간다. 인구 대부분은 피지어와 힌디어를 구사하지만 원주민이건 인디언이건 영어로 통합된다. 섬 한가운데 밀림에서 여전히 옛날 방식대로 사는 원주민을 빼곤 거의 모든 피지 사람이 영어를 쓴다. 

피지 국기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그려졌다. 유니언잭에는 방패 모양의 피지 문장(紋章)이 있다곤 하지만 방패 상단 왕관을 쓴 사자 또한 영국의 상징이다. 재밌는 건 영국 왕실의 상징과 함께 야자수, 바나나 등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피지 주변에는 작은 섬나라들이 늘어섰다. 피지뿐만 아니라 이들 또한 미지의 세계다. 이름은 한 번쯤 들어 봤어도 막상 가 본 사람은 찾기 어려운 나라들이다. 이를테면 동쪽으론 통가, 사모아가 있고, 서쪽으론 바누아투와 뉴칼레도니아가 있으며, 북으론 투발루가 있다. 사모아에서 서쪽 수평선 너머에는 타이티가 있다는데 그 길은 멀고 멀다. 남태평양의 14개 나라를 이루는 수많은 섬들 한가운데 피지가 있다. 피지가 ‘남태평양의 십자로’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편, 피지는 셀러브리티들이 찾는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니콜 키드먼이나 러셀 크로우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도 피지에서 휴가를 보냈다. 데이비드 베컴과 멜 깁슨은 아예 섬 하나씩을 통째로 샀다. 스타들이야 피지의 수많은 섬 중 하나에 콕 박혀 비밀리에 시간을 보내기 좋아 피지를 찾았을 테지만 아무튼 이들로 인해 고급휴양지로서의 피지 이미지는 한결 강해졌다. 실제론 유럽과 미국의 많은 배낭여행자들도 피지를 찾는다. 
 
피지 메리어트는 피지의 전통적인 가옥 스타일인 부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의 방갈로는 푸른 라군 또는 남태평양을 마주한다
 
 
●Bula 
불라, 불라, 불라아~!

“불라아~!” 난디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를 픽업하러 온 이에게 처음 들은 피지 말이다. 불라?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다. 공항에서뿐만이 아니다. 첫날, 난디공항에 내려 호텔로 와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불라~!” 소리를 백 번쯤 들었다.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가 “불라, 불라, 불라~!” 하고 외쳤다. 알고 보니 ‘불라(Bula)’는, 안녕하세요 같은 피지 인사말이다. 사람들이 불라를 외칠 때마다 나도 화답이라도 하듯 불라, 불라, 불라~!를 외쳤다. 피지에서 며칠 지내 보니 알겠다. 호텔에서 만나는 사람들만 불라를 외치는 게 아니다.  

“불라아~!” 
어디를 가나 어른들도, 아이들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조용하고 점잖게 말하는 게 아니라 환호하며 소리치듯 인사한다. 며칠간 피지 사람들을 살펴보니 알겠다. 불라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헬로, 하이, 오늘 어때요? 어서 오세요! 같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 내게 피지 여행법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딘가 도착하면 제일 먼저 “불라~!”를 외쳐 주세요. 그럼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불라를 외치며 당신을 환대할 겁니다.” 

불라 말고 한 가지 기억할 말이 더 있다. ‘비나카’다. 내가 피지에서 불라만큼 자주 했던 말은 ‘비나카’다. 고맙다는 말이다.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할 처지에서도 피지 사람들은 언제나 먼저 “비나카, 비나카, 비나카~!”를 외쳤고, 나도 그들을 따라 자연스레 비나카를 외쳤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진심으로 고마워 비나카를 외쳤다.
 
