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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적 있으세요? 가을의 가고시마를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7.11.1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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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올레길을 타박타박 걷고 
아마미오시마의 열대 숲을 감상하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사쓰마 소주를 한 잔.
절대 한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고시마의 무한한 매력을 알아보자.
 

●눈 내리면 온천생각
이부스키

일본 굴지의 온천지로 꼽히는 이부스키는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잘 알려진 사쓰마반도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다마테바코온천(노천온천)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리뷰를 바탕으로 선정된 ‘여행 매니아가 고른 당일치기 스파 & 온천시설’에서 2017년 스파 & 온천 부문 일본 전국 1위에 선정됐다. 4년 연속으로 같은 상에 선정됐다고 하니 이부스키의 다마테마코온천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게 분명하다. 온천과 함께 큐슈 올레길 중 하나인 이부스키 가이몬코스(12.9km)도 있다. 일본백명산 중 하나인 가이몬다케(924m)와 JR 최남단역인 니시오오야마역을 시작으로 가이몬다케 주변의 해안길을 따라가는 길로, 낭만적인 풍경이 백미다. 
 
●웅장한 자연의 자태
기리시마산맥

일본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리시마산맥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이곳에는 일본백명산 중 하나이자 1,700m 높이의 가라쿠니다케와 다카치호미네가 있고 일본 최대의 산정화구호수이자 1,411m의 높이에 자리한 오나미이케가 있다. 조금 힘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면 총 11km인 큐슈 올레 기리미사 묘켄 코스를 걸어보자.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트래킹을 하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이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파도를 타고 서핑을
다네가시마

다네가시마의 파도는 명물이다. 최근 일본에서 떠오르는 서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네가시마는 큐슈 본토 최남단인 사타곶에서 남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가늘고 긴 섬이다. 둘레 166km, 길이 58km, 최대폭 12km, 섬 내 최고점 282m인 평탄한 섬이다. 일본 유일의 실용 위성 발사기지가 있는 곳이자 조총이 처음으로 들어온 섬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청량한 초록의 섬
야쿠시마

다네가시마와 가까이 접한 섬으로, 사타곶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60km 거리에 있다. 둘레는 132km, 원형에 가까운 모양이 특이하다. 199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이곳의 가치를 증명했다. 1,936m 높이로 큐슈 최고봉인 미야노우라다케를 비롯해 높은 산들이 세를 이루고 펼쳐져 있다. ‘바다 위의 알프스’라는 별명은 여기서 유래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됐던 시라타니운스이쿄에서 영화와 닮은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 방법이다. 5~8월 경에는 산란기 바다거북의 생태를 직접 볼 수 있다고. 야쿠시마에서는 사람만큼 사슴과 원숭이도 많다. 예로부터 ‘사람 2만, 사슴 2만, 원숭이 2만’이라는 말이 내려올 정도란다. 
 

 
●완전한 힐링을 위한 선택
아마미오시마

자연의 면면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마미군도국립공원에 있는 섬인 아마미오시마에 가자. 가고시마에서 남쪽으로 3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섬의 중남부는 토지의 90%가 산림으로 덮여있다. 아열대성 광엽수림과 열대수림, 양치류 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섬 중앙부의 긴사쿠바루원생림과 일본에서 두 번째로 넓은 맹글로브원생림은 잊지 말고 들러야 한다. 반대로 바다쪽으로 눈을 돌리면 또다른 생태계가 펼쳐진다. 온난한 쿠로시온난류의 영향으로 약 220 종류의 산호가 자란다. 해안에는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찾아오며, 국가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마미검은멧토끼 등 멸종 위기 동물도 볼 수 있다. 빠르면 2018년 여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쓰마소주

가고시마현은 가히 애주가의 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약 2,000여개가 넘는 소주 상표가 등록돼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가고시마현의 고구마를 사용해 제조한 사쓰마소주가 있다. WTO에 의해 국제적으로 ‘사쓰마’라는 원산지 표시를 인정받았는데, 와인의 ‘보르도’, 위스키의 ‘스카치’처럼 ‘사쓰마소주’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80여곳이 넘는 사쓰마소주 주조장에서는 고구마의 품종과 누룩, 증류방법 등에 따라 각양각색의 소주를 만들어낸다. 아마미흑설탕소주도 있다. 아마미군도에서만 제조를 인정받은 술로, 사탕수수에서 얻은 흑설탕과 쌀누룩이 주 원료다. 당분이 전혀 없고 숙취가 적고 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살살 녹는
흑돼지

40년전 류큐에서 가고시마로 전해졌다고 알려진 흑돼지는 오랜 기간동안 가고시마 특유의 풍토에 적응하고 개량됐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고기의 조직이 가늘고 다른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의 녹는 점이 높다. 맛이 응축돼 있고 식감이 부드러운 덕분에 찾는 이가 많다. 돈코츠 스프와 흑돼지 차슈가 올려진 가고시마라멘이나 샤브샤브,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가 유명하니 절대로 놓치지말자. 

▶가고시마, 어떻게 갈까?
대한항공이 현재 주3회(수·금·일요일) 운항 중이며,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주5회(화·수·금·토·일요일)로 증편 운항한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이 11월1일 신규 취항하며, 1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는 주3회(수·금·일요일), 12월21일부터 2018년 2월28일까지는 데일리 운항한 뒤 다시 주3회 일정으로 되돌아간다. 비행시간은 약 90분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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