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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발리와 제주 화산섬과 예술혼이 만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8.02.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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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화산섬 발리와 제주의 긴 여정을 정리하자면,
자연과 예술의 콜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발리의 ‘스콜’과 제주의 ‘바람’, 그리고 신화와 예술이다.

발리 거리에서 조우한 쿠니앙 축제 
JCC아트센터에서 전시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 
1 발리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신들에게 바치는 공양물 ‘차낭’  2 발리 우붓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갤러리 ‘토니라카 아트 갤러리’  3 제주 김녕 마을의 신당(神堂)앞에서 듣는 제주 신화 이야기
 
비와 바람을 가르며 경험한 자연과 예술여행

‘하나투어와 오감으로 채우는 문화예술 희망여행’은 발리에서 시작됐다. 회화, 그래픽, 설치 등 14명의 아티스트와 함께한 4박 6일간의 여정이었다. 예고 없이 내리는 스콜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자연과 삶과 예술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힌두 유적인 ‘고아 가자’, 고귀한 절벽이라는 의미를 지닌 ‘울루와뚜 절벽사원’, 전통마을인 ‘펑리 푸탄’, 예술인 마을 ‘우붓’, 민간 갤러리 ‘카유 갤러리(Kayu Gallery)’와 ‘토니라카 아트 갤러리(Tonyraka Art Gallery)’ 등을 방문했다. 고아 가자의 절벽 아래로 뻗어 나간 거목의 줄기에서 제주 신당의 뿌리처럼 단단한 신앙세계를 보았고, 펑리 푸탄에서는 발리인들의 소박한 일상과 가옥 구조, 조상을 섬기는 전통을 일견했다. 40여 년 된 현대갤러리에선 다양한 현대예술의 조류 속에도 지역적 미감을 지키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발리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본 것은 현지인들의 삶이었다. 매일 아침 그들은 수호신인 가네샤에게 정성스럽게 제물을 올렸다. 야자수 잎으로 만든 어른 손 한 뼘 크기의 사각 상자인 차낭에는 항상 꽃이 담겨 있었다. 부귀영화보다는 꽃처럼 아름답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운이 좋았던 것은 체류기간에 열린 쿠니앙(Kuningan) 축제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 후손들을 찾아온 조상들의 영혼을 위해 제사를 드리는 갈룽안(Galungan)이 열리고 이로부터 열흘 뒤 조상을 떠나보내는 날이 쿠니앙인데, 동네마다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축제가 올해는 30년 만에 큰 규모로 열렸던 것이다. 명절을 맞아 도처에 세워진 장식물인 벤조르는 발리인에게 신성시 되는 아궁산3,153m을 상징한다고.

1만8,000여 신들의 땅 제주에선 ‘제주신당’과 제주현대사의 상징공간인 ‘알뜨르비행장’ 등을 둘러보았다. 김정숙 제주신화연구가와 동행한 송당, 와흘, 김녕본향당 기행은 제주신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였다. 이윤형 한라일보 국장과 함께한 알뜨르에서는 관광지로만 알려진 제주의 일제군사유적과 4·3사건의 흔적들을 통해 아픈 땅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폭풍같이 질주하는 바람 속에서 ‘바람의 섬’ 제주를 온몸으로 실감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여정의 감흥과 영감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 서울 ‘JCC아트센터’와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전시를 열었다. 예술과 여행은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우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 아티스트들의 여행은 전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문화예술희망여행 | 하나투어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티스트들이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전시하며 현지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선으로 대중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14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문화예술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능문화재단(JCC아트센터)이 협력했으며 인도네시아 발리와 제주 일대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그 결과로 탄생한 작품은 지난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혜화동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인 ‘JCC아트센터’에서, 2월10일부터 25일까지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대중과 만났다.
 
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글 제주문화예술재단 김오순 사진 투어팁스 정하늘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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