 
피지 메리어트의 오버워터 빌라에서는 언제든 터키석 같은 라군에 뛰어들 수 있다
피지 메리어트의 오버워터 빌라 내부 모습. 말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다
반갑게도 피지 메리어트의 수석 부셰프는 ‘알렌 차’라는 한국인이다
듀플렉스 라군 프론트 부레. 피지 전통 스타일처럼 지붕을 짚으로 촘촘히 엮었다
 

서두르지 마, 걱정하지 마 

첫날, 숙소인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Fiji Marriott Resort & Spa Momi Bay)에 도착했을 때 호텔에 접한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뭐야? 우리나라 서해 같잖아!’
날은 흐렸고, 밀물의 바다는 우중충한 그 속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이고, 망했다. 잘못 왔구나, 사진에 속았구나! 한숨을 쉬었다. 피지에서 맞은 첫날 하늘은 어둡고 침침했다. 종일 비가 흩뿌린 탓에 바다도 잿빛이다. 영상 22도. 어둠이 내리니 피지의 ‘겨울’답게 기온마저 서늘했다. 여기 휴양지 맞아?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다음 날 태양은 찬란하게 떠올랐다. 살갗이 따가우리만치 강한 게 문제였지만… 알고 보니 피지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이런 탓에 하루 평균 10mm의 비가 내린다.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2070호. 내가 피지에서 5일간 지낼 방이다. 사실 방이라고 하기엔 제법 크다. 말 그대로 독채 빌라 같은 방갈로다. 첫날 찌뿌둥한 하늘과 달리 방은 마음에 쏙 들었다. 일단 천장이 높아 좋다. 킹사이즈 침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큼직한 욕조가 놓였다. 배 모양의 새하얀 욕조에선 반짝반짝 윤이 났다. 룸 타입으로 보면 ‘듀플렉스 라군 프론트 부레(Duplex Lagoon Front Bure)’다. 부레가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피지의 전통적인 가옥 스타일이다. 부레 지붕은 짚으로 촘촘히 엮는데 내 방의 지붕 디자인도 비슷하다. 피지 메리어트는 부레에서 영감을 받아 객실뿐만 아니라 호텔의 모든 공간을 디자인하고 설계했다. 

42m2 12.7평의 방은 혼자 지내기에 아주 넉넉했는데 밖에는 데크도 있다. 소파가 놓인 데크 사이즈만 3평이 넘을 만큼 넉넉하다. 라군과 마주한 테라스에는 데크가 깔렸고, 소파가 놓였다. 

피지 메리어트는 비티 레부섬에 하나밖에 없는 ‘오버워터 부레(over water bure)’ 스타일 방갈로다. 그러니까 물에 떠 있는 수상 가옥 같은 방갈로로 인공이지만 터키석 같은 라군을 가졌다. 인공호수는 20만 평방미터에 달할 만큼 크다. 객실 중에는 테라스에 놓인 계단을 따라 바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부레도 있다. 객실에서 언제나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오버워터 빌라’다. 말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다. 

리조트에서 움직일 때는 늘 버기(buggy)를 탔다. 리조트 내 어디에 있든 버기를 타고 내 방으로 편하게 돌아갈 수 있다. 간혹 피지안 타임을 사는 이들답게 아무리 불러도 안 올 때면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무슨 사정이 있나 보다 여겼다. 피지에서 며칠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나도 유해진 건가? 피지에선 어느 누구도 지금 시간이 어떻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피지의 시간은 손목에 찬 시계와 달리 천천히 유유히 흘러간다. 

한 번은 메리어트 라운지에서 커피를 시켰다. 별다른 얘기를 안했으니 그냥 커피를 가져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카페라테를 가져왔다. 뭐 라테도 괜찮지 하고 홀짝 마신 후 다시 커피를 시켰다. 아메리카노, 그러니까 레귤러커피를 달라고 했다. 커피는 또 나오지 않았다. 웬일이람? 에스프레소 머신 버튼만 누르면 될 텐데 10분, 20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한참만에 나온 커피는 또 카페라테다. 웃음이 났다. 희한하다. 나는 커피를 기다리는 긴 시간이 싫지 않았고,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카페라테가 다시 나왔을 때도 어이없다기보다 그냥 즐거웠다. 여기는 피지 아닌가! 뭐, 어때? 하는 기분이랄까? 카페라테를 두 번 가져온 그 또한 미안한 구석은 전혀 없다. 카페라테 아니라고요? 알았어요. 다시 가져올게요. 노 프라플럼. 어쩌면 그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을지 모른다. 그래, 그게 뭐가 문제라고? 좀 더 기다리면 되지. 내심 나는 세 번째 카페라테를 기대하고 있었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일 아닌가? 피지 사람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서두르지 마, 걱정하지 마(No hurry, no worry).”
언젠가 인도네시아 빈탄섬에 있는, 하룻밤에 100만원쯤 하는 풀빌라 리조트에 묵은 적이 있다. 모든 직원이 친절했다. 하지만 그 친절은 일률적이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른데 엉뚱하게도 나는 그 과잉된 친절이 차갑게 느껴졌다. 매뉴얼에 고객은 있지만 나는 없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풀빌라에 머무는 동안, 서비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불완전함을 차단하고, 모든 것을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두었다. 그러면 투숙객이 편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난 불편했다. 너무 완전한 공간은 여행을 떠나기 전 일상처럼 아무 자극을 주지 못했다. 결국 그곳은 내게 ‘최고가’의 리조트는 될 수 있으나 최고의 리조트는 아니었다. 

