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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여행의 시작

  • Editor. 이성균
  • 입력 2017.1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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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짙은 어둠이 깔린 후 또 몇 시간 뒤면 떠오르는 게 ‘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이런 일상도 판타지로 바뀐다. 
그렇기에 먼 시간을 들여 길을 나선다. 
 

고래 잡으러 가자 매도랑(인천)
수도권 거주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매년 일출을 보러 3~4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 잠진도길에서 보이는 ‘매도랑’ 때문이다. 모양이 상어와 닮았다고 해 일명 ‘샤크섬’이라 불리는 이 섬은 잔잔한 바다 위를 생기 있게 만든다. 잠진도길에는 보행데크가 설치돼 있어 일출을 보기 편하니 내년 일출 장소로 찜해두자. 

미래를 향해 미생 다리(경기도 시흥)  
어느 날 시흥 갯벌에 큰 자전거가 나타났다. 이 자전거는 갯골 생태공원에 들어선 교량이다. 1930년대 일본으로 반출됐던 소금을 생산하던 아픔을 이겨 낸 시흥이 미래를 키우는 생명의 도시가 되자는 염원을 담아 만들었다. 생명력의 상징인 해와 함께 보면 금방이라도 자전거가 굴러갈 것 같다. 붉은 열정으로 가득한 시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와 달 간월암(충남 서산)  
이곳에서 해를 보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간월암으로 이름이 바뀔까? 원래 간월암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달은 이미 자리가 차 있으니 최고의 일출 사진을 남겨 자신의 이름 석 자로 간월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일출 1번지 정동진(강원도 강릉)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지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점을 생각하면 진정한 해돋이 명소다. 따뜻한 어묵을 손에 쥐고 찰랑찰랑 파도소리를 들으며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자. 이윽고 빨간 동그라미를 마주하면 그냥 보내지 말고 셔터를 누르자. 정동진의 일출은 생각보다 만나기 어려우니까!

새해 첫 일출은 여기서 진하해수욕장(경남 울산) 
우리나라 내륙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 해안의 일출을 담을 수 있는 곳. 때문에 진하해수욕장은 매년 첫 일출을 보러 온 인파들로 북적인다. SNS에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올려 수많은 하트를 받아 보자. 무인도인 명선도와 함께 타오르는 해를 찍는 게 사진의 포인트. 카메라의 LCD를 붉은 빛으로 물들여 보자.

아직도 먹으러만 가니? 향일암(전남 여수)  
전라도를 생각하며 먹거리만 떠올리지 마시길. 훌륭한 자연경관도 있다. 그중에서 향일암은 전라도 일출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자세히 보면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이다. 그래서 시야를 방해 받지 않고 오롯이 일출을 만끽할 수 있다. 자신을 삼킬 것 같은 해의 붉은 기운을 느끼려면 이곳이 제격이다. 입장료 2,000원이 아깝지 않다.

자연의 선물 광치기 해변(제주도 서귀포) 
제주도 해안도로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광치기 해변이다. 광치기라는 이름은 빛이 흠뻑 비친다는 데서 따왔다. 제주 올레 1코스의 마지막 구간인 이곳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일출보다 좋은 것은 없다. 성산일출봉과 함께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기 때문. 자연 그 자체인 태양과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 낸 일출봉을 한 프레임에 담는 벅찬 순간을 경험해 보자. 
 
 
글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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