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디언 블루, 노바스코샤
캐네디언 블루, 노바스코샤
  • 이성균
  • 승인 2018.07.1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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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틱 캐나다
주황빛으로 물든 페기스코브(Peggys Cove)와 팔각형 등대
주황빛으로 물든 페기스코브(Peggys Cove)와 팔각형 등대

 

Nova Scotia 노바스코샤

●캐네디언 블루


아틀란틱 캐나다 그리고 할리팩스(Halifax)에서의 여정을 시작하는 한국인 여행자라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선명한 구름, 짙은 파란색의 하늘, 기분 좋게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까지, 매일 아침 누구나 바라던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우선 가벼운 발걸음으로 워터프론트로 향해 보자. 조깅하는 사람들부터 자신보다 곱절은 큰 개를 끌고 나온 아이, 이른 시간부터 버스킹 자리를 맡고 있는 거리의 악사까지, 모든 게 어우러진 평화로운 아침을 마주할 수 있다. 

파란색 도화지에 파묻힌 맥도널드 브릿지
파란색 도화지에 파묻힌 맥도널드 브릿지

 

워터프론트에서 할리팩스 미리보기를 끝냈다면 할리팩스의 명물 하버 호퍼 투어(Habour Hopper Tour)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할리팩스의 육지와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어트랙션이다. 약 1시간 동안 할리팩스의 유럽식 건물과 시타델, 퍼블릭 가든, 마리타임 뮤지엄 등 주요 명소를 지나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가이드는 아틀란틱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투어라며, 바다로 들어갈 때는 ‘개굴개굴’을 뜻하는 ‘리빗리빗(Ribbit Ribbit)’을 다 함께 외치자고 제안한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할리팩스의 항구를 둘러보고, 해를 등진 채 맥도널드 브릿지를 응시하면 새파란 배경에 파묻힌 다리를 볼 수 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할리팩스의 보통날이지만 여행자에게는 판타지처럼 다가온다.

바다와 땅을 넘나드는 하버 호퍼 투어의 수륙양용차
바다와 땅을 넘나드는 하버 호퍼 투어의 수륙양용차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하늘을 더 보고 싶어질 때 즈음 야속하게도 투어는 종료된다. 허기가 뒤따라온다면 할리팩스에서 꼭 먹어 봐야 한다는 도네어(Donair)를 찾아 보자. 도네어는 맥주, 로브스터와 함께 할리팩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갈릭, 어니언, 토마토소스 등을 곁들여 또띠아, 피타빵에 싸 먹는 케밥 형태의 음식이다. 쇠고기 양념은 우리의 돼지갈비처럼 달짝지근해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다. 

할리팩스 시티홀의 정면 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후면 시계는 할리팩스 대폭발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고가 발생했던 9시4분35초에 고정돼 있다
할리팩스 시티홀의 정면 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후면 시계는 할리팩스 대폭발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고가 발생했던 9시4분35초에 고정돼 있다

 

▶할리팩스 Halifax Plus+ 


현지인들은 6~8월을 할리팩스 여행의 적기로 꼽는다. 여름이지만 덥지 않고 선선한 날씨와 파란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PP파크(Point Pleasant Park)에서 피크닉을 하거나 퍼블릭 가든(Public Gardens)과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에서의 산책을 추천한다. 올해 8월1~6일에는 버스커 페스티벌(Busker Festival)이, 8월10~11일에는 할리팩스 시포트 비어페스트(Seaport Beer Fest)가 열린다.


하버 호퍼 투어 (Harbour Hopper Tour)
주소: 5050 Salter St, Halifax, Nova Scotia B3J 1T3
오픈: 월~일요일 10:15부터 15분 간격(스케줄 상시 변동)
요금: 성인 36.75CAD, 유스 20.99CAD, 어린이 12.50CAD 
전화: +1 902 420 1015
홈페이지: www.harbourhopper.com


조니 케이즈 어센틱 도네어 (Johnny K’s Authentic Donairs)
주소: 5246 Blowers St, Halifax, Nova Scotia B3J 1Z6 
오픈: 일~수요일 11:00~02:00, 목~토요일 11:00~05:00
요금: 어센틱 도네어 4.99~8.99CAD, 도네어 버거 6.99CAD
전화: +1 902 420 1010  
홈페이지: johnnyksdonair.com

스코틀랜드 킬트 스타일의 군복을 입고 시타델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배우
스코틀랜드 킬트 스타일의 군복을 입고 시타델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배우

 

●공간과의 소통


노바스코샤의 심장, 할리팩스의 랜드마크 등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곳, 바로 할리팩스의 시타델 국립 사적지(Halifax Citadel National Historic Site)다. 1749년 할리팩스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이 프랑스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지은 시타델은 별 모양의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략적으로도 높은 언덕에 자리했지만 실전에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곳에는 군사박물관, 참호, 막사, 전쟁 중 수업을 진행했던 교실 등이 들어서 있다. 또 빅토리아 시대 군복을 입은 배우들이 19세기 군생활을 재연하고 매 정시마다 근위병 교대식을 진행해 분위기가 제법 엄숙하다. 이외에도 총포 사격, 대포 발사 등의 볼 거리가 다양하며, 무료투어도 진행한다. 특히 참호는 전쟁에 대한 호기심, 연민 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군인들이 실제로 지냈을 법한 공간을 재현해 놓았는데 낡은 소품 중에는 당시에 사용된 것도 있다고. 좁은 참호를 지나면 노란 민들레가 피어 있는 초록 풀밭이 펼쳐진다. 당시 군인들은 이 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게 된다.

할리팩스에 어둠이 깔리면 펍으로 향할 시간이다
할리팩스에 어둠이 깔리면 펍으로 향할 시간이다

 

오후 8시, 지평선 너머로 해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붉은 기운을 뿜어낸다. 이제 할리팩스의 밤. 할리팩스가 자랑하는 펍, 와인바 등을 탐구할 시간이다. 할리팩스는 캐나다에서 인구 대비 펍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맥덕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다. 100보를 채 걷지 않은 것 같은데 새로운 펍과 와인바가 줄지어 나타난다. 1820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알렉산더 키스 브루어리(Alexander Keith’s Brewery)를 시작으로 개리슨 브루잉 컴퍼니(Garrison Brewing Company), 굿 로봇 브루잉 컴퍼니(Good Robot Brewing Comapny), 프로펠러 브루잉 컴퍼니(Propeller Brewing Company), 스틸웰(Stillwell) 등이 로컬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다. IPA, 페일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등 맥주 스타일이 다양하고 종류도 많아 고르기 쉽지 않은데, 그럴 때는 원하는 맛과 스타일을 알려 주면 직원이 적절하게 추천을 해 주거나 시음을 권한다. 브루어리에 동화돼 편하게 소통하며 자신의 인생 맥주를 찾아 보자. 

개리슨 브루잉 컴퍼니. 나만의 취향으로 만든 맥주 샘플러가 인기다
개리슨 브루잉 컴퍼니. 나만의 취향으로 만든 맥주 샘플러가 인기다

 

할리팩스 시타델 국립 사적지(Halifax Citadel National Historic Site)
주소: 5425 Sackville St, Halifax, Nova Scotia B3J 3Y3 
오픈: 5월7일~10월31일 매일 09:00~17:00(7~8월 18:00까지)
요금: 성인 11.70CAD(비수기 7.80CAD), 유스 무료(2018년 적용)
전화: +1 902 426 5080
홈페이지: www.pc.gc.ca


개리슨 브루잉 컴퍼니(Garrison Brewing Company)
주소: 1149 Marginal Rd, Halifax, Nova Scotia B3H 4P7
오픈: 일~목요일 10:00~19:00(금, 토요일은 20:00까지)
전화: +1 902 453 5343
홈페이지: www.garrisonbrewing.com

다채로운 색감의 집들과 함께 루넨버그 곳곳의 벽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채로운 색감의 집들과 함께 루넨버그 곳곳의 벽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나치지 말고 들여다봐요


루넨버그(Lunenburg)는 오색찬란한 색의 집들이 한데 모여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외관만 보고 루넨버그를 다 봤다는 성급한 생각은 잠시 접어 두자. 한 집 한 집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에서 머무는 시간은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외관만 보고 지나치면 루넨버그에 숨어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놓치기 쉽다
외관만 보고 지나치면 루넨버그에 숨어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놓치기 쉽다

 

이 작은 도시의 산업 중 10% 정도가 예술과 관련돼 갤러리와 도자기 스튜디오들이 눈에 띄고, 각종 액세서리 숍과 기념품 판매점도 많다. 운치 있는 책방, 개성 있는 카페, 달콤한 아이스크림 가게, 해산물 레스토랑 등도 허투루 지나가기 아쉬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게다가 원색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숙소들이 머물고 가라 유혹한다. 대개 1800년대 지어진 집들이 많은데 그도 그럴 것이 루넨버그에는 18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풍 가옥 등이 70% 이상 남아 있고, 색을 덧칠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집들이 언덕길에 계단식으로 층층이 위치해 있어 루넨버그 반대편에서 보면 장관을 연출한다. 또 와플 모양처럼 반듯하게 구획이 나뉘어져 정돈된 인상이다. 참고로 루넨버그의 진가는 영국인이 먼저 알아봤다. 루넨버그는 18세기 식민지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1753년에 만든 도시며, 현재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루넨버그와 더불어 노바스코샤를 찾은 여행자들이 무조건 들르는 곳이 있다. 페기스코브(Peggys Cove)에 있는 15m의 팔각형 등대가 그 주인공이다. 노바스코샤에는 160개의 역사적인 등대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1915년에 세워진 페기스코브의 등대는 해마다 75만명이 몰려오는 관광명소다. 게다가 일출, 일몰 등 노바스코샤에서 사진 찍기 가장 좋은 곳이라 알려져 사진가들의 발걸음도 꾸준하다. 페기스코브 등대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몰 2~3시간 전에 도착해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룬 등대 구경을 시작으로 화강암들을 건너다니며 끝없이 펼쳐지는 북대서양 앞에서 고독을 즐긴 후 로브스터롤까지 먹어야 한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면 메이플 시럽을 뿌린 것처럼 점차 하늘이 붉어지며 페기스코브 등대는 절정의 모습을 드러낸다. 복합적인 감정이 솟아오르면서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은 노바스코샤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중 하나다. 

일몰 시간이 다가올수록 진면목을 드러내는 페기스코브
일몰 시간이 다가올수록 진면목을 드러내는 페기스코브

 

▶페기스코브 Peggys Cove Plus+ 


이곳은 1962년 캐나다 정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여전히 어촌마을의 활기찬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긴다. 올해 8월31일까지 무료 워킹 투어도 진행된다. 또 루넨버그와 페기스코브 중간에는 저주받은 보물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오크 아일랜드(Oak Island)가 있다.

 

아틀란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노바스코샤(Nova Scotia)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주, 뉴브런스윅(New Brunswick)주, 뉴펀들랜드 & 래브라도(Newfoundland and Labrador)주를 통칭하는 말이다. 유럽인이 처음으로 찾은 북미 지역인 아틀란틱 캐나다는 지금까지도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등 유럽의 문화와 관습이 남아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대서양을 마주해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할리팩스, 페기스코브, 세계문화유산 루넨버그,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 된 캐번디시와 샬롯타운, 호프웰 록스 주립공원 등이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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