피지 메리어트는 어땠던가? 나는 이곳이 좋았다. 단지 고급 리조트라서가 아니다. 피지 메리어트의 서비스는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미처 거기서 지낼 때는 몰랐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에야 내가 그곳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지냈는지 알았다. 한 번은 콴 스파 앞에서 버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파 직원이 문을 열고 나와 묻는다. 

“무슨 일이에요? 더울 텐데 스파 안에서 기다릴래요?”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 준다. ‘고객응대법’ 같은 친절 매뉴얼 교육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피지 메리어트의 피시 바(fish bar)에서는 남태평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수영과 칵테일을 즐긴다
피지 메리어트의 인공호수, 라군은 20만 평방미터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쿠데타가 늦어진 이유 

피지에 관한 만화 같은 얘기가 한 가지 있다. 피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 얘기다. 
“정부가 12월1일 정오까지 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부를 제거하겠다.”
2006년 11월, 피지군 사령관 베이니마라마 준장은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그러니까 철통같은 보안 속에 은밀하게 감행해야 할 쿠데타 기일을 보란 듯 사전에 공표한 것. 쿠데타를 일으키겠다고 미리 발표하는 것도 이상한데 정작 그 날짜마저 11월30일에서 이미 하루 바뀐 날짜다. 그런데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사정상 쿠데타를 다시 며칠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쿠데타를 미룬 이유가 걸작이다. 군인과 경찰의 럭비 게임 때문이었다. 피지에서 가장 큰 연례 스포츠 경기 중 하나로?하필 쿠데타를 일으켜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이보다 더 중요한 럭비 경기가 열려 버렸다. 결국 쿠데타가 예상되던 시각에 베이니마라마 준장은 수쿠나 경기장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럭비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결국 군부는 12월5일에야 뒤늦게 쿠데타를 일으켰다. 피지에선 쿠데타보다 럭비가 더 중요하다.
 
이조차 피지 사람들의 여유라고 해야 할까? 피지 럭비팀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영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만큼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면 쿠데타보다 럭비가 더 중요할 만도 하겠다. 100년간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1970년대 영국에서 독립한 후 피지에선 총 네 차례 쿠데타가 있었다. 그런데 모든 쿠데타가 피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인도계 피지안(Indo-fijians)을 배제하려고 했다는 건 또 다른 피지의 현실이다. 
 
피지 사람들은 바나나 잎으로 온갖 물건을 만든다
피지 사람들이 손님에게 음료를 대접하는 카바 의식 
토코리키섬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환영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Melody  
이사 레이, 잊지 마세요

이사 레이 난 논구 라와아 
니 코 산나 보도 에 나 마타카
바우 난누마 난 논다토우 라사
마이 수바 나누마 티코 나         
 
이사 레이, 보랏빛 새벽 그림자가 스러져 가고,
아침이 슬픔 속에 서럽게 밝아 오네요.
오, 잊지 마오, 내 곁을 멀리 떠나더라도?
수바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을 잊지 마세요.
 
피지에 머무는 동안 내가 가는 곳마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래를 불러 주었다. 때로는 성가 같고 때로는 가스펠 같았다. 토코리키섬에 있는 피지 쉐라톤 리조트에 갔을 때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한 끼 먹고 떠날 때가 되자 사람들이 모여 이별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전문 가수가 아니다. 서빙을 하고, 주방에서 일하고, 청소를 하고, 경비를 서는 호텔 직원들이다. 잘 차려입은 매니저도 있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남자고 여자고 모두 귓가에 꽃을 꽂았다. 우락부락한 체격의 젊은 남자나 제법 나이가 든 남자도 치마 같은 전통 의상 ‘술루(Sulu)’를 입고, 빨간 꽃을 꼽고 있긴 매한가지다. 한국에서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모습이 피지에선 어여쁘다. 

