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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샛별 A350이 궁금해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8.03.06 13:28
  • 수정 2018.05.2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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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깨나 했다는 이들 틈바구니에서 들었다. 
요즘 항공사들 사이에서 A350이 뜨겁다고.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까지 불리던 A380을 대신해 
A350을 주문하기 바쁜 분위기다. 
도대체 A350이 어때서?
 
A350 XWB는 에어버스의 중장거리형 최신 기종이다. 2018년 1월 기준 45개 항공사가 854대를 주문한 상태다 

 
하늘 위의 호텔, 그 10년 후
 
사실 지난 10년간 항공업계에서 큰 관심을 얻은 기종은 A380이었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럭셔리 항공기의 대명사로 통했다. 일반인들도 다른 기종은 몰라도 2층짜리 비행기, 대형 항공기로 어렴풋이나마 A380을 인지할 정도였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앞 다퉈 A380 기종을 추가 도입했고, A380을 몇 대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항공사 또는 노선의 경쟁력이 평가되기도 했다.
 
A380은 지난해 11월 탄생 1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1월18일 A380의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101대 보유)이 A380 36대를 추가 주문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사실상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할 정도로 주문량이 급감했다. A380과 비슷한 수준의 보잉사 B747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델타항공을 비롯해 미국 항공사들은 최근 자사가 보유한 대형 항공기(A380, B747)를 A350 또는 B787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350 XWB 패밀리 라인은 에어버스의 가장 최신형 항공기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A350-800, A350-900, A350-1000까지 세 개다. A350-1000이 가장 최신형이고 뒷단의 숫자가 클수록 기체의 크기가 크다고 보면 된다. 2018년 1월 기준 총 45개 항공사가 A350 XWB 패밀리 라인 854대를 주문했다. 최대 고객사는 카타르항공으로 2015년 1월 첫 운항 이후 지금까지 총 76대를 주문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왜 대형 기종인 A380에서 중대형기 A350으로 눈을 돌린 것일까?
 
가장 최신 버전은 A350-1000이다.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300~400석으로 구성할 수 있다 
 
 
여행 ‘쫌’ 하는 C양의 선택, A350

지인 한 명을 소환해 보겠다. 여행 마니아인 C양은 점점 항공권을 선택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뭘 좀 알기 시작했다나? C양은 특히 장거리 항공권을 구매할 때 여러 가지 요소를 따진다고 했다. 가격이나 비행시간은 물론 이제는 비행기 기종까지 말이다. 왜 그리 귀찮은 일을 하느냐 물었더니 항공기마다 좌석의 사이즈나 기체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소음이 적고 좌석간 간격이 보다 넓으면 확실히 피로도가 덜하다며 기종을 따져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다. 그런 C양이 요즘 추천하는 기종은 바로 A350이다. 항공사들도 요즘은 대형 기종인 A380 대신 A350을 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항공사도 좋고, 승객도 편하다?

그렇다면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 A350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항공사 입장에서 A350은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중장거리 기종들보다 연료 연소 효율성이 25%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 낮다. 소음 차단도 효과적이다. 감각소음 데시벨(EPNdB)도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의 기준 수치보다 낮다. 또 조종사들은 하나의 자격증으로 A350 XWB 세 기종을 모두 조종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 인력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인기 모델인 A330 패밀리 라인에도 상호조종자격(CTR)에 대한 규제 허가를 획득했고, 이로써  항공사들은 조종사 훈련 시간을 기존보다 65%(8일) 줄일 수 있게 됐다. A350의 기내 너비는 221인치로 전형적인 3단계 클래스 구조로 설계할 경우 18인치의 이코노미 좌석을 9열로 배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8열로 배치할 수 있다. 총 좌석은 항공사의 요청에 따라 약 300~400석까지 배치할 수 있다. 

A350 패밀리 라인에서도 가장 최신 라인인 A350-1000은 전체 길이가 74m에 달한다. 동체가 A350-900보다 7m 더 길어 좌석 40개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A350-1000의 기내 소음은 B777-300ER에 비해 8배나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또 기체의 70%를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 경량화가 가능했다. A350-1000은 지난 1월26일부터 약 3주간 도하, 무스카트, 홍콩, 서울, 타이베이, 하노이, 싱가포르 에어쇼, 방콕, 시드니, 오클랜드, 도쿄, 마닐라 등 아태지역과 중동 12개 도시로 월드 투어를 나섰다. 월드 투어가 끝나면 카타르항공이 곧 첫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카타르항공과 캐세이패시픽항공, 에티하드항공을 비롯한 11개 항공사가 A350-1000 169대를 주문한 상태며,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10대를 주문했다. 참고로 A350-1000 한 대의 가격은 약 3억6,600만 달러(한화 약 3,905억원)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던 A380

이유는 운항의 효율성에 있다. A380은 론칭 당시 가장 많은 좌석을 한 번에 판매할 수 있어 높은 탑승률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A380은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400~800명까지 태울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A380의 수많은 좌석을 채우는 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항공기를 유지 운항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항공사 관계자는 “A380으로 수익을 내려면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태로 운항해야 하는데 비즈니스 클래스만 90석 이상인 상황에서 좌석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A380은 다른 항공기보다 기체가 크기 때문에 랜딩 요금, 주차비 등 공항 시설 이용료가 평균보다 높았고 항공기와 공항을 연결하는 보딩 브릿지도 따로 제작해야 하는 등 운영하기가 까다로웠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A380의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해 11월부터 주문을 두고 에어버스와 ‘밀당’을 하면서 생산 중단설이 돌았고, 이는 신규 주문을 막은 원인으로도 꼽혔다.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에어버스가 유지·보수 서비스에도 손을 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항공사들이 A380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져 중고 가격도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국 노선에도 A350을 
한국에서도 A350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월 A350-900 1호기를 첫 인도했고, 총 A350 XWB 패밀리 라인 30대를 주문한 상태다. 외국 항공사들도 속속 한국 노선에 A350 최신 기종을 투입하는 중이다. 국내에 A350을 처음 도입한 외국 항공사는 베트남항공이다. 베트남항공은 2015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A350을 인천-하노이 노선에 투입했다. 이후 유럽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핀에어가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일시적으로 A350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 여름부터는 정규편으로 전환했다. 또 케세이패시픽(2017년 9월 인천-홍콩), 델타항공(2017년 11월 인천-디트로이트, 2018년 3월24일 인천-애틀랜타 예정), 루프트한자 독일항공(2018년 2월 인천-뮌헨 예정) 등도 A350을 도입하고 있다. 
 
글 손고은 기자 사진 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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