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미지로의 여행,
나카섬에 위치한 ‘더 나카 아일랜드 리조트’를 다녀오다.

 

 

 

“푸껫? 진짜 좋더라,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어.” 얼마 전 푸껫 여행을 막 마치고 돌아온 지인에게서 샘나는 하소연을 들었다. 듣다 보니 부럽다만, 구구절절 맞는 소리다.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가 어찌 로맨틱할 수만 있겠는가. 사랑받는 만큼 붐비는 법이다. 여유로움과 한적함을 찾아온 여행객들의 표정에서 혼란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눈치 빠른 푸껫은 그들을 위한 비밀 초대장을 건넨다. 환상적인 코코넛 숲과, 소다색 팡아만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고급 부티크 리조트 ‘더 나카 아일랜드 리조트(The Naka Island Resort)’로의 초대다. 

푸껫 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아오포 그랜드 마리나 항구 (Ao Por Grand Marina Pier)에 도착한다. 푸껫의 진면목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리조트 전용보트를 타고 5분 정도 더 이동해야 한다. 이제 선착장에 내려, 그동안의 이동시간을 고스란히 보상받을 차례. 비밀스러운 더 나카 아일랜드에서의 휴식은 전부 여행객의 몫이다. 시간은 꿈같이 금방 흐르고 행복은 넘쳐난다.

 

 

 

 

 

이른 아침 일어나, 나카 야이섬(Naka Yai Island) 산책을 나섰다. 섬 곳곳을 편히 돌아보기에는 자전거가 제격이다. 더 나카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로컬 식당들이 즐비한 나카섬은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속도를 내어 달려 볼 만도 한데, 다들 느릿느릿 구경이 한창이다. 사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는 없다. 

더 나카 아일랜드 리조트의 룸타입은 딜럭스 객실부터 풀빌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풀빌라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어 단연 인기 만점이다. 열대정원 속 안락한 쉼터와 햇살 잔뜩 머금어 뜨끈히 데워진 선 베드, 잔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프라이빗 수영장까지. 이뿐만이 아니다.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 느끼며 해변을 전망할 수 있다. 

이토록 자유로운 곳에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다름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팡아만의 노을을 감상하는 일이다. 늦은 오후, 보드라운 햇살이 다양한 색으로 여행객들을 감싸 안는다. 매일 아침,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마음 한편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잔잔한 푸껫의 모습을 저장해 놓자. 카메라가 아니어도 좋다. 본래,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으로 찍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