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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희망 꽃이 피어난 그곳으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11.2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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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밀려 만들어진 마을도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이 희망을 만들어 가며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그 과정은 어떤 모습일까. 
 
모두 함께 만든 태양광 가로등,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내일의 희망
사와타(Sawata)

필리핀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세계 3대 빈민촌 중 하나라는 사와타 지역 방문이었다. 톤도(Tondo) 빈민연합 민간기구인 ‘조토(Zoto)’의 아빌리 사무총장을 만나 그곳을 돌아보았다. 사와타 지역은 시민혁명 기간 중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빈민촌이 되었다고 한다. 한때 정부의 이주 정책으로 타워빌로 옮겨 가기도 했지만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그런 상황과 주민들이 사는 주거지를 더해 보면 ‘참혹’하다는 표현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오염될 대로 오염된 강가 주변에 모여 사는 이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청년 니코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트럭들 간의 교통정리를 하는 대가로 받는 10페소가 수입원의 전부지만 이 어린 청년의 꿈은 놀랍게도 필리핀 대통령이다. 아빌리 총장은 그의 꿈을 기억해 주기를, 그리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했다. 
 
오염된 강변에 방치된 열악한 환경의 사와타 거주 지역
대안에너지 활용에 관한 강의를 적극적으로 듣는 미누얀 고등학교 학생들
 
지속 가능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
타워빌(Towerville)

다음으로 방문한 산호세델몬트시 타워빌도 이주 정책에 해당되는 곳이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이곳에는 희망이 자라고 있었다. 상황에 안주하거나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지 않았다. 스스로 배워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였다. 타워빌에서 지냈던 짧은 시간은 특별했는데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주민들이 타인에게 끌려가지 않고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었다. 지역의 인력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자립해 가고 있었다. 이는 슈마허가 주창한 적정기술의 철학과 일치한다. 더 나아가서는 간디의 스와데시 운동의 근간에 접근하는 것이고, 적정기술 활동가인 내가 배우고 구현해야 할 사례 그 자체였다.
 
마음껏 꿈꾸어라. 피어날 테니!

여행 말미엔 홈스테이와 작은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났다. 미누얀(Minuyan)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레이마트와 액슬과 함께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게 마지막 저녁이 지나갔다. 일정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아쉬움은 커져 갔고, 이윽고 마지막 일정인 태양광 가로등 워크숍이 진행됐다. 워크숍에는 미누얀 고등학생 4명이 참가했는데 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과 빼곡한 메모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았다. 이들이 있는 한 이 공동체는 ‘꿈꾸는dreaming’ 공동체에서 ‘피어나는blooming’ 공동체로 바뀔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이 어린 청년들이 보여 준 ‘희망’은 오랫동안 가슴을 묵직하게 울릴 것이다. 
 
<에코희망여행프로젝트>란?
하나투어와 한국에너지공단이 2014년부터 여행과 환경이라는 가치를 결합해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이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현장체험을 통해 성장 잠재력 있는 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사단법인 캠프와 함께 13개 기업, 22명의 사회적 기업가들과 필리핀 타워빌을 탐방했다.
 
 
글 강신호(대안에너지 기술연구소장)  사진제공 하나투어  에디터 트래비 
 
*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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