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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반송은 불가합니다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7.12.2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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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는 잘 하셨나요? 새해라는 이유로 이렇게 덥석 물려받은 레터의 백지가 첫 줄부터 까마득합니다. 김기남 국장의 레터가 워낙 인기 연재(?)였으니, 이건 뭐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을 맡은 듯 암담한 기분입니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다 이 페이지를 영원히 봉인하자고 하니, 후배가 혀를 쯧쯧 찹니다. 어쩔 수 없죠. 시대적 아니 데드라인적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요. 
 
원래 이 글이 ‘레터’라고 쓰고 ‘예고편’이라고 읽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런 식으로 부담을 털어봅니다). 1월호답게 새해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공항에 갈 일이 있다면 인천공항 2터미널 기사가 도움이 되겠습니다. 새로운 터미널이 무려 20분이나 떨어져 있다니 잘못 찾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죠. 여행 계획을 세우신다면 18개 도시의 기후 보고서를 참고하세요. 여행기자를 인간 시리(Siri)로 활용하며 ‘방콕은 지금 우기인가?’ ‘홍콩까지는 몇 시간 날아가나?’를 매번 물어오는 친구를 포함해 검색이 귀찮은 독자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흔한 데이터지만 의외로 찾으면 없고, 기준도 제각각이라 스크랩해 두시면 유용할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라는 변수는 이제 상수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트래비>가 발굴한 새로운 필진들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난가을 네이버포스트와 함께 선발한 스타에디터들의 먹방은 지면에서도 유혹적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옥 스테이’ 연재를 읽으니 송정고택에서 뜨끈한 구들장을 지고 앉아 청송 사과로 만든 소주를 기울였던 어느 겨울밤이 떠오르더군요. 아홉 명의 새 식구를 맞이한 트래비스트 4기도 1월에 다 함께 모여서 원 없이 여행수다를 펼쳐 볼 계획입니다. 여행작가로, 저자로, 잡지의 에디터로 자리 잡았다는 트래비스트와 원정대의 소식은 지난해 틈틈이 감사한 전보였습니다. 1년에 두 번만 모집하는 트래비아카데미 여행작가 정규과정도 1월에 3기가 개강합니다. 이번에도 무난하게 조기 마감이 될 것 같으니 이 역시 감사한 마음입니다. 
 
새해에 <트래비>는 12간지를 한 바퀴 다 돌고 13년 차를 맞이합니다. 무술년에도 행운을 가져다주는 잡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준성 작가가 보내 준 연하장, ‘Smiling Dog’의 미소가 마음에 쏙 듭니다. 첫 번째는 언제나 설렙니다. 첫 장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고 송구합니다. 처음의 떨림, 미숙함은 다 아실 테지요. 반송은 불가합니다. 한 달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트래비> 팀장 천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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