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를 알고 싶다면 '댈러스'에 물어봐
텍사스를 알고 싶다면 '댈러스'에 물어봐
  • 김진
  • 승인 2017.12.0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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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s 댈러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트램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높게 솟은 빌딩들 사이 초록의 공원. 댈러스의 오후는 대도시답지 않았다. 마치 거인의 낮잠처럼 조용하다. 해가 저물어 텍사스 축제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귀에 쏙쏙 꽂힌다.  
 
 
“Reminds me of the one I love
(clap, clap, clap, clap)
Deep in the heart of Texas”
 
리듬이 단순한 텍사스 노래에 손뼉이 절로 쳐진다. ‘짝짝짝’ 
노랫말처럼 텍사스의 심장부에 와 있다.  
마침 축제의 첫날이다. 
 
스테이트 페어 오브 텍사스 입구
뮤지션은 즉흥 재즈를 연주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우산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텍사스 지역 와인을 권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포도밭의 햇볕처럼 밝다     

텍사스의 모든 것 

“텍사스 사람들은 보수적이에요.” 아메리칸항공에서 만난 승무원의 말이다. 멕시코로부터 지켜 낸 땅인 만큼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적 마인드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이런 텍사스 사람들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축제가 있다기에 다녀왔다. 

스테이트 페어 오브 텍사스(State Fair of Texas)는 미국에서 가장 큰 축제다. 1886년부터 매년 9~10월에 진행되어 왔는데,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열렸다. 행사장에는 텍사스답게 거대한 목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소, 닭, 염소, 돼지 등이 얼추 세어도 수백 마리가 섞여 있다. 목장 안 동물들은 텍사스를 대표하는 먹거리이기도 하다. 그중에 예쁜 망토를 입은 강아지가 총총총 걸어다녀 가까이 가 봤더니 염소라 당황했다. 그 동물들의 상황에 왠지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졌다.

행사장을 다니다 카우보이 옷과 모자를 파는 상점에 들어갔다. 웨스턴 부츠와 카우보이 모자, 가죽 재킷 등이 카우보이의 땅임을 오롯이 보여 준다. ‘TEXAS’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쓰인 티셔츠를 하나 사 들고 거리를 구경했다. 저녁이 깊어 갈수록 와인 바와 수제맥주 가게는 취기가 한껏 오른 사람들과 음악으로 들썩인다. 호탕하게 웃는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한 번 분위기에 동화됐다. 시원한 맥주 두 잔을 마시니 취기가 조금 올라 시끄러운 음악 소리마저 뉴올리언스 재즈로 들렸다. 
 
올드 레드 뮤지엄의 붉은 건물은 많은 빌딩 사이에서 더욱 선명하게 눈에 띈다
 
역사적인 명소가 한 공간에 

댈러스 철도의 중심인 리유니온역에 가까운 웨스트 엔드 역사 지구(West End Historic District)는 1900년대 후반부터 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그렇지만 이 지역이 단번에 유명해진 것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때문이다. 웨스트 엔드 역사 지구에는 대통령이 암살당한 딜리 플라자(Dealey Plaza)를 포함해 역사적 명소들이 모여 있다. 

1892년에 최초로 지어졌고, 새로 복원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올드 레드 뮤지엄(Old Red Museum)은 붉은 사암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로마네스크풍 건물로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원래 교과서 창고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현재는 댈러스와 관련된 역사적 물품을 소장한 박물관이다. 케네디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지어진 존 F. 케네디 메모리얼(John Fitzgerald Kennedy Memorial)은 너무나 수수한 나머지 번쩍이는 초고층 빌딩 사이에서 도리어 눈에 띈다.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사실상 추모비지만 사방이 뚫린 개방형 묘다. 구조물 안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만 새겨진 화강암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설립자인 필립 존슨은 이곳을 ‘조용한 피안의 장소(A place of quiet refugee)’로 칭했는데, 오로지 하늘만 벗 삼아 고요히 잠들기를 희망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수수하게 지어진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안에서는 파란 하늘과 고요만이 존재 한다
암살자 오스왈드가 실제로 살았던 집은 관광객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케네디의 마지막을 더듬다 

댈러스에서 특이한 투어가 있으니, 케네디 대통령 암살 투어다. 원래 이름은 댈러스 시티투어지만 많은 시간을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지역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텍스트로만 접한 케네디의 생과 관련된 실제 장소를 찾아가는 일은 무척 흥미롭다. 그를 기린 존 F. 케네디 메모리얼에서 시작해 암살자 오스왈드(Oswald)의 집까지 방문한다. 식스 플로어 뮤지엄(The Sixth Floor Museum)은 텍사스 교과서 보관소로 쓰였던 건물의 6층으로 오스왈드가 숨어서 총구를 겨눴던 곳이다. 투어의 정점은 암살자인 오스왈드가 살던 집, 오스왈드 뮤지엄(Oswald Rooming House Museum)을 방문하는 것이다. 사건과 관련된 사진과 미디어 자료가 방대하게 전시돼 있고, 암살자가 쓰던 가구와 소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스왈드의 방에서는 왠지 모를 으스스한 기운이 뒷덜미를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내부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사람이 나오게 찍어야 하는 등 규제가 많지만 소장할 만한 사진을 남겨야 투어를 제대로 한 것이다. 

▶Dallas Plus+
 
 
조형물이 된 카우보이, 파이오니아 광장 
댈러스를 개척한 것은 카우보이다. 이들의 흔적은 마천루 속에서 사라졌지만 파이오니아 광장(Pioneer Plaza)에서 이들의 개척정신을 느껴 볼 수 있다. 옛 철로와 창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이곳에는 ‘캐틀 드라이브(Cattle Drive, 소몰이)’라는 조형물이 압도적으로 펼쳐진다. 빅 사이즈를 좋아하는 댈러스답게 작품의 규모가 거대하다. 
 
 
댈러스를 한눈에, 지오-덱 타워  
거대한 댈러스를 360도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텍사스 교통의 중심지답게 도로와 철로가 복잡하게 교차하고 반대편에는 댈러스 다운타운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엔 멕시코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잘 살펴보자.    
 
 
댈러스의 주요 관광명소 싸게 가는 법
댈러스 시티 패스를 구매하면 인기 관광지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방문할 수 있다. 성인 48USD, 3~12세 영·유아는 32USD에 판매한다. 개시 후 9일간 유효하다. 페로 자연과학 박물관, 리유니온 타워의 지오-덱 전망대, 댈러스 동물원, 식스 플로어 뮤지엄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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