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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끝발원정대] 혼자여도 외롭지 않아, 온타리오주 토론토 MUST GO LIST

  • Editor. 이명일
  • 입력 2018.03.06 1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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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여행은 사람과의 공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혼자라서 공감할 사람이 없다고? 
그렇지 않았다. 
혼자라서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풍경과 소통할 수 있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나이아가라폭포
 
 
전망대 따로 갈 필요 없어! 

여행지에서 룸에만 있고 싶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엠버시 스위트 바이 힐튼 나이아가라폴스 호텔이다. 폴스뷰(Falls View)로 룸을 예약하면 멋진 나이아가라폭포를 정면으로 볼 수 있다. 룸에 들어서자 짐을 푸는 것도 잊은 채 곧장 창문으로 향했다. 자연스레 함성이 나왔다. 밤이 되니  폭포를 비추는 형형색색의 조명 덕에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조식을 먹는 레스토랑에서도 폭포가 정면으로 보였다. 호텔 하나만 잘 잡으면 따로 전망대를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겨울 시즌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불꽃을 쏘아 올렸다던데, 그것까지 볼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겨울 나이아가라가 진짜인 이유
 
헬기를 타기로 한 날이었다. 호텔 직원을 통해 나이아가라폴스 지역을 다니는 위고버스(We Go Bus) 시간을 확인했다. 도착해 보니 헬기를 운영하는 최소인원은 2명. 헬기 투어 하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을 떠올리지만 현지인들은 겨울풍경이 더 좋다고 했다. 하얗게 변한 도로와 함께 오묘한 푸른빛의 나이아가라폭포를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꼭 해 봐야 한다고. 잘생긴 직원들과의 기념사진촬영은 덤이다.
 
 
개척시대 캐나다는 이랬구나!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온타리오주가 어퍼 캐나다라고 불리던 시절, 주의 수도였다. 나이아가라폭포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는 이곳은 개척시대 캐나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개성적인 상점, 카페와 음식점들이 가득한 거리는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비를 피해 들어간 상점의 찻잔과 케이스가 참 예뻤는데 이미 캐리어가 가득 차 안타까웠다. 알록달록 영화세트장처럼 예쁜 건물들을 보며 걷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밌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서는 찍으면 모두 인생사진이다. 폭포의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와이너리 투어와 함께 즐기면 좋은 곳이다.
 
 
 
지갑이 절로 열리는 달달함

세계 1위의 아이스와인 생산지인 캐나다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빠뜨릴 수 없다.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에 언 포도를 수확하여 압축하면 당도와 산도가 높은 즙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아이스와인이다. 온타리오주에는 약 14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여러 와이너리를 돌며 간단한 안주와 함께 시음하는 것. 시기가 맞지 않아 생산과정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와이너리의 지배인과 친해져 얼음으로 만든 멋진 지하 이글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스와인은 설탕을 넣은 것처럼 달달해 와인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한 번 맛보고 나면 선물용으로 구매하고 싶어지므로 지갑을 두둑이 해 둘 것. 공항 면세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거대한 폭포의 뒷모습은 어떨까? 

테이블록(Table Rock) 건물 앞에서는 강이 폭포로 변하는 순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겨울이지만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했고, 흐렸던 하늘도 잠시 맑아져 폭포를 감상하기에도 좋았다. 당시 나이아가라폭포와 서울과의 온도차는 무려 20도. 추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이 더 추운 상황이었다. 테이블록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를 통해 폭포의 뒷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 더욱 즐기기 좋은 토론토의 실내관광지
 
 
고성을 꿈꾸었던 남자의 야심작 
 
마치 성처럼 보이는 카사로마(Casaloma)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개인 저택으로 주인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수력발전으로 돈을 모은 헨리 펠랫(Henry Pellatt)이다. 당시 돈으로 350만 달러의 건축비와 3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3년에 걸쳐 에드워드왕 시대의 성과 같은 거택을 완성했다고. 내부에 있는 98개에 이르는 다양한 용도의 방과 도서관, 온실식물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북쪽 첨탑에 올라서면 CN타워까지 보인다. 지하에 있는 기념품 숍에서 무료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루벤스, 피카소, 고흐, 모네, 드가,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 학창시절 흔히 들었던 유명 화가를 캐나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온타리오 미술관(AGO)은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소장 작품 수만 해도 8만여 점. 미술을 잘 모르겠다면 비록 영어로 진행되지만 무료 도슨트를 이용해도 좋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무거운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무료 로커도 있다. 
 
