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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먼저 하와이를 만나다

  • Editor. 신중숙
  • 입력 2018.03.07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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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하와이안 셔츠에 양손으로 약지와 엄지만 펼치고 활짝 웃으며 “알로하!”를 외치던 하와이안항공에서는 비행기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하와이 여행이 시작됐다. 
 
알로하 스피릿을 전달하는 하와이안항공의 승무원, 하와이안항공은 최근 새로운 유니폼을 도입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올해 1월 한국 진출 7주년을 맞았다
 
누가 봐도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항공사다. 그런데 하와이안항공으로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 뒤부터는 하와이를 찍고 다른 나라를 가는 여정을 검색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 여행이 꽤나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2011년 1월12일, 인천-호놀룰루 국제공항 간 왕복 직항 노선을 도입한 하와이안항공은 지난 2018년 1월, 한국 진출 7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하와이안항공은 미국 동, 서부 주요 11개 도시로 직항편을 운항하며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아메리칸 사모아와 타이티로 국제선 항공편을 운행 중이다. 거기에 하와이 각 섬을 연결하는 제트 항공기 약 170편을 포함해 매일 250편 이상을 운항하는 대형 항공사다. 89년 무사고 운항과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3년간 뛰어난 정시 운항률을 기록해 미국 교통부로부터 가장 우수한 미국 항공사로 선정됐다.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 Conde Nast Traveller>와 <트래블 앤 레저 Travel+Leisure>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미국 본토와 하와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최상위권에 오르며 실제 소비자에게도 뛰어난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하와이안항공은 2016년 가을부터 모든 에어버스 A330 기종에 프리미엄 캐빈(Premium Cabin) 을 도입했는데 인천-호놀룰루 노선에는 2017년 11월16일부터 프리미엄 캐빈과 라이플랫Lie-flat 좌석이 도입됐다. 브랜드 로고도 새로워졌다. 2017년 5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했는데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하와이안항공을 상징했던 푸알라니(Pualani) 캐릭터는 그대로 두고, 대신 알로하 스피릿이 담긴 하와이만의 따뜻한 환대를 표현하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하와이안항공의 상징 푸알라니 
푸알라니는 하와이안항공의 기업 가치를 상징한다. 하와이 말로 푸아(Pua)는 꽃(Flower)을, 라니(Lani)는 천국(Heaven)을 뜻한다. 즉, 푸알라니는 ‘천상의 꽃’이다. 플루메리아 꽃 장식을 한 가상의 인물인 푸알라니는 1973년부터 하와이안항공을 대표해 오고 있는 기업 이미지다. 고객에게 하와이만의 환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하와이안항공의 마음가짐이자 다양한 문화에서 온 하와이의 사람들을 나타낸다. 또 하와이의 부드러운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며 하와이의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항공사로는 드물게 사람 얼굴을 이미지로 차용해 고객에게는 더욱 친근하게 포지셔닝 된 것도 특징이다. 
 

프리미엄 캐빈 18석은 180도 눕혀지는 침대형, 라이플랫 좌석이다
프리미엄 캐빈에서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쭈욱 누워서 하와이까지 단잠을
 
인천-호놀룰루까지는 8시간, 게다가 밤 비행이다. 호놀룰루발 인천행은 풍향으로 인해 비행시간만 11시간. 호놀룰루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시간이 좀 길어졌다. 연이은 한파에 항공기 점검이 이어졌고 비행시간이 지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짜증이 나지 않았던 건 프리미엄 캐빈의 라이플랫 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속으로는 ‘비즈니스석인데 8시간은 좀 짧은 게 아닌가’ 하는 허세를 부렸다. 

하와이안항공은 에어버스 A330 기종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운항한다. 최대 278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데 그중 비즈니스 클래스인 프리미엄 캐빈은 모두 18석이다. 전 좌석에 180도로 누울 수 있는 침대형 라이플랫 좌석을 도입한 프리미엄 캐빈은 곳곳에 하와이와 관련된 디자인 요소를 감성적으로 구현했으며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탑승 내내 지루하거나 불편할 틈을 주지 않는다. 2-2-2로 좌석을 배치한 것도 하와이가 주로 허니무너가 즐겨 찾는 목적지라는 특성에 잘 맞았다. 좌석은, 길이 193cm, 너비가 52.07cm(20.5인치)의 넉넉한 공간이라 장시간 비행에도 두 발 뻗고 호텔 침대에 누운 것처럼 편하게 갈 수 있다. 좌석에는 높낮이 조절 버튼, 2개의 USB 포트와 AC콘센트가 장착됐다. 흥미로운 점은 기내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모니터가 장착된 것이 아니라 거치대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 이륙 후 승무원들이 대형 아이패드를 좌석마다 나눠 준다. 

●interview
 
한국 시장은 판타스틱하다 
하와이안항공 마케팅부 수석 부사장 
아비 매니스(Avi Mannis) 
 
 
Q 프리미엄 캐빈, BI, 유니폼 등 다채로운 변혁이 시도됐다. 
 
A 하와이안항공은 89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항공사다. 진짜 하와이의 환대 문화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리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하와이안항공은 늘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를 추구한다. 시대와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도록 우리의 마음가짐이 담긴 로고, 고객에게 하와이안항공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유니폼, 고객 편의를 위한 기재와 어메니티 등을 바꾸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단, 모든 변화는 우리의 핵심 가치인 ‘알로하 스피릿’을 전달하겠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Q 한국 취항 7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A 지난 7년간 지켜본 한국 시장은 ‘판타스틱’했다. 다양한 여행을 경험한 한국 고객들은 취향이나 요구 사항도 다른 나라 고객보다 섬세하고 하와이안항공에 대한 뚜렷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국 시장만을 위해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창욱 셰프와의 협업이 좋은 예다. 또 재밌는 것은 운행 중에 간식으로 라면을 제공하는데, 중국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승객은 조금이라도 더 자길 원하지만 다수의 한국 승객은 컵라면 등을 찾기 때문에 오직 인천-호놀룰루에만 적용하는 서비스다. 추후에도 한국 시장만을 위한 식사, 콘텐츠, 어메니티와 서비스 등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늘려 갈 예정이다. 
 

1 캐빈의 좌석은 파도 모양을, 프리미엄 캐빈의 뒤쪽 패널은 마칼리이 별자리 패널을 도입하는 등 디자인에 다채로운 감성을 불어넣었다  2 좌석 사이의 칸막이는 천연 갈대로장식했다  3 하와이만의 환대를 전하는 하와이안항공의 승무원 

‘기록적’이라고 할 섬세한 협업
 
최근 전 산업에 거쳐 ‘컬래버레이션’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이렇게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다양한 영역에 걸쳐 협업을 한 예는 ‘기록적’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선 캘리포니아 컨설팅 회사인 폴와일드(PaulWylde)사와 협력해 프리미엄 캐빈을 디자인했다. 하와이의 바람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곡선과 컬러, 심지어 빛까지 담아냈다. 2-2-2 구조의 프리미엄 캐빈의 좌석은 파도 모양에서 왔다. 좌석 사이에 마련된 프라이버시 칸막이에는 천연 갈대 장식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캐빈과 메인 캐빈 사이에는 은은한 광섬유 불빛으로 장식한 마칼리이(Makali’i) 별 자리 패널을 설치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자연의 요소를 폭넓게 반영한 점도 휴양지만의 감수성과 환상을 기분 좋게 자극한다. 마칼리이 별자리는 겨울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성단으로 폴리네시아 탐험가들의 태평양 여정을 안내한 별자리다. 또한 옵티메이어스(Optimares)사가 하와이안항공만을 위한 승객 맞춤형 좌석을 제작했으며 가죽으로 유명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의 가죽 시트를 썼다. 옵티메이어스와 폴트로나 프라우는 이탈리아 회사다. 

하와이안항공은 2017년 12월 새로운 유니폼을 도입했다. 디자인 테마는 쿠 마코우(Ku Makou). 하와이 말로 ‘함께하다’라는 뜻. 가장 중요한 사내 위원회 40명 직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어피니티 어패럴Affinity Apparel, 하와이 유명 디자이너인 시그 제인(Sig Zane)과 쿠하오 제인(Kuha’o Zane)이 함께 힘을 합쳤다. 이 새로운 유니폼은 하와이 고유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을 뿐 아니라 현대적인 스타일과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모든 좌석의 승객에게 제공되는 어메니티 킷(Amenity Kit)도 시그 제인의 작품. 꽃 패턴부터 컬러와 소재까지 하와이안 감성이 가득 느껴진다. 
 
1, 2 호놀룰루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하와이의 셰프 차이가 맡았다. 아시아식이 가미된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3 인천 출발, 호놀룰루행 항공편의 기내식은 정창욱 셰프가 맡았다 
 
 
섬세하게 디자인된
기내 미식 여행 
 
비즈니스석을 예약하며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기내식일 것이다. 하와이안항공은 한국과 하와이의 대표 셰프와의 메뉴 개발로 기내에서 만끽하는 미식여행을 선보인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놀룰루행의 기내식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끈 정창욱 셰프가 맡았다. 호놀룰루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기내식은 하와이의 스타 셰프 차이 차오와사리(Chai Chaowasaree) 셰프의 몫이다. 차이 셰프는 하와이 TV의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 호놀룰루에 셰프 차이Chef Chai를 운영한다. 그는 하와이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팬 퍼시픽(Pan Asian) 스타일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든 메뉴는 마스터 소믈리에인 척 푸루야(Chuck Furuya)가 엄선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타 항공사와의 큰 차이는 프리미엄 캐빈뿐 아니라 엑스트라 컴포트석, 일반석에도 두 스타 셰프가 디렉팅한 기내식이 나온다는 점이다. 기내식은 시즌마다 계절에 맞는 음식으로 교체된다. 소소한 미각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다양한 하와이안 칵테일부터 하와이 특산물로 인기인 마우나 로아(Mauna Loa) 마카다미아, 하와이 기념품으로 추천하는 호놀룰루 쿠키(Honolulu Cookie)까지…. 마치 소풍 가듯 장시간의 비행이 즐겁다. 
 
하와이 스타 셰프를 만나려면!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식을 지휘한 차이 셰프는 현재 호놀룰루에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셰프 차이’를 운영한다. 오너 셰프이자 하와이 TV 요리 프로그램 <다이닝 아웃 위드 차이 Dining Out with Chai>와 <차이스 초이스 Chai’s Choices>의 진행자로 유명하다. 요리책인 <아일랜드 비스트로 쿡북 The Island Bistro Cookbook>의 저자로 하와이산 식재료에 아시아 요리 스타일을 접목한 하와이 퓨전 요리의 대표 셰프다. 하늘에 이어 ‘셰프 차이 앳 퍼시피카’에서도 하와이 미식 여행을 연장하기에 좋다. 하와이 특유의 식재료로 팬 아시아 퓨전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만 셰프의 고향이 태국이라 인테리어나 음식에 태국 스타일이 다채롭게 접목됐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즐기면 1인당 50~70USD 정도. 셰프의 명성에 비해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주소: 1009 Kapiolani Blvd, Honolulu, HI  
전화: +1 808 585 0011
 
프리미엄 캐빈의 또 다른 즐거움 비즈니스 라운지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땐 비즈니스 라운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다. 하와이안항공의 프리미엄 캐빈을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즈 라운지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호놀룰루국제공항에서는 하와이안항공의 자체 라운지인 플루메리아 라운지(Plumeria Lounge)를 이용한다. 디자인이 현대적이며 탑승을 기다리며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 좋다. 
 
하와이안항공 타고 인천에서 하와이까지! 
하와이안항공의 인천-호놀룰루 항공편(HA460)은 주 5회 22:00에 인천을 출발해 같은 날 11:00에 하와이에 도착한다. 호놀룰루-인천 운항편(HA459)은  13:15에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출발해 다음 날 20:00에 인천에 도착한다. 한국은 호놀룰루보다 19시간 빠르며, 인천-호놀룰루 간 항공편은 날짜변경선을 통과한다(2018년 2월 기준).
 
 
글 신중숙 사진 하와이안항공, 신광용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하와이안항공 www.hawaiianairlin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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