처음에는 리조트 직원들의 치장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난디 시내에 나가 보고 알았다. 시내에서도 귓가에 꽃을 꽂은 여자들과 만났다. 피지 사람들은 바다를 유영하다 꽃이 된 사람들 같다. 목소리를 들으며, 눈빛을 바라보며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누가 모이라고 해서 마지못해 모인 게 아니다.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호텔 보안요원이 손님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건 뜻밖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거리며 내키는 대로 편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통해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느껴졌다. 이들은 진심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걸. 노래로 이방인들에게 자기들 마음을 전한다는 걸.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며 울컥했다. 피지라는 미지의 섬나라가, 피지 사람들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던 순간이다. 여기 오기 위해 비티 레부섬에서 헬기를 탔었다. 피지에서 헬기라니!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신났고, 헬기에서 바라본 남태평양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에메랄드 파라다이스 같았다. 그런데, 이들의 투박한 노래만큼 내 마음을 울리지는 못했다. 낯선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추상화 같은 피지의 코발트 블루 바다색
 
●Blue  
코발트 블루 산호바다

피지 여행 3일째, 헬리콥터를 타고 토코리키(Tokoriki)섬으로 가는 날이다. 헬기를 타기 위해 헬기장이 있는 다른 어딘가로 이동하지 않나 싶었는데 리조트 옆 공터에 헬기가 내려앉았다. 

우중충했던 첫날과는 완전히 다른 바다색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휴양지를 말할 때 코발트 블루빛 바다 운운하는 건 얼마나 식상한가? 하지만 나는 이제까지 제대로 된 코발트 블루를 보지 못했다는 걸 피지에 와서 알았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피지 바다를 누비면서, 헬기에서 피지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어떻게 바다색이 이럴 수 있지? 나는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코발트 블루의 향연이다. 바다가 아닌 남태평양이란 대양에 신이 그려 낸 거대한 추상화 같다. 더하면 더했지 그 에메랄드 색 화려함은 보석보다 덜하지 않다. 

피지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산호군을 가진 나라다. 때로는 코발트 블루, 때로는 블루 그린의 바다색을 펼쳐 보이는 이유다. 사실을 따져 봐도 산호는 보석 같다. 바다 속에서 100년간 고작 50cm가 자랄 만큼 그 자체로 귀하다. 지구의 바다에서 산호가 차지하는 면적은 겨우 0.1%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서 3만여 종의 생물이 살아간다. 

비슷한 크기의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산소를 뿜어내는 바다의 허파가 바로 산호군이다. 나는 지금 그 산호바다 상공을 날고 있다. 내가 내려다보는 이 풍광은 30년쯤 후엔 지구상에서 사라질 풍경인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은 수온상승과 환경오염으로 산호군이 2050년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질 거라고 경고한다.  

코발트 블루 바다 위를 날아 20여 분 만에 토코리키섬에 도착했다. 피지 메리어트에서 43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자그마한 이 섬에는 단 두 개의 리조트뿐이다. 하나는 쉐라톤 리조트 & 스파, 다른 하나는 토코리키 아일랜드 리조트다.
 
클라우드 나인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플로팅 바’다 
 
클라우드 나인에 가면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수영을 하고 화덕에 구운 피자를 먹는다
 
세상의 끝에 떠 있는 바(Bar)

‘클라우드 나인(Cloud 9)’은 남태평양 한가운데 망망대해에 떠 있는 ‘플로팅 바(Floating Bar)’다. 토코리키섬으로 가는 헬기 안에서 잠깐 힐끔거리며 저게 뭐지 싶었던 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클라우드 나인이었다. 피지 메인섬인 비티 레부에서 스피드 보트로 45분 정도 걸린다.?망망대해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DJ가 틀어 주는 클럽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화덕에서 구운 피자를 먹고, 수영을 즐기지만 나는 왠지 세상의 끝에 온 것 같았다.

