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 예능 방송, 여행업계에 약인가? 독인가?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 예능 방송, 여행업계에 약인가? 독인가?
  • 오형수
  • 승인 2018.05.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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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배틀 트립(KBS2)>, <짠내투어(tvN)>,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JTBC)>, <일밤-오지의 마법사(MBC)>, <하룻밤만 재워줘(KBS2)>, <선을 넘는 녀석들(MBC)>, <여행가방(스카이TV)>, <원나잇 푸드트립(Olive)>, <싱글와이프2(SBS)>, <효리네 민박2(JTBC)>, <숲속의 작은 집(JTBC)> 등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여행 예능 방송은 10개가 넘는다. 여행 예능 방송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여행 전문가 또는 지역 전문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현지 정보와 현지인의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을 전해주던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세계테마기행(EBS1)> 같은 전통적인 여행 프로그램 대신 연예인과 유명인이 집단으로 참여하는 여행 예능 방송이 대세를 장악했다. 이러한 여행 예능 방송은 2013년 tvN에서 방송된 <꽃보다 할배>를 그 시작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꽃보다 할배> 이후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 <삼시세끼>, <윤식당>, <신혼일기> 등 여행 예능 방송은 관찰 예능의 여행 버전으로 여행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출연자들을 보여줌으로써 여행과 촬영지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느끼게 하고 시청자들이 ‘나도 저곳으로 저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감정을 일으켰다. 실제 방송에 소개된 몇몇 지역은 소위 ‘대박’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 예능 방송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많은 방송국이 여행 예능 방송에 뛰어들면서 여행 예능 방송도 다양하게 분화, 발전하게 됐다. <뭉쳐야 뜬다(JTBC)> 같은 프로그램은 패키지여행을 방송에 접목해 패키지여행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여행 예능 방송이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연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촬영 장소만 해외로 바꾸고 내용과 콘텐츠는 거의 바꾸지 않았다. 스튜디오나 국내의 야외에서 진행하던 방식과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은 여행 예능 방송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여행 예능 방송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다.

여행 예능 방송이 전성기인 이유는 먹방, 육아 등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활용하던 예능 방송이 현재의 만족과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여행을 예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행 예능 방송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시청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행 예능 방송의 활성화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증가했기에 여행 예능 방송의 확대와 영향력 증대에 대해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런 여행 예능 방송의 영향력 확대는 장기적으로 여행업계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 형태 및 계획 조사’ 발표에 따르면 TV방송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증가했다. TV방송의 영향력은 전년 1/4분기 대비 해외여행에서 4.7%p 증가한 29.3%에 달했다. 조사기관 관계자는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이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 소비자에게 재미까지 어필해 앞으로도 이 채널(TV방송)에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국민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여행 예능 방송을 찾아보고 방송의 내용을 여행지와 여행상품의 기본 지식으로 활용하는 여행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여행 예능 방송의 영향력이 더 커져 여행사나 여행업계의 상품과 정보보다 여행 예능 방송의 정보를 더 믿는 여행자가  많아지면 여행 예능 방송은 여행업계에 ‘독’이 될 것이다. 여행 예능 방송은 여행보다 예능이 중요하며, 정보의 정확성보다 시청률이 더 중요하기에 일반 여행객에게 위험하고 잘못된 여행 지식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방송국과 스텝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특별한 일정과 상황이 마치 일반 여행객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줘 여행사와 여행업계를 신뢰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최고의 전성기는 누리는 여행 예능 방송은 현재로서는 여행업계에 ‘복’이고 ‘약’이다. 하지만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신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현재처럼 여행 예능 방송에 기대고 의존한다면 장기적으로 여행 예능 방송은 여행업계의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다.
 
 
K-TravelAcademy 대표강사
hivincent@naver.com
 
*K-Travel아카데미 오형수 대표강사는 하나투어 인재개발총괄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업 서비스 개선과 수익증대, 성과창출을 위한 다양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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