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움의 도시, 카이로
놀라움의 도시, 카이로
  • 이동미
  • 승인 2018.08.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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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나일타워 호텔에서 내려다본 카이로의 풍경. 나일강을 사이에 두고 모래색 낮은 건물들이 가득하다 

 

●놀라움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 고대왕조의 시간에서 벗어나 카이로(Cairo)로 돌아왔다. 헌데 여전히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호등과 주행차선을 찾아볼 수 없는 도로를 뒤엉켜 다닌다. 물론 이런 풍경은 하노이에서도, 인도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스케일이 다르달까. 8차선은 됨직한 혼돈의 도로를 건너는 일은 거의 기적과도 같았다. 


카이로에는 기본 100년은 넘은 모래색 건물들로 가득했다. “건물이나 아파트를 새로 지으려면 사막에 있는 신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정책상 도시 안에는 건물을 지을 수가 없죠.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아침마다 도시 안으로 몰려들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져요. 창문이 없는 건, 비싼 나무 값 때문이에요. 이집트는 사막이 대부분이라 나무를 전량 수입하거든요. 쉽게 말하면 돈이 모자라 짓다 만 건물인 셈이죠.”


카이로에서 가이드를 맡아 준 에즈딘의 설명이 없었다면, 이 도시를 좀처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로에는 서울보다 많은 1,7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호텔 로비나 버스 안에서는 사람들이 담배를 태우고 있으며, 이집트 박물관에는 10만점 넘는 유물이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창고 물품처럼 줄지어 놓여 있다.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가득한 이집트 박물관 입구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가득한 이집트 박물관 입구

 

●세월을 전시하는 이집트 박물관

 

카이로에서 단 한 군데만 갈 수 있다면 당연히 이집트 박물관으로 향할 것이다. 이집트 박물관에는 실로 방대한 양의 유물이 보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투탕카멘의 무덤 관. 파라오의 무덤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면서 엄청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것들을 한데 모아 두었다.

황금가면을 쓰고 있던 투탕카멘의 미이라는 4개의 황금관을 차례로 열어야 한다. 미이라로 만들기 위해 빼냈던 투탕카멘의 장기들은 황금 소녀 동상들이 에워싸고 있는 큰 황금관 안에 보관되고 있다. 무덤 안에서 발견된 황금침대와 의자, 항아리, 각종 장식과 보물까지 전부 만나 볼 수 있다. 2층에는 투탕카멘의 묘관과 함께 역대 파라오의 미이라를 한곳에 놓아둔 전시관이 자리한다.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야 하는 미이라 전시실에는 람세스 2세와 그의 아버지 세티 1세, 핫셉수트 여왕의 미이라 등 총 12구가 전시되어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손발톱과 치아는 물론, 머리카락 한 올마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미이라도 있다. 4,000년의 세월을 견뎌 냈다는 점에 벌어지는 입을 차마 막을 수 없었다.

이집트 박물관을 둘러보고 카이로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 ‘칸 엘 칼릴리 시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시장 안에 자리한 180년 된 카페에서 시샤(물담배)를 피우며 커피를 마셨다. 외국인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었던 카페에는 현지인 가족들이, 커플들이, 친구들이 모여 앉아 밤을 즐기고 있었다. 낯선 동양인 무리를 신기하게 쳐다보던 그들에게 먼저 미소를 건네 봤다. 그들은 더 큰 미소로 화답하며 한 번 펴 보겠냐며 불쑥 시샤를 내밀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그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나눴다.

카이로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한 가지 힘든 점이라면, 카페에 앉아 있는 내내 끊임없이 물건을 팔기 위해 모여드는 잡상인들. 온갖 액세서리를 팔고, 파피루스를 팔고, 헤나를 내밀고, 돈을 달라며 구걸을 한다. 그들은 절대 물러나는 법이 없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동행한 관광경찰의 입김이 강력했다는 것. 그가 “쓰읍” 하고 혀를 차는 순간 잡상인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단체가 아닌 개별 여행이었다면, 꽤나 시달렸을 테다. 

이집트 박물관 안에서 상형문자의 뜻을 설명해 주는 에즈딘 가이드
이집트 박물관 안에서 상형문자의 뜻을 설명해 주는 에즈딘 가이드
칸 엔 칼릴리 시장 안에 있는 180년 된 카페
투탕카멘의 장기를 담은 4개의 카노푸스 단지가 들어 있던 컨테이너의 뚜껑 부분
칸 엔 칼릴리 시장 안에 있는 180년 된 카페
칸 엔 칼릴리 시장 안에 있는 180년 된 카페

 

▶travel  info

AIRLINE
이집트 카이로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터키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중동국가 항공을 이용해 카이로까지 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에티하드항공은 이집트항공과 코드셰어를 한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는 이집트항공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HOTEL
그랜드 나일 타워 호텔 Grand Nile Tower Hotel 

카이로 도심 중부의 나일강에 위치한 로다섬은 여의도처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섬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그랜드 나일 타워 호텔이 자리한다. 이집트 고유 브랜드 호텔이었으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인이 사들이면서 호텔 내 술 판매를 금지시켰다. 사방으로 장식된 대리석과 거대한 기둥, 이집트를 상징하는 조각과 소품들이 즐비해 이집트의 매력을 미리 느낄 수 있다.  지하 1층의 레스토랑 섹션에서는 일식, 인도식, 이탈리안, 시푸드 요리를 선보인다. 그릴 양고기 스테이크를 꼭 먹어 볼 것. 
주소: Corniche El Nil. Garden City, Cairo
홈페이지: grandniletower.com 


WHAT TO DO
카이로의 나일 맥심 크루즈 Nile Maxim Cruise 

북아프리카의 11개 도시를 거쳐 흐르고 있는 나일강. 카이로는 나일강이 흐르는 마지막 도시로, 카이로 안에서도 몇 시간 동안 나일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나일 맥심 크루즈는 이집트 현지 관광청이 추천한 카이로 최고의 나일 크루즈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배에 오르면, 음식을 먹으며 벨리댄스와 이집트 춤인 타노우라(Tanoura) 쇼를 볼 수 있다. 
홈페이지: www.maximrestaurants.com
 

글·사진 이동미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이집트관광청 Egypt.travel/en, 02 226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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