클라우드 나인에서 돌아오는 길에 느닷없이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졌다. 길을 어떻게 찾을까 싶어 선장에게 물었다. 이 보트에는 GPS 기능 같은 게 있나요? 어떻게 길을 찾죠?
“그런 건 없어요. 이봐요, 난 피지안이에요.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고, 길을 찾죠. 아무 걱정 말아요!”
 
피지 메리어트의 화이트 파티는 인생의 디너라 할 만큼 화려했다
‘디네 앙 블랑’은 ‘백색의 디너’란 의미의 파티다
 

●White 
백색의 디너
 
“올 화이트입니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찬 일정이 있었다. 피지로 떠나기 전부터 주최 측에선 몇 번이나 드레스 코드를 강조했다. ‘옷도 없는데…’ ‘올 화이트 파티(All-White Party)’라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다. ‘귀찮아…’를 연신 투덜거리며 피지로 떠나기 전날 급하게 흰 옷과 하얀 신발을 샀다. 이런 옷차림이 과연 나랑 어울릴까 의심하며. 

피지 여행 3일째 저녁, 새하얀 셔츠를 입고, 새하얀 바지를 입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었다. 한국에서 매일 유니폼처럼 똑같은 티셔츠, 똑같은 바지만 입다가 엉뚱하게 피지에 와 간만에 새 옷을 입었다. 하얀색 일색의 옷차림이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연스럽다. 거울 속에 내가 잘 보지 못했던 내가 있다. 

장소는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의 ‘그랜드볼룸’, 그런데 막상 로비에 들어서니 휑뎅그렁하고 어둠침침하다. 뭐, 웰컴 드링크가 준비되긴 했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속으론 이게 뭔가 싶었는데, 갑자기 피지 원주민 행색을 한 공연자들이 나타나 가벼운 퍼포먼스와 함께 사람들을 한 방 앞으로 인도한다. 이내 꽉 닫힌 방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와…” 
“아…” 
“세상에…”
 
사람들에게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곳은 별세계였다. 푸른빛의 방 한가운데 백색의 테이블이 펼쳐졌다. 커다란 방 안에 단 하나의 긴 테이블이 놓였는데,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떨어지는 테이블 위에선 오렌지색 촛불이 하늘거렸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머리 위에선 갖가지 꽃이 피어났다. 올 화이트로 갖춰 입은 사람들이 은은하지만 화려하게 빛났다. ‘인생의 디너’라고 부를 만한 시간이다. 피지에서 먹은 음식 중 이 날 디너가 가장 맛있었던 건 단지 근사한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귀찮다가도 막상 갖춰 입으면 즐겁다. 격식이 나를, 그 자리를 빛나게 한다. ‘백색의 디너’란 의미의 ‘디네 앙 블랑(diner en blanc)’, 언젠가 친구들을 초대해 만들어 보고 싶은 파티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피지 비티 레부섬
 
●Equator  
벌써 그리운 소리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비행기 안에는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한다. 출발지인 피지 난디의 시각과 도착지인 한국의 시각. 정작 나는 이 두 시간대 사이 어딘가를 날아간다.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넘어가는 길, 적도를 넘는 그 순간의 하늘을 기억하고 싶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승무원에게 물었다.
“비행기가 적도를 언제 통과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처음에는 보안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던 승무원은 내가 재차 부탁하자 잠시 후 시각을 알려주었다. 2017년 8월25일, 한국 시각으로 11시 5분. 남반구에 있는 난디공항을 떠난 지 3시간 25분 만에 1만1,582m 상공에서 적도를 통과한다. 위도 0도, 여기서부터 4만 킬로미터를 가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선이란 의미일까? 적도는 간단히 ‘더 라인(the line)’이라고도 불린다. 

남반구에서 ‘더 라인’을 넘으며 북반구로 접어드는 순간, 저 멀리 지구의 가장자리가 보이는 것 같다. 피지 바로 옆에 그어진 경도 180도의 날짜 변경선과 함께 지구를 느끼는 자릿한 순간이다. 
인천공항에 내리니 오후 다섯 시다. 집에 가는 길에 설렁탕집에 들렀다. 오늘 아침까지 내가 8,000km 넘게 떨어진 피지에 있었다는 사실보다 설렁탕집이 있는 시장통 골목이 더 비현실적이다. 낯익지만 낯설었다. 피지에서 겨우 네 밤을 자고 돌아왔을 뿐인데, 나는 여전히 피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채 몽환 속에 빠져 있었던 탓이다.  

서울로 돌아온 후 종종 나는 피지의 시간을 떠올린다. 피지에서 참 좋았어. 이런 식으론 말하고 싶진 않다. 그때 그곳에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다시 피지에 가고 싶다고. ‘일생에 단 한 번’이라고 해 버리기엔 그 시간이 너무 찬란하다. 한국에 돌아와 ‘이사 레이’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내 앞에서 피지 사람들이 부르는 이사 레이를 언제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비행기 안에서 나는 노트에 이렇게 끄적거렸다. 
 
다시 머물고 싶은 곳, 피지 메리어트 2070호.
벌써 그리운 소리, 불라.
하고 싶은 말, 비나카.  
 
토코리키섬에 있는 쉐라톤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다

▶travel info
 
airline 
대한항공이 인천-난디 구간에 주 3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currency
2017년 7월 기준, 1USD=2FJD(피지 달러) 

weather
열대해양성 기후로 겨울(한국의 여름) 낮 평균기온은 27℃, 밤 평균기온은 19℃. 피지를 여행할 때 선블록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 뻔한 말 같지만 피지의 태양은 무척 강렬하다. 선블록을 발라도 금방 살갗이 따끔거릴 만큼 따가워진다. 피지의 땡볕에 새카맣게 타지 않으려면 꼼꼼히, 구석구석 바를 것!

etc 
팁 문화는 없고,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immigration
피지는 육류 및 육류를 포함한 가공식품의 반입을 금지한다.?도착시 입국자의 수하물은 공항에서 모두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하며, 식품을 소지한 것으로 판단되면 수하물 개봉검사를 실시한다. 식품을 가져갈 경우 한 곳에 보관하면 검사 때 편리하다. 햇반, 김치, 라면 등은 통상 반입이 허용되지만, 육류 또는 일부라도 육류를 포함한 가공식품(햄, 소시지, 육류를 포함하는 라면 등)은 반입이 불가하며 압수된다.?

language 
꼭 기억해야 할 피지어  
불라(Bula) | 안녕하세요.
비나카(Vinaka) | 감사합니다.
기억하면 유익한 피지어 발음
‘nadi’는 나디 아닌 난디(nandi)로 발음한다. 피지 알파벳 d는 nd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plug  in
전기는 240V 50Hz.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꽂는 곳이 세 개인 플러그를 사용한다. 어댑터를 쓰면 되지만 전류가 불안정해 전압 차에 민감한 제품은 주의할 것. 

manner
마을을 방문할 때 모자를 쓰면 안 된다. 모자를 쓰는 건 마을의 부족장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다른 사람 머리를 만지는 것 또한 무례한 행동이다. 머리를 만지면 영혼이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족장을 방문할 때는 피지 전통음료인 ‘양고나(yaqona)’ 또는 ‘카바(kava)’ 같은 간소한 선물을 준비하면 좋다. 악수를 하고, 어디서 왔는지 말하고, 결혼했는지, 결혼했다면 아이는 몇인지 대답할 준비를 하라. 한국 사람의 대화법과 비슷한 대목이다. 
 

Ceremony
카바 의식(Kava Ceremony)
피지 사람들이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료가 바로 카바다. 피지 사람들은 카바를 마시기 전 박수를 한 번 치고 불라를 외친 후 카바를 마시는데, 카바를 다 들이키고 다시 세 번 박수를 치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양고나’로 만든 카바에는 약간의 마취성분이 있어 입 안이 살짝 얼얼해지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Resort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모미 베이 
Fiji Marriott Resort & Spa Momi Bay 

지난 4월 오픈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본사를 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메리어트’라는 브랜드로 피지에 처음 문을 연 리조트다. 피지 비티 레부섬 서쪽 모미 베이에 자리한 피지 메리어트는 난디 타운과 데나라우에선 각각 29km, 36km, 난디공항에선 35km 떨어졌다. 
주소: Savusavu Road, Momi Bay, Nadi, Fiji 
전화: +679 670 7000
 
 
글 박준   사진 박준, 피지 메리어트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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