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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역시 먹는 여행- 고창·부안·정읍 별미여행

  • Editor. 김선주
  • 입력 2018.10.04 15:20
  • 수정 2018.10.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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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러 여행하고 여행하다 먹었다.
먹는 맛 못지않게 보는 맛도 맛깔스러웠다. 
고창·부안·정읍 별미여행이다. 

백일홍 붉게 핀 늦여름의 선운사
백일홍 붉게 핀 늦여름의 선운사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먹는 여행이 제격이겠다. 어디로 방향을 잡을까? 바다 것 육지 것 두루두루 맛봐야지. 그렇다면 반 섬 반 육지의 반도가 좋겠다. 옹진, 태안, 변산, 무안, 장흥, 고흥, 여수, 고성…. 우리나라 주요 반도 지역을 뒤적이다 변산반도에서 무릎을 친다. 그래 여기다! 국립공원이니 풍경 수려하겠다, 부안·고창·정읍에 뿌리를 두고 서해 바다로 나아가니 땅과 바다가 어우러진 맛 역시 남다르겠지.


변산반도 바닷가에서 시작해 부안·고창·정읍 육지 속으로 파고드는 별미여행은 참으로 맛있다. 바다가 기른 맛, 바다와 육지가 함께 빚은 맛, 그리고 육지가 키운 맛이 짭조름하다 기름지고 고소하다. 부안에서는 식당마다 젓갈백반으로 입맛을 돋우고 고창에서는 풍천장어 구이가 복분자주와 곁들여진다. 육지 깊숙이 정읍으로 들어가면 소박한 한우마을에 고기 굽는 냄새가 그득하다. 어디 먹는 맛뿐이겠는가! 보는 맛도 맛깔스럽다. 고창에는 선운사, 부안에는 내소사, 정읍에는 내장사가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으로 지긋이 앉아있다. 육지에는 내장산, 바다에는 채석강이 서로 아름다움을 견준다. 이러니 먹기 위해 나서고 먹고 나서는 또 움직일 수밖에….       

부안 내소사의 대웅전 문짝나무문양
부안 내소사의 대웅전 문짝나무문양

 

●부안, 젓갈정식과 채석강 
켜켜이 1억년 세월의 층리


마침 물때가 좋다. 하루 두 번 들이밀고 빠지는 바닷물의 패턴에 맞춰야 채석강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저조) 앞뒤로 2시간 정도가 탐방하기 좋다니 하루 4시간씩 하루 두 번씩 골든타임이 있는 셈이다. 입구에 적혀 있는 날짜별 물 때 시간을 보니, 바닷물이 저점을 찍고 다시 들이밀기 시작한 지 고작 한 시간 후다. 골든타임이다. 그래서인지 저 멀리 채석강은 제 속살을 거의 드러낸 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채석강 퇴적암층에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다

 

채석강은 자연과 세월의 합작품이다. 오랜 세월 쌓인 퇴적층을 그 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깎아내고 바람이 잘라냈다.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 거대한 층리를 이루게 된 배경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띄워 달그림자를 보면서 풍류를 즐겼다던 중국의 채석강, 그와 견줄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채석강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켜켜이 층을 이룬 퇴적암층과 잘려나간 단층, 휘어진 습곡이 드러난다. 거 참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싶은 ‘해안돌 개구멍’과 상형문