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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트마이닝-서울 展 나를 위한 작품 한 점

  • Editor. 박나리
  • 입력 2018.09.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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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 10월은 공연전시 분야에서도 단연 빅 시즌이다. 
짝수해인 올해는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의 해라 예술을 중심으로 한 전시들이 성황을 이룬다. 
광주비엔날레(9월7일~11월11일), 부산비엔날레(9월8일~11월11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9월6일~11월18일), 여기에 한국 최대의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10월4~7일)까지 굵직굵직한 전시들이 가을 관객들을 맞는 중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18 아트마이닝-서울’ 전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아트 전시다. 동시대 순수미술, 현대공예, 디자인, 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한국 작가 150인, 300여 작품을 아우르는 대규모 큐레이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대 예술의 네 가지 감정’이라는 타이틀 아래, 중견 작가부터 잠재력을 지닌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른다. 단연 눈여겨봐야 할 섹션은 동시대 한국미술을 이끄는 아티스트 50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주제전’. 우리가 예술을 느끼며 마주하는 ‘순수Pure’, ‘기쁨Delight’, ‘열정Passion’, ‘명예Honor’ 4가지 감정을 논하는 작품 330점을 소개한다. 각 단어를 상징하는 화이트, 옐로 & 골드, 레드, 블랙으로 꾸민 전시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할 예정. 군 시절 야간투시경을 통해 바라본 북한초소의 강렬한 풍경을 ‘새빨간 산수’로 그려내는 이세현, 평면 위에 무수한 직선을 그어 입체적 공간을 이야기하는 김현식, 프랑스와 서울의 흙을 게워 평면 위에 대지를 담는 채성필, 디자이너 핀 율의 정원과 스웨덴 왕실에서 내다본 창문 밖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온 김희원 작가, 런던의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 산책하는 도시인들을 채색하는 유재연 작가 등 50인의 신작들을 네 가지 강렬한 컬러로 큐레이션한다.


‘아트’에 대한 진입 경로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트 컬렉터라는 것이 나와는 거리가 먼 ‘누군가의 고상한 취미’라는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자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아티스트 100인의 신작 200점을 공개하는 ‘100 마이닝 아티스트’ 섹션은 6~10호 사이즈의 작은 회화 작품부터 오브제, 다채로운 장식예술품을 50만원, 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섹션. 젊은 미술 애호가들이 컬렉터로 입문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취향에 맞고 긴 여운을 주는 나만의 작품을 구매하기 좋은 자리다. 티켓 구매 없이 입장 가능한 섹션인데다, 작품 수준이 높고 금액대가 부담스럽지 않아 전시 초반 서둘러 ‘옐로닷(yellow dot, 작품을 구매하겠다는 표식)’을 붙여 두는 것이 좋겠다.

 

●여행을 즐기는 당신을 위한 아트 컬렉션 5

보기만 해도 마음이 트이는 자연 풍경을 담은 그림, 아스라한 향수를 자극하는 사진, 초현실적인 유토피아 공간을 통해 일상의 탈출을 자극하는 작품 등. ‘100 마이닝 아티스트’ 섹션에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작품 다섯 점을 소개한다.

민율 | 나무의자, oil on canvas, 53x45cm (위) 
        나무의자, oil on canvas, 30x30cm (아래)

민율 작가는 길가의 나무 혹은 도심 공원의 작은 숲, 멀리 보이는 산의 나무 위에 작은 의자를 하나 올린 채,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풍경을 화폭에 그린다.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데서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천천히 흔들리는 나무, 그 위의 의자, 또는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이웅철 | Color-Field Relief No.3, 53 x 41cm, oil, foamex, FRP, 2017
“여행이나 일상적인 풍경에서 경험한 감각들은 사진의 도움 없이는 단편적인 느낌으로만 기억 속에 존재한다. 기억의 모호한 이미지는 나에게 색감 정보로 인식되며 이는 감각의 층위에서 구체적인 기억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자리하게 된다.” 이웅철 작가는 색감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도식화하는 색면부조 작업을 선보인다. 핑크와 민트, 블랙과 그레이, 하나의 컬러로 이야기하는 여행의 기억들은 우리의 개별적 여행들은 어떤 색으로 채색할 수 있는가를 되묻는 듯하다.

임보영 | 180831-01 비밀 정원, 27x34.7cm, 장지에 채색과 금분, 2018
임보영 작가는 바쁜 도심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숨을 고를 수 있는 낙원의 다양한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화려한 컬러로 디테일하게 채색한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듯하다. 꽃과 나무, 둥근 보름달과 낙원으로 이어줄 듯한 기차, 다리, 우주선과 같은 오브제를 중첩해 그리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우 | S.O.S, ø20, gouache on canvas, 2018
김선우는 원래는 날 수 있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날개가 퇴화되어 버린 ‘도도새’를 모티프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현대인들을 ‘마치 하늘을 나는 법을 망각한 도도새’에 빗대어 자연과 인간, 사회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이준 | 방관자Bystander
마치 늠름한 수퍼맨 군단이 연상되는 8인치 규모의 작은 인체를 통해 인간과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뒷짐을 지고, 때론 팔짱을 끼고 대치하는 두 집단이 만드는 에너지는 언뜻 유머러스하기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2018 아트마이닝-서울 

전시를 주최하는 아트마이닝 주식회사는 잠재력 있는 한국 작가들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후원하기 위해 출범한 아트 플랫폼이다. 이번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2019년 4월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내 ‘2019 아트마이닝-밀라노’, 5월 ‘2019 레벨라시옹REVELATION 비엔날레’ 기간 내 ‘2019 아트마이닝-파리’ 전시로 연계해 글로벌 컬렉터와 아트 전문가, 애호가들과 만나는 글로벌 투어전시를 이어 간다.  

전시명 | 2018 아트마이닝-서울ARTMINING SEOUL 2018
전시기간 | 2018년 10월3일(수요일)~10월10일(수요일), 총 8일간
전시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크레아 라운지
티켓 | 일반관객 3만원
홈페이지 | www.art-mining.com

 

글 박나리 매거진 <아트마인> 콘텐츠 디렉터  사진 아트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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