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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봄날 좋아요

  • Editor. 정영은
  • 입력 2018.06.04 15:35
  • 수정 2018.06.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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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제주 봄날,
반드시 무엇을 해야 된다는
계획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다니기 시작했다.
유난스럽지 않은 시작이 마음에 들었는지 
제주의 봄은 나에게
일상의 따스함을 안겨 주었다.

백약이 오름

만병통치 백약이 오름 
뜻하지 않게 위로받았다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날의 백약이 오름이 그랬다. 
봄이라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거 같은 소란스러운 마음이 오름 정상에서 만난 따스한 빛이 제주의 봄을 깨우는 순간 사르르 하고 녹아내렸다. 마음이 편해지고 시선이 편해졌다. 그렇게 백약이 오름은, 만병통치약이 되었다.

아부 오름

봄날 산책은 아부 오름이지
볕이 좋은 봄날. 산책이나 할까 싶어 아부 오름으로 향했다. 
쉬엄쉬엄 걸어서 좋은 것이 산책인데 왜 고되게 오름에 가느냐고 묻는다면, 아부 오름은 높지도 않거니와 제주의 봄을 산책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라고 말하겠다. 오름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면 오직 봄에만 만날 수 있는 초록색이 마법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제주대학교 

벚꽃 추억이 흩날리는 제주대학교  
누군가에게는 데이트의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핫도그의 추억이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이별이 추억이 있는 벚꽃길. 유독 이 길이 아름다운 건 흩날리는 벚꽃잎에 슬쩍슬쩍 묻어 있는 우리들의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봄이 완성되어서일 테지. 

가파도 

초록 바람이 불던 가파도 
유난히 따스했고, 유난히 파란 하늘이었으며, 유난히 초록 바람이 불던 날 가파도로 향했다. 초록의 청보리와 검은색 돌담, 그리고 다홍빛 지붕이 하모니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가파도의 풍경은 나를 봄의 한가운데로 데려다 주었다.

제주 유채꽃

노란 봄으로 맞이하는 제주
유채꽃이 한번 피기 시작하면 제주는 온통 노란색으로 색칠되는 느낌이다. 
마치 세상에 색은 노란색밖에 없는 것처럼. 분명 청보리도 있고, 벚꽃도 있는데 유독 유채꽃만 눈에 들어오는 건 알게 모르게 유채꽃 향기에 달큼하게 취해 버려서였다는 걸 봄이 한참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용눈이 오름 일몰

봄이니까 용눈이 오름 일몰
봄이니까 일몰시간이 가까울 때쯤 마실 거리와 돗자리를 가지고 용눈이 오름 앞에서 만나자. 살랑살랑 따스한 봄바람, 오름 사이로 내려앉는 노을, 그리고 도란도란 너와의 대화. 이거면 우리는 오늘 하루도 성공한 거야.  

 

*정영은(아톰양)은 세계여행만큼이나 제주여행을 좋아한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발견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홈페이지: ahla.tistory.com

글·사진 정영은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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