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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연의 일생에 한 번쯤은 크루즈] 아침에 눈뜨면 닿는 그곳

기항지 여행하기

  • Editor. 홍자연
  • 입력 2018.07.04 16:17
  • 수정 2018.07.0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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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즐겨라, 혹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말하지만 크루즈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 목적지와 여정, 이 두 가지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 말이다. 바다 위에서 열리는 온갖 쇼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찬을 즐기고 푹신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이국 어디쯤에 닿는다. 드넓은 카리브 바다, 피오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알래스카에. 오페라하우스가 내다보이는 시드니, 때로는 아기자기한 여느 유럽 소도시일 수도 있다. 

 

●EXCURSION PROGRAM
편안하고 안전하게


기항지 투어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모험’에 가깝다. 온두라스 정글에서 지프라인 타기, 알래스카에서 개썰매 타기, 쿠바에서 즐기는 원데이 쿠킹 클래스, 멕시코 테킬라 투어, 노르웨이에서의 하이킹 등등 이색적인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다만 안타까운 게 하나 있다면 제한된 시간. 크루즈선은 보통 아침에 정박해 해 질 무렵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항한다. 


반나절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크루즈에서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다. 현지 오퍼레이터와의 협업으로 크루즈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투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고, 혹시나 배를 놓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선내 익스커션(Shore Excursion) 데스크에 찾아가면 승객의 취향과 체력 등등을 고려해 직원이 투어를 추천해 준다. 이미 염두에 둔 투어 상품이 있다면 객실에 있는 iTV*를 이용해 쉽게 예약할 수도 있다. 가격은 일반 로컬 투어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비쌀 수는 있으나, 기항지가 낯설거나 현지 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iTV | 크루즈 객실 텔레비전에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는 프로그램. 룸서비스를 시키거나 투어를 예약할 수 있고, 선내계좌 지출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FREEDOM AT RISK
배의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물론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배가 정박하는 항구가 관광지와 가깝거나 현지 교통을 이용해 다니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크루즈 터미널 앞이나 중심가로 나가면 각종 투어 옵션을 제공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현장에서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할 경우 차 한 대를 렌트해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단, 자유에는 위험이 따른다. 배로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히거나 길을 잃어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는 승객들이 꼭 있다. 나가기 전에 올어보드타임(All Aboard Time), 전체 승선시각을 확인하고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돌아오는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그리고 팁 하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반드시 포트 정보를 챙겨 갈 것. 특히 항구가 여러 개인 대도시에서는 택시기사가 다른 항구로 데려다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배 안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선상신문을 보면 포트 주소와 포트 에이전트의 전화번호, 비상연락망이 기재돼 있다. 만에 하나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포트 에이전트를 통해 크루즈선에 알리면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을 쓴 홍자연은 크루즈 승무원으로 지금껏 5년 동안 전 세계 바다 위를 누비고 있다. ‘컨시어지’ 포지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를 펴냈다. 브런치 missconci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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