 
무빙워크로 관람하는 해저터널

아이들은 물론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리플리 아쿠아리움은 CN타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보통 밤 11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밤에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특별한 점은 북미에서 가장 긴 해저수중터널을 무빙워크로 이동하며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어, 가오리, 투구게 등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오픈 수족관이 있어서 재미는 물론 자연보호에 대한 메시지도 담아 올 수 있다. 
 
 
 
공룡 덕후들의 천국으로 

캐나다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에서는 실제 크기의 거대한 공룡은 물론 이집트의 미라, 아름다운 보석 그리고 여러 동물 표본을 관람할 수 있다. 소장품이 620만점이 넘는 규모라서 5달러를 투자해 로커에 짐을 넣고 관람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관에는 일본, 중국과 함께 한국관도 있다. 하지만 가장 압도적인 것은 거대한 공룡 뼈와 함께 마치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동물들의 박제전시관이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와 어른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겨울이면 더욱 아름다운 토론토 야경
 
 
시청은 항상 답이다 

여행지의 인증사진을 랜드마크 앞에서만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도시의 이름이 적혀 있다면 다 훌륭한 촬영 스폿이다. 토론토 시청 앞은 항상 분주하다. 여름에는 호수로,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토론토의 역사를 말해 주는 고풍스러운 옛 시청사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360도로 즐기는 토론토 야경 

CN타워는 토론토 여행의 필수코스다. 높이 447m에서 보는 토론토 시내 풍경은 낮에도 밤에도 아름답다. 맑은 날에는 120km나 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볼 수 있다고. 유리바닥을 통해 340m 아래의 지면도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CN타워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360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시내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와 함께 550여 종이 넘는 와인리스트에서 고른 와인을 즐겨 보자. 
 
 
동분서주하면 즐거워지는 곳

3개의 인공섬이 있는 온타리오 플레이스(Ontario Place)는 놀이공원이자 문화레저공간인데 크게 이스트섬과 웨스트섬으로 나뉜다. 이스트섬의 트릴리움공원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토론토 아일랜드까지 가지 않아도 쉽게 CN타워를 배경으로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라 카메라와 삼각대를 든 사람들도 흔하다. 웨스트섬까지 걸었다면 윈터 라이트 전시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도 있고, 마시멜로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모닥불이 있어서 낯선 사람들도 금세 친구가 된다. 
 
 
잊지 못할 첫 히치하이킹  

폴슨 스트리트(Polson Street) 거리 끝까지 가면 CN타워의 야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유람선을 타지 않아도 내륙에서 야경을 찍을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 한국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외로웠는데 다행히 멀리서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카메라와 삼각대를 든 사람이 내렸다. 어떻게 왔냐고 묻길래 걸어왔다고 하니 놀라면서 돌아갈 때 숙소까지 태워 주겠다는 것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오케이 했고 호텔까지 안전하게 돌아왔다. 해외에서의 잊지 못할 첫 히치 하이킹이었다. 
 
*캐나다관광청이 선발한 파워 블로거들의 색다른 여행기
캐나다 끝.발.원정대 이명일
최근 혼자 살게 되면서 혼자 하는 일들에 익숙해졌지만 나 홀로 여행은 처음인 초보여행 블로거. 출발 전부터 걱정보다는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다음번 홀로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궁리 중이다. 자세한 캐나다 여행기는 블로그에 남겼다. dlfauddl.blog.me
 
글·사진 이명일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온타리오주관광청 www.ontariotrav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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