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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S] 시작은 ‘그’ 때문이었네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8.10.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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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엔타비글로벌 김윤중 대표(왼쪽), 엔타비 후쿠오카 송준헌 지사장(오른쪽)
(주)엔타비글로벌 김윤중 대표(왼쪽), 엔타비 후쿠오카 송준헌 지사장(오른쪽)

시작은 ‘그’ 때문이었네
시작은 모두 그 때문이었다. 일본이라면 안 가 본 곳이 없고, 지금도 한 달에 반 이상은 일본에 가는 김윤중 대표가 “나 일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라고 말했을 땐, 달리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모인 6명의 여행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토열도가 처음이라는 것. 그러나 초행임을 믿기 어려울 만큼 김윤중 대표의 사전 준비는 치밀했다. 젊은 나이에 창업한 일본전문여행사를 탄탄하게 키워 낸 이의 저력이었다. 엔타비의 송준헌 후쿠오카 지사장은 호텔 주방장부터 피아노 조율사, 관광버스 운전사, 관광협회 직원까지 화려한 인생사의 주인공인데, 유일하게 모르는 한 가지가 캠핑여행이라나. 그러나 매일 저녁 신기에 가까운 요리 솜씨로 우리를 먹이고 살렸다. 여행이 끝날 무렵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본 갈 땐 엔타비’라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천소현 기자

트리카야투어(Trikayatours )탄와 사루(Thanwa Saru) 가이드
트리카야투어(Trikayatours )탄와 사루(Thanwa Saru) 가이드

100만 바트짜리 미소
저마다 특정 직업에 적합한 인물상을 상정해 놓기 마련. 이를 테면 가이드라는 직업은.방문하는 국가의 내력부터 명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까지.모두 섭렵해 전해 주는, 조선시대의 전기수를 떠올리곤 했다. 모름지기.가이드라면 TMIToo Much Information거나 TMTToo Much Talker가 미덕이건만 우리를 파타야로 이끈 탄와 사루씨는 사실 조금 과묵했다. 그렇다고 야박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여행지든 먹거리든.설명할 거리가 있을 때는 누구보다 차분하고 자세하게 소개해 주곤 했으니까. 헤어지기 직전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김치~” 대신.“코쿤캅!”을 외치자 탄와 사루씨는 희미한 미소를 보여 주었다. 보기 힘든 만큼이나 귀하게 느껴지던 그의 미소는 파타야의 바다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전용언 기자  

유병성 가이드 겸 목사
유병성 가이드 겸 목사

내 머리 속의 이스라엘 
이스라엘에 발을 들인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검은 중절모를 쓴 유대인이었다. 그 다음으로 어떤 뜻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히브리어. 낯섦 이상의 감정이 밀려오는데, 험난한 여행길을 예고하는 듯했다. 게다가 20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생활한 베테랑 가이드는 여행 매거진 취재를 위한 가이드는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유병성 가이드의 걱정은 엄살이었다. 유창한 히브리어와 방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그는 일정 내내 메시아처럼 우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이스라엘의 굵직한 역사와 종교, 문화는 기본, 물어보는 게 민망할 정도로 사소한 질문마저 꼼꼼하게 알려 줬다. 종교밖에 떠오르지 않던 이스라엘은 이제 한 가지 테마로 정의하기 힘든 곳이 됐다.

이성균 기자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쭝 응우옌Trung Nguyen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쭝 응우옌(Trung Nguyen)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오! 나의 교수님 
푸꾸옥에 지내는 동안 정말 학생이 된 듯했다. 도서관처럼 꾸며진 로비, 화학 실험실처럼 생긴 바bar 등 대학 콘셉트의 배경도 배경이지만, 결정적으로 교수님 덕분이었다. 리조트가 처음 지어질 때부터 초기 멤버였다는 쭝Trung은 리조트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었다. 오랜 대학 건물에 호텔이 들어서기까지 그 역사에 대해 ‘장장 이틀간’ 거침없이 설명하던 그였다. 그러다 떠나기 전날, 비밀이 하나 있단다. 웬걸,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가 모두 픽션이라나. 적잖은 배신감이 들었지만, 하긴. 처음부터 가짜라 밝혔다면 그렇게 필기까지 하진 않았을 거다. 쭝은 탁월한 스토리텔러이자 전략가였다. 10년 만에 새내기의 기분으로 캠퍼스를 누볐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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