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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의 트렌드 리포트] 건강한 여행이 궁금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8.05.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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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이상현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5월17일부터 20일까지 강릉에서 열린 세계 관광인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총회에 다녀왔다. 이번 PATA 총회의 주제는 ‘다리 놓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협업이 창조하는 기회’다. 세계 41개국에서 참가한 500명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관광객이 차별받지 않고 여행을 하려면 어떤 여건을 조성해야 되는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과 세대, 인종과 종교, 기술 발전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 등으로 벌어진 사람과 사람의 간극을 관광과 여행이라는 매개를 활용해 조화롭게 연결하자는 취지는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우리나라 강릉에서 총회가 열린 것도 의미가 깊었다.  


필자도 총회 마지막 세션에서 주제 발표 제의를 받고 연사로 참석했다. 에어비앤비의 건강한 관광 이니셔티브 프로그램과 올림픽 후원 협업 사례를 발표했는데, 많은 참가자는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질문을 쏟아낼 정도로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건강한 관광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은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의 국가와 도시에서 특색 있는 여행을 권장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관광이란 전통적인 관광산업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조명해 여행객들에게는 다양한 지역의 진짜 매력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관광지에서는 추가적인 건설을 하지 않는 등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관광을 의미한다.


10년 전 에어비앤비가 설립되고 공유숙박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평범한 관광 코스 대신 새로운 여행지에 관심을 갖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소규모 비즈니스와 지역사회의 주민이 경제적 이익을 누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 및 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고,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의 매력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며, 친환경적 여행 문화 정착에 노력을 기울여 건강한 관광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총회의 주제인 ‘협업’을 통해 여러 기회를 창조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에서 주민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방식을 통해 관광산업의 경제적 혜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는 이미 한국방문위원회의 미소 국가대표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대한민국 곳곳에 친절과 미소를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여행 잡지 <트래비>와 공동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90일간의 여행’ 캠페인을 실시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일상 같은 여행을 통해 직업과 진로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 관광 자원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국내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며, 건강한 여행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협업은 지역사회와 시민, 그리고 관광객이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창조하고 있다.


건강한 관광의 대표적인 사례는 국가적인 행사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 결과, 지난 2016년 하계올림픽대회 기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수많은 여행객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머물렀으며, 이는 호텔 257채를 새로 지은 효과와 같다고 보고했다. 새로운 숙박 시설을 짓지 않아 그만큼의 자원 낭비를 줄였고, 행사 이후의 공실 우려도 덜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대회 기간에 강원도 지역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머문 여행객은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이는 해당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호텔 46채(7,500 객실)를 추가한 효과와 같다고 할 것이다. 숙박 요금의 97%를 소득으로 얻게 되는 이 지역 호스트는 총 24억원(약 230만 미국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국가 행사에서 창출된 경제적 이익이 지역주민의 소득으로 분배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개인과 개인에 기반을 둔 공유경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그리고 협업은 다양한 기회를 창조한다. 시민과 여행객, 그리고 지역사회 모두 협업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서 건강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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