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면세점 따이공(代工), 이대로 괜찮은가?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면세점 따이공(代工), 이대로 괜찮은가?
  • 오형수
  • 승인 2018.04.09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농산물과 면세품을 소규모로 밀거래하는 보따리상을 ‘따이공(代工)’이라 한다. 이들 중 면세점 따이공이 딜레마다. 지난해 3월 금한령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48.3% 감소했으나 따이공의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따이공은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면세점에 VIP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산 물건을 밀거래 함으로써 유통 질서를 교란하고, 가격을 파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6년 대비 22.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7년 면세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7.9% 상승한 14조4,684억 원이다. 이 중에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4%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객 수의 대폭 감소와 내국인 매출액의 감소(-2%)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단어는 ‘따이공’이다. 특히 따이공이 주로 활동하는 시내면세점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따이공의 힘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시내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 수는 2016년보다 37%나 감소했다. 하지만 반대로 매출액은 24.8%나 증가한 11조1,168억 원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지난해 면세점이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달성한 이유가 시내면세점 따이공의 매출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지표다.
 
특히 지난 2월의 면세점 매출은 왜곡된 따이공 유통 채널을 이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2월 면세점 매출은 11억8,696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0% 감소했다. 2월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의 춘절 특수가 사라진 것을 들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
 
춘절 특수가 사라져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기대 이하인 것은 사실이나 면세점의 경우 춘절 특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 1월에 특수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1월 면세점 매출은 1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41%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매출은 10억6,934만 달러로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외국인 이용자의 수가 전월인 12월보다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12% 증가했다. 즉 따이공들이 춘절 연휴에 앞서 1월에 미리 상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2월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활발하다. 하지만 독특함을 넘어 기형이 되어버린 따이공 유통 채널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 VIP 손님으로 극진히 대접해야 할까? 유통 질서와 시장을 파괴하는 골칫거리로 인식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까?

따이공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거나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이익도 없다. 따이공이 대한민국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그들을 단속할 법적인 근거도 없다. 또한,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와 혜택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업계 스스로 선택한 경쟁 전략으로, 이를 법으로 규제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따이공이 유통 질서를 지키면서도 면세점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해법은 무엇일까? 근원적인 해법은 중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중국 정부와 별개로 우리만의 해법도 필요하다. 

필자의 제안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구매 수량 제한 품목을 더 확대하고 구매 수량 한도는 축소하여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아울러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와 혜택을 줄이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그 수수료와 혜택이 돌아가게 해서 실 소비자인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따이공이 면세품을 되팔아서 얻는 수입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해야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따이공을 통해 한국 면세점의 물건을 값싸게 구매하고 정작 여행은 다른 나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유통 질서와 시장을 파괴하고 한국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따이공은 줄고, 면세점을 찾는 개별,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도록 우리의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K-TravelAcademy 대표강사
hivincent@naver.com
 
*K-Travel아카데미 오형수 대표강사는 하나투어 인재개발총괄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업 서비스 개선과 수익증대, 성과창출을 위한 다양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