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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에 색을 칠하는 남자

웹투어 국내사업본부 내륙상품팀 김광희 팀장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8.09.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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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투어 국내사업본부 내륙상품팀 김광희 팀장 

 

때로는 우연이 필연을 만들기도 한다. 웹투어 김광희 팀장이 국내여행 상품 개발자가 된 사연이 그렇다.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우연히 선배가 운영하는 소규모 국내 여행사에서 가이드로 일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처음으로 국내 여행에도 가이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당시 국내 여행에는 대부분 가이드가 동행 하지 않아 방문지에 대한 해설이 부족했죠. 인터넷 정보가 미흡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동행하는 국내 여행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가 일정 내내 함께 하며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재미를 더했던 거죠. 지금으로 치면 ‘테마 여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이드를 하며 습득한 경험과 지식은 현장에서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우연히 시작 한 일이지만 재미를 붙이면서 국내 여행 상품 개발자가 된 김광희 팀장.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뉴스나 입소문 등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지자체를 통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지역에 대해 습득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 현장 답사를 다녀옵니다. 현지 식당이나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 실제 상품으로 운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거죠. 이후 여러 가지 요소를 조합해 상품으로 내놓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적으로 계절성이 짙은 상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사계절 내내 출발 가능한 상품이 됩니다.” 만족도가 높은 상품은 스테디 셀러로 이어진다. 그가 전하는 ‘좋은 여행 상품 고르는 법’에 대한 팁은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찾는 상품이 좋은 상품이라는 것. 이런 이유로 그가 만들고 싶은 상품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상품이다.

 

김광희 팀장은 요즘 ‘섬 여행’이 인기라고도 했다. 최근 <도시어부>나 <슈퍼맨이 돌아왔 다>,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섬들이 방송을 탄 영향도 있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섬 여행 문의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단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섬 여행을 선호한다. “2006년 처음 소매물도에 갔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답사 차원에서 갔는데 당시 때 묻지 않은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잊었던 여행 본능이 살아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섬 여행이 특별한 건 섬이 가진 특수성에도 있어요. 조용하잖아요. 소음으로 가득 찬 요즘, 귀를 막지 않아도 조용히 생각하며 오롯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섬이라는 곳은.”

 

이제 그는 신박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특정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기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한 가운데 이를 국내 여행 상품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고민 중이란다. “국내에서도 로컬 주민과 함께 농사도 지어보고 축제도 즐기며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살아보는 여행, 어때요? 남해 독일마을 같은 곳은 실제 민박도 가능하거든요. 일일 어린이 체험 학습을 성인화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순간 그의 눈동자가 가장 반짝 였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채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행 욕구가 다시 퐁퐁 샘솟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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