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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 알버타 캔모어에서 밴프 가는 길

  • Editor. 고서령
  • 입력 2017.12.0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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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모어 Canmore
1 hour 10 min. 
drive from Calgary to Canmore
 
캔모어 마을 초입의 풍경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득한
캔모어
 
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인 알버타 최대 도시 캘거리에서 웅장한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소담한 마을 캔모어까지, 자동차로 1시간 10분. 단 70분 만에 완전히 다른 세계에 닿는다. 그 두 세계를 잇는 길에선 요새 말로 ‘이거 실화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어마어마한 풍경이 내내 곁을 따랐다.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엄청난 규모의 돌산, 짙푸른 녹음,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 그런 장관들이 시간과 공간을 잊게 했다.

남부 알버타를 대표하는 산악 마을은 사실 밴프(Banff)지만, 밴프로 가는 길목의 캔모어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을이다. 캔모어의 마을 풍경은 소담하고, 여성적이고, 귀엽다. 관광객들이 적은 곳인 만큼 로컬들의 삶이 더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헐렁헐렁 거리를 산책하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구경해 보고,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닿은 책방도 들어가 보며 캔모어의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아웃도어를 특히 사랑하는 캔모어 사람들은 로키의 경치를 즐기며 자전거를 타거나 고요한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고, 애완동물과 아이들을 데리고 보우 리버(Bow River)*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이 마을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가득해 보였다.
 
*보우 리버│로키마운틴 보우 글래시어(Bow Glacier)의 물이 녹아 흘러 내려오는 강. 매일 새로 녹은 빙하수가 내려오기 때문에 여름에도 물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캘거리에도 이 강이 흐른다.
 
캔모어 리버 어드벤처(Canmore River Adventures)
캔모어 보우 리버 래프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운영한다.
요금: 보트 투어│1인 기준, 50CAD
홈페이지: www.canmoreriveradventures.com
 
웅장한 로키마운틴과 어우러진 밴프 타운은 언제나 방문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밴프 국립공원의 한적한 길에서 만난 귀여운 사슴
와일드 플라워 카페. 맛있고, 예쁘고, 친절한 곳이다
 
●밴프 Banff
30 min. 
drive from Canmore to Banff
 
빙하수 수돗물의 맛
밴프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은 해다. 이를 기념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내 모든 국립공원을 2017년 한 해 동안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우리도 이번 여행에서 그 특별한 혜택을 누려 볼 수 있었다. 밴프 타운으로 가는 길, 밴프 국립공원 입구의 매표소에선 정말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150주년이라는 큰 경사에 초대받고 환영받은 듯한 느낌이 기분 좋았다.
 
나무와 돌로 지어 올린 산장 스타일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밴프 타운은 그 명성처럼 참으로 매력적인 마을이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서브웨이 같은 프랜차이즈 상점들도 저마다 ‘밴프 스타일’의 예쁜 나무 간판을 달고 거대한 로키마운틴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신선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왔을 여행자들이 북적북적한 거리를 황홀한 기분으로 걷다가, 밴프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판다는 ‘와일드 플라워(Wild Flour)’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꽃(Flower)’과 발음이 비슷한 ‘밀가루(Flour)’라는 단어를 사용한 위트 있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야외 나무 테이블에 앉아 달콤한 초코바나나 머핀과 블루베리 스콘, 따뜻한 티를 맛보던 즐거운 시간이 지금도 기억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밴프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수돗물 맛이다. 호텔 세면대의 물을 컵에 받아 마신다는 게 처음엔 영 어색했지만, 마셔 보니 슈퍼마켓에서 파는 페트병 생수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물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매일 로키마운틴 꼭대기의 빙하가 녹아 내려온 물을 마시고 또 그 물로 몸을 씻는 셈이었다. 이곳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겐 호사와 다름없었다. 
 
밴프 곤돌라(Banff Gondola)
곤돌라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로키마운틴의 숨막히는 경관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요금: 성인 1인 기준, 56CAD
홈페이지: www.brewster.ca/attractions-sightseeing/banff-gondola
 
Searching for Wildlife
밴프 국립공원에서는 일출과 일몰 즈음 야생동물을 마주칠 기회가 많다. 큰 뿔이 달린 엘크와 곰, 산양을 꼭 만나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동물들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동물들이 많이 출몰하는 길이라는 보우 밸리 파크웨이(Vow Valley Parkway)의 사진 위에 우리가 보고 싶었던 동물들을 그려 보았다.
 
 
 
▶TIP
알버타 자동차 여행팁
· 도시에서 먼 지역에선 휴대전화 전파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미리 해당 지역의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 두고 출발하자.
· 캔모어와 밴프 타운에는 무료 주차공간이 많다. 구역마다 1시간, 2시간, 4시간 등 주차 가능 시간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주차할 것.
· 밴프 국립공원 내 고속도로는 다른 지역 고속도로보다 최고 속도 제한이 엄격하다. 한국에서처럼 무인 단속 카메라는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들이 고속도로를 오가며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 적발될 시 벌금이 어마어마하니 제한 속도를 절대 준수할 것.
· 고속도로 위에는 휴게소나 주유소가 거의 없다. 마을에서 미리 주유를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마실 물도 여러 병 사 두자.
 
밴프 스키 여행팁
· 용평리조트와 밴프레이크루이스관광청이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다. 용평리조트 2017/2018 시즌권을 소지한 사람은 밴프 주요 스키장의 리프트를 5일 동안 무료 이용할 수 있다.
02 414 2152   skaditravel.com/event/event1
 
HOTEL
 
캔모어
로키 마운틴 스키 롯지(Rocky Mountain Ski Lodge)
산악 마을에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나는 산장 형태의 숙소다.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가전제품과 조리도구가 잘 갖춰진 부엌, 벽난로와 소파가 있는 거실, 방문을 닫을 수 있는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각 객실 문 앞에 주차공간이 있어서 짐을 옮기기에 편하다.
홈페이지: www.rockyski.ca
 

밴프
밴프 센터 포 아트(Banff Centre for Arts and Creativity)
기본적으로는 예술가들이 장기간 머물며 워크숍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곳인데, 호텔도 운영한다. 객실이 넓은 편이고, 작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마을 중심에서 떨어진 산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푸른 숲 전망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고, 산책하기에도 좋다.
홈페이지: www.banffcentre.ca/hotels 
 
▶BEST  RESTAURANT
 
캔모어
세이지 비스트로(Sage Bistro)
이번 여행 전체 일정을 통틀어 가장 맛있었던 레스토랑. 로키마운틴 스키 롯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다. 서양식과 아시아식을 섞어 놓은 듯한 요리가 입맛에 잘 맞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특히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지금껏 먹어 본 아이스크림 중 최고에 속했다.
홈페이지: www.sagebistro.ca
 

밴프
쓰리 레이븐Three Ravens
밴프 센터 내에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가격대가 비싼 편이지만, 가격에 걸맞은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해 질 무렵에 가면 멋진 석양을 감상하며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www.banffcentre.ca/three-ravens-restaurant-wine-bar
 

Alberta Toothbrush
높은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상쾌함이
그리고 하늘의 파란 향이 입 안에 오래도록 가득하다.
그저 이를 닦았을 뿐인데.
 
기획·글 고서령 기자  그림 김물길  사진 Photographer 전명진
취재협조 알버타관광청 www.travelalberta.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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