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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로소이다, 더 랄루 난징

The Lalu Nanjing

  • Editor. 강화송
  • 입력 2018.09.04 14:39
  • 수정 2018.09.0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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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lu Nanjing
더 랄루 난징 로비에 피어 있는 철재 소재의 매화 ©The Lalu Nanjing

 

왕궁을 거닐었고, 왕처럼 쉬었다.
중국의 옛 왕궁을 닮은 도심 속 휴양지,
더 랄루 난징에서 보낸 ‘호캉스’이야기다.

로비 바에서는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The Lalu Nanjing

 

●‘딱’ 맞는 호캉스의 온도


항상 아침 늦장이 문제다. ‘호캉스’라며 떠나온 여행에서 단 한 번도 조식을 즐기지 못했으니 말이다. 호텔 침대는 왜 그렇게 푸근한지, 한 번 누운 사람을 쉽게 놔 주는 법이 없다. 더 랄루 난징에서의 아침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아침을 보내고 있었는데,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폭신한 호텔용 슬리퍼에 올라타 슬며시 문을 여니, 작은 트레이에 타이완식 샌드위치와 막 갈아 만든 토마토주스가 놓여 있다. ‘더 랄루 난징’에서의 아침이었다. 


더 랄루 호텔의 원조는 타이완이다. 타이완의 유명 정치인, 장제스(蔣介石)가 이곳에서 반평생을 보냈다고 알려지며 유명세를 치렀다. 2015년 10월 칭다오에 새로 오픈한 이후 올해 3월, 난징의 중심에 세 번째 더 랄루 호텔이 들어섰다. 더 랄루 난징의 콘셉트는 ‘도심 속 휴양지’다. 호텔, 레지던스, 국제 비즈니스 센터. 총 3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시나 대륙다운 스케일을 자랑한다. 목을 뒤로 한껏 젖히니 절로 ‘억’ 소리가 난다. 메인 건물은 총 23개 층으로 282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이 모든 방이 ‘리버 사이드 뷰’다. 왜냐, 물 없는 ‘랄루’는 ‘랄루’가 아니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랄루는 호수를, 칭다오의 랄루는 바다를, 그리고 난징의 랄루는 양쯔강을 품고 있다. 덕분에 더 랄루 난징의 어느 객실에서든 양쯔강을 조망할 수 있다. 

이른 아침 방문 앞에 놓여 있던 조식

잔잔히 흐르는 양쯔강을 햇살이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면 곧 어둠이 찾아온다. 하루 종일 속 뻥 뚫리는 풍광을 보고 있었으니 문뜩 밤만은 아늑하게 보내고 싶었다. 침대 옆 버튼터치 한 번이면, 큰 창이 커튼으로 뒤덮이고 은은한 조명이 실내에 들어찬다. 창가에 놓인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웠다만, 너무 뜨겁다. 무료 미니바를 열어, 차가운 맥주를 잔에 따르니, ‘딱’이다.  

웰컴 푸드와 날마다 무료로 제공되는 프리드링크

 

●‘랄루’다운 계획


더 랄루 난징은 중국의 옛 왕궁을 닮아 있다. 호텔 곳곳에서 과거 왕궁의 포인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석회암’이다. 은은한 회색 톤은 흔들리지 않는 고대 도시의 벽을 뜻한다. 자연 그대로의 부드러운 색조 덕분에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콘크리트 정글에서 느껴지는 진한 회색 톤과는 차원이 다른 감성이랄까.

두 번째는 ‘빛’이다. 햇빛과 달빛이 모두 로비 문을 통해 들어오게끔 설계해 매일이 밝다. 화강암 소재의 바닥재와 잔잔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괜스레 나른해지곤 한다. 마지막은 나무다. 더 랄루 난징에 심어진 나무들은 원예전문가가 직접 관리한다. 호두나무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대나무는 곧은 기상을 뜻한다. 로비 가운데에는 철재 소재로 만든 나무에 매화가 가득 만개해 있다. 매화는 난징의 꽃으로 생명력과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황제들의 묘가 많은 터에 자리를 잡아 풍수와 중국 전통문화를 호텔 인테리어에 접목한 더 랄루 난징이야말로, 현대판 중국 왕궁이 아닐까. 

더 랄루 난징의 외관
더 랄루 난징의 외관

 

규모 역시 왕궁답다. 호텔 내부를 돌아다니다 배가 출출해진다면 호캉스의 하이라이트, 미식 코스를 즐길 차례다.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호지아 나인(Hojia 9)’에서는 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늦은 저녁, 일행들과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데 음식의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빙빙 돌아가는 중국식 테이블을 보고 있으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그중 가장 많은 이들이 너도나도 돌려 세웠던 메뉴는 장어요리. 바삭하게 튀겨진 장어는 짭조름한 간장 맛이 일품이다. 목요일부터는 로브스터가 제공되며, 프라이빗 다이닝 룸은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다. 호지아 나인 옆쪽에 위치한 중식 레스토랑, ‘솔리안 차이니스(Soalian Chinese)’의 대표메뉴는 중국 전통요리와 타이완 특선요리. 차를 즐길 수 있는 리버 사이드 공간과 7개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갖추고 있어, 파티 모임이나 비즈니스 다이닝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역시 하루의 끝은 와인이 제격, ‘로비 바(L Bar)’에서 실컷 와인을 즐겼다. 근사한 밤을 보내고, 내일의 계획을 세워 봤다. ‘조식이 문 앞에 도착할 때까지, 실컷 아침 늦장 부리기’. 이렇게 ‘랄루’다운 계획이 또 있을까. 

양쯔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 사이드 뷰 객실 내부
양쯔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 사이드 뷰 객실 내부

 

더 랄루 난징(The Lalu Nanjing)
주소: No.208 Yangzijiang Ave, Jianye District, Jian Ye, 210004 Nanjing, China
전화: +025 6888 9888
홈페이지: nj.thelalu.com/en 
운영시간: 호지아 9(Hijia 9), 솔리안 차이니즈(Soalian Chinese) | 런치 11:30~14:30, 디너 17:30~21:30(프라이빗 다이닝 룸 예약 가능) 로비 바(L Bar) | 10:30~23:30

제이슨여행사 Jason Travel Service
02 515 6897   www.jasontravel.co.kr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제이슨여행사, 더 랄루 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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