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코스, 파도와 바람과 비의 하모니
일로코스, 파도와 바람과 비의 하모니
  • 전수미
  • 승인 2018.04.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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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urpurawan Rock Formation Trekking
일로코스 노르테 부르고스(Burgos) 지역에서 유명한 방구이 윈드밀(Bangui Windmills)과 보헤도르 등대(Cape Bojeador lighthouse) 사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스폿이 있다. 카푸르푸라완 록 포메이션(Kapurpurawan Rock Formation) 이 바로 그곳이다. 카푸르푸라완 록 포메이션은 일로코스 말로 ‘하얀 바위’를 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화이트 록 포메이션(White Rock Formation) 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른다. 
 
카푸르푸라완 록 포메이션은 오랜 세월 자연이 공들여 빚은 오묘한 걸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최고의 기념사진 포인트

화이트 록 포메이션은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향수가 느껴진다. 푸르른 바다와 초록 빛깔의 초원 그리고 저 멀리 늘어선 풍력 터빈. 이곳의 풍경은 제주도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인지 첫 만남인데도 친근감이 느껴졌다. 

차에서 내려 화이트 록 포메이션까지 가는 데 걸어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말을 타고 가기로 했다. 새하얀 바위까지 가는 길, 딱 한 마리 남아 있던 하얀색 말을 골랐다. 말을 처음 타는 사람이라도 문제없다. 안전을 위해 마부가 동행한다.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정경
언덕 너머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

말에 올라타니 마부 까사밀로가 “안녕하세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을 흥얼거린다. 아이처럼 신나서 손뼉을 치며 덩달아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직은 낯설기만 했던 이곳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말에서 내리기 전, 까사밀로가 카메라를 가리킨다.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어느새 내 뒤편으로 새하얀 바위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 앞에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내가 있었다. 
 

말에서 내린 후 바다 쪽을 향해 걸었다. 저 멀리 누군가 정갈하게 만들어 놓은 새하얀 생크림 케이크와 같은 절벽 층이 보였다. 화이트 록 포메이션이다. 희고 거대한 석회암 바위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곳. 거센 파도가 세차게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심장박동과 같은 역동적인 소리가 울러 퍼졌다. 파도와 바람과 비가 만들어 낸 절경은 가까이에서 보니 장인이 곱게 빚어 놓은 도자기처럼 아름다운 결을 지녔다. 얼마나 오랜 시간 거센 파도와 바람과 비의 마찰을 견뎌 내야 이 같은 장엄한 풍경을 만들 수 있는 걸까.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위대한 자연의 모습이 켜켜이 쌓여 있던 나의 고민과 고통을 위로했다. 
 
●인생샷 남기는 베스트 포토존 3 
 
눈으로만 담고 돌아서기엔 너무 아름다운 화이트 록 포메이션. 이곳에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포인트가 있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이 된다면 헤매지 말고 이곳으로 고고!
 

1. 화이트 록 포메이션 배경
뽀얗게 흘러넘치는 크림 위에 얹어 있는 것 같은 우리들.
 

2. 흰 알 같은 독특한 바위 배경 
인생 샷을 남기는 일. 화이트 록에서는 어디서든 가능하다.
 

3. 윈드밀 배경 
알프스에 하이디가 있다면 이곳에는 우리 원정대가 있다! 
 

화이트 록까지 걸어갈까? 달려 볼까!
화이트 록 포메이션까지 도보로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평소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뜨거운 햇빛 아래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말을 타고 가 보자. 약 10~15분 정도가 소요되며, 비용은 왕복 100페소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위를 말을 타고 달려 본다는 것.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Kapurpurawan Rock Formation Trekking
주소: Burgos - Agno Road, Burgos, Luzon 2410, Philippines
전화: +63 930 315 4099
 
일로코스 원정대 글 전수미 사진 주동원
글·사진 필리핀원정대 일로코스팀 에디터 정은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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