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자매의 태국 여행] 쏨땀을 닮은 도시, 찬타부리
[듀자매의 태국 여행] 쏨땀을 닮은 도시, 찬타부리
  • 강화송
  • 승인 2018.10.02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hantaburi 찬타부리
이른 아침, 찬타부리 골목을 산책하다 마주친 탁발 행렬
이른 아침, 찬타부리 골목을 산책하다 마주친 탁발 행렬

 

꼬꿋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길목, 
찬타부리에서 하루를 묵었다. 
잠시 쉬어 가는 휴게소겠거니 
생각했는데 크나큰 오산이었다. 


방콕에서 찬타부리까지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250km를 달리면 찬타부리가 등장한다. 돈므앙 공항에서 찬타부리까지는 약 3시간 30분 소요되는데 대중교통 이용시 에카마이 버스 터미널(Ekamai Bus Terminal)이나 모칫 버스 터미널(Morchit Bus Terminal)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에 따라 요금이 다르며 130~200B 정도. 교통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참고로 버스 이용시 에어컨을 절대 끄는 법이 없으니, 두꺼운 담요는 필수. 

두 손 꼭 잡은 채 찬타부리 성당 앞을 산책 중인 듀자매
두 손 꼭 잡은 채 찬타부리 성당 앞을 산책 중인 듀자매

쏨땀을 닮은 도시, 찬타부리


영주와 정주가 태국을 여행하며 매 끼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주문한 메뉴가 하나 있다. 바로 쏨땀(Som Tam)이다. 쏨땀은 그린 파파야로 만들어 낸 태국식 샐러드인데, 다양한 재료들을 얼마만큼 조화롭게 버무렸는지가 관건이다. 그녀들은 이곳을 잘 만든 쏨땀을 빼닮았다고 했다. 여러 문화가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있는 도시, 찬타부리 이야기다. 

찬타부리 언덕 위에 위치한 사원, 왓 봇(Wat Bot)
찬타부리 언덕 위에 위치한 사원, 왓 봇(Wat Bot)

찬타부리는 과거 프랑스와의 국경 분쟁으로 무려 11년 동안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때 베트남에서 건너온 수많은 가톨릭 이주민들이 찬타부리에 터를 잡게 된다. 그들은 불교국가인 태국에 성당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1711년, 태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찬타부리 대성당(Cathedral of Immaculate Conception)을 탄생시켰다. 성당 내부에는 부티 나는 마리아상이 자리한다.

약 1.2m에 달하는 마리아상에는 총 20만 개에 달하는 사파이어와 루비, 에메랄드, 금이 박혀 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놓인 지구본의 바다에는 블루 사파이어가 수놓아져 있다. 약 2만 캐럿 이상의 보석을 금세공 업자들이 기부해 탄생시켰단다. 번쩍이는 성모마리아상의 보석에 감탄하고 있을 때, 듀자매는 두 눈 꼭 감은 채 손을 모았다. 보석에 호들갑 떨었던 사람 머쓱해지게. 

새벽 미사가 한창이었던 찬타부리 대성당
새벽 미사가 한창이었던 찬타부리 대성당

머쓱함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첫 미사가 열리는 새벽녘, 찬타부리 대성당을 다시 찾았다. 이른 새벽부터 거리로 나온 이유는 불교국가의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서였다. 황색 가사를 걸친 승려들의 탁발 행렬은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찬타부리의 탁발 행렬은 보통 5시30분부터 6시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사원의 규모가 크지 않아 수도승 1~2명이 짝지어 다니는 수준이다. 칼같이 시간 지켜 나왔건만, 통 보이지 않는 수도승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과일 집 아주머니, 팟타이 집 아주머니, 체조를 하는 할머니에게 차례로 몽크(Monk)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그들이 서로 알려 주는 방향으로 뛰어가니, 새벽 미사가 한창인 찬타부리 대성당에 도착하더라. 알고 보니 지역 주민들은 찬타부리 대성당을 ‘뭉’이라고 부른단다. ‘몽크’와 발음을 혼동해 들었던 것이다. 얼떨결에 성당에서 수도승을 찾게 생겼으니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에 헛웃음을 쿨럭일 수밖에. 별수 없으니 새벽녘, 대성당 앞에서 두 손을 머쓱히 모아 본다. 영주와 정주가 그랬던 것처럼.


찬타부리 대성당
주소: 110 Moo, 5 Tambon Chanthanimit, Chanthaburi 22000   
오픈: 월~토요일 9:00~12:00, 13:00~15:00(미사시간 6:00, 19:00), 일요일 11:00~15:00(미사시간 6:15, 8:30, 19:00)
전화: +66 39 311 578  
홈페이지: www.cathedralchan.or.th 

과거 라마 5세가 태국을 집권할 당시, 정부 사람들의 찬타부리 사택
과거 라마 5세가 태국을 집권할 당시, 정부 사람들의 찬타부리 사택

 

짜릿해, 자극적이야


매력은 자극적일수록 강하게 다가오는 법. 찬타부리의 매력 역시 자극적인 것 투성이다. 우선은 보석이 그렇다. 찬타부리는 각종 진귀한 원석의 산지로 유명하다. 한 집 건널 때마다 등장하는 거리의 보석상들이 이를 증명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보석시장이 열리는데 작은 원석들을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가볍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큰 보석의 경우 웬만한 실력자가 아니라면 덤비지 않는 것이 좋다. 합성석이나 가짜 보석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보석시장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과 안목뿐. 위험하고도 달콤한 찬타부리의 첫 번째 매력이다.

찬타부리 올드타운에는 과일이 가득하다. 하지만 두리안 덕분에 냄새는 달콤하지 않다
찬타부리 올드타운에는 과일이 가득하다. 하지만 두리안 덕분에 냄새는 달콤하지 않다

두 번째 매력 역시 자극적이긴 마찬가지다. 태국인들은 찬타부리를 ‘과일의 땅’이라고 부른다. 무심코 뱉은 씨앗마저 쑥쑥 키워 낼 정도로 땅이 비옥해 열대과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거리에 널려 있는 람부탄, 망고스틴은 반갑다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두리안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매년 태국에서 유통되는 두리안의 절반이 이곳 찬타부리에서 수확되니 그 양을 상상할 수 있다. 과육은 참 달콤하다만 코끝이 저린다.

빛 좋은 어느 오후, 벽 가득 그림자 잎이 드리운다
빛 좋은 어느 오후, 벽 가득 그림자 잎이 드리운다

마지막 매력은 팟타이다. 태국 전역의 팟타이 면은 대부분 찬타부리에서 만들어진다. 국수요리의 생명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면이 대부분을 차지할 터. 태국 전역 팟타이의 생명을 찬타부리에서 불어넣는 셈이다. 팟타이는 찬타부리 어딜 가나 완벽하니 말할 것도 없다. 다만 맛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만한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꾸어이따아우 센찬 팟 뿌(Kuay Tiaw Sen Chan Pad Puu)’다. 찬타부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볶음 국수인데 가느다란 센찬 면발을 벅벅 볶아, 바싹하게 튀겨 낸 작은 게와 숙주 등을 곁들인다. 맥주와 함께라면 그릇까지 파먹을 기세. 그만큼 양념이 자극적이다. 면은 말할 것도 없고.

낚시줄로 굴을 키워 내는 태국 어벤져스, 굴맨
낚시줄로 굴을 키워 내는 태국 어벤져스, 굴맨

 

태국 어벤져스, 굴맨


찬타부리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찬타부리강은 언제나 넉넉한 수량을 자랑한다. 이 물줄기를 따라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내려가면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바로 이곳에 굴맨, 톰 삼촌Uncle Tom이 살고 있다. 엉클 톰은 수상마을 반 타차랍(Baan Thachalap)에서 유일무이한 굴 농장 주인이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신선한 굴을 제공하는 히어로, 굴맨(Oyster Man)으로 통한단다. 그의 농장은 수상가옥이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기다란 끈에 시멘트를 이용해 동그란 종패를 이어 붙여 그대로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에 넣어 두면 자연스럽게 굴이 착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대롱대롱 매달린 굴은 2~4년이 지나고서야 먹을 수 있단다. 동행한 가이드의 설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톰 삼촌이 큰 대접에 어른 손바닥보다 큰 굴을 가득 담아 왔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며, 먹어 보면 안다는 식이다. 사실 굴이야 어찌 먹어도 맛있다만, 좀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굴, 2~4년이 지나서야 먹을 수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굴, 2~4년이 지나서야 먹을 수 있다

적당량의 라임과 칠리, 샬럿 튀김을 올린 뒤 굴을 호로록 삼킨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라임즙의 양이다. 엄지와 검지로 딱 한 번만 짜 내는 것이 포인트. 입 안에서 들어간 굴이 향기를 잃었다 싶으면 타마린드 잎을 잽싸게 씹는다. 타마린드 잎은 태국에서 생굴을 먹을 때 꼭 곁들이는 허브로 원래는 새콤한 맛을 낸다. 하지만 굴을 먹은 뒤 씹으면 단맛이 우러나온다. 정리하면 시작은 새콤하게, 다음은 향긋하게, 마지막은 달콤하게 먹는 것이 굴맨이 전하는 순서다.  

생굴과 꽃게 등 해산물 가득한 식탁. 과식은 기본이다
생굴과 꽃게 등 해산물 가득한 식탁. 과식은 기본이다

영주는 연신 호로록 굴을 삼켜 대는데, 정주는 통 생굴에 손을 대지 못한다. 굴맨은 눈치도 빠르다. 주방으로 후다닥 뛰어가더니 반들반들한 굴 오믈렛 한 접시를 만들어 내민다. 정주는 칠리소스 톡 찍어 오물오물 씹더니 결국 두 접시를 해치웠다. 굴맨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엉클 톰 굴 양식장 Uncle Tom, an oyster man at fisherman village of Baan Thachalap
전화: +66 39 373 666 
홈페이지:  www.chanthaburicbttravel.com
요금: 1인 2,200B(왕복 보트, 굴 체험 , 식사 포함)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