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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이제 보시게 될 겁니다

  • Editor. 천소현
  • 입력 2018.10.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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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현 기자
천소현 기자

 

지난달 레터에서 에어컨 없음을 고백했는데, 이번 달에는 TV가 없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랩톱도 있고 모바일도 있으니, 그럭저럭 살아집니다. 아무래도 퍽 활자적인 인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액션캠을 하나 살까 고민 중입니다. TV 없이는 살아도 카메라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온 걸까요?


시나브로 변해 왔습니다. 더 이상 신제품의 종이 매뉴얼을 읽지 않고 동영상 매뉴얼을 선호한 지가 꽤 되었습니다. 바보상자라니요. 활자 대신 영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여행은 오래전부터 최적의 영상 콘텐츠였지만, 소수의 전문가가 독점적인 채널을 통해 유통하던 시절에는 접근성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젠 아니죠. 여행 사진을 낱장으로 올리는 이들이 드뭅니다. 모바일로 슥슥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 올리는 일을 50대도, 60대도 합니다.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귀향하는 버스 안에서 누군가 모바일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을 정도죠. 


개성적인 영상 언어로 여행을 담아내는 창작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를 들추어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아는 프로 사진가들은 죄다 동영상 작업을 병행하고, 초등학생 조카도 개인 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래비>의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 채널에도 거의 매주 새로운 영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10월에는 태국을 다녀온 ‘듀자매’의 뮤직비디오, 일본 고토열도를 순례한 5개의 영상이 따끈하게 업로드됩니다. 취재부 기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 프로그램도 조만간 공개될 것입니다. 더불어 <트래비> 영상 크리에이터도 모집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여행을 기록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시작합니다. 


삶과 여행이 경쟁하지 않듯이, 여행을 기록하는 방법도 서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글이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사진이, 사진이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영상이, 영상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글이, 그렇게 서로의 빈틈을 메워 가는 것이죠. 단,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글이 더 글답고, 사진이 더 사진답고, 영상이 더 영상답기를 기대합니다. <트래비>가 운영 중인 아카데미에 영상 강의가 추가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곧 보시게 될 겁니다. 


<트래비> 팀장 천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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