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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히라카타

  • Editor. 김연미
  • 입력 2018.03.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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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KATA
 
●Essential of Japan 
레포데미디(Repos de Midi)

바쁜 현대인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은 히라카타를 택했고, 탁월한 선택이 됐다. 150년 된 옛 민가를 개조한 카페 겸 생활 잡화점 레포데미디의 이야기다. 흔한 미닫이 문이지만 삐거덕거리며 둔탁하게 열리는 모양새가 오랜 세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낭만이 흐른다. 레포데미디는 옛 마을에서 볼 법한 조용하고 느긋한 가게다.

이곳은 ‘의, 식, 주’를 기반으로 하는 잡화점이다. 옷, 가방, 그릇, 가구, 주방용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물품은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 무해한 것들로 채우려 노력한다. 자연친화적인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주인장의 취향 덕분이다. 여러 물건 중 주목해야 할 것은 직접 만든 천연 비누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서 먹어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 시어버터, 쌀, 알로에, 머드, 라벤더, 숯, 해조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비누는 카렌듈라 비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꽃잎을 여닫기 때문에 태양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카렌듈라는 피부 미용에 좋기로 유명하다. 카렌듈라 꽃잎을 말려 올리브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혼합해 만든 카렌듈라 비누는 은은하게 향이 퍼져 세안용 비누로 적합하다.

먹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피와 함께 6가지 종류의 롤케이크를 맛보는 세트 메뉴가 카페의 대표 메뉴로 테마는 ‘화’다. 화和, wa는 일본어로 ‘와’로 발음하며 ‘일본’, ‘일본답다’, ‘일본다운 것’을 의미한다. 보기만 해도 일본답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고, 쌀가루의 함유량이 높아 소화가 잘 되는 건강한 케이크다.
 
그중에서도 손이 먼저 가는 케이크는 지역에서 생산된 미소(된장)를 사용한 미소 초콜릿 케이크와 치즈케이크 밑에 흑임자를 섞어 놓은 흑임자 치즈케이크다. 또 양봉으로 유명한 카타노 지역에서 직접 공수한 꿀로 만든 꿀 롤케이크는 가게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메뉴로 독특하게 크림뿐 아니라 반죽에도 꿀이 들어간다.
 

150년 넘은 민가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레포데미디
일본의 정수가 담긴 음식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일본에 온 게 실감난다

주소: 10-12 Tsutsumich., Hirakata-shi, Osaka-fu 
전화: +81 72 843 1525  
오픈: 11:00~18:00, 월요일 휴무  
가격: 롤케이크 200엔(개당), 음료 350~450엔  
홈페이지: www.repos-de.com
 
시골 친척집 같이 포근한 소우소우
80년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킨 나무 골격이 인상깊다
원 플레이트 런치 메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지역의 맛이 담긴 건강한 한 끼
소우소우(草々徒)

일본 느낌 한껏 풍기는 기찻길과 시선을 끄는 오래된 절을 지난다. 레포데미디의 자매점 소우소우로 향하는 길목은 소우소우의 분위기와 꼭 닮았다. 산으로 향하는 길처럼 좁다랗고 경사진 골목을 따라 걸으면 주위를 둘러싼 울창한 나무들이 반긴다. 마치 어린 시절 시골 친척집을 방문하는 기분이다. 소우소우 역시 80년 된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 겸 식당이다. 레포데미디와 비슷하게 어둑한 공간이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롭다.

소우소우는 레포데미디와 마찬가지로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최대한 지역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활동으로 우리의 신토불이와도 통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본인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뿐 아니라 지산지소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직접 만든 미소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야채, 그리고 가마솥에서 한 밥까지. 건강한 재료와 적절한 조리법을 통해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 소우소우가 지향하는 목표다.

이곳은 시간제로 런치와 디너를 운영하는데 야채를 중심으로 30종류의 식재료를 사용한 런치메뉴가 특히 인기가 좋다. 그중 연근, 팽이, 버섯, 콩 등이 들어간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러운 고기 패티에 여러 채소가 들어가 씹는 맛이 풍부하다. 디너로는 파스타와 와인을 즐길 수 있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주소: 1-18 Hirakata Motomachi, Hirakata-shi, Osaka-fu 
전화: +81 72 846 2811  
오픈: 런치 11:00~15:00 / 디너 17:00~22:00, 월요일 휴무(일요일은 런치만)  
가격: 런치 세트 4종 1.000엔, 어린이 런치 세트 560엔  
홈페이지: www.repos-de.com/sousou_cafe.html

글 복토끼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취재협조 오사카관광국 osaka-info.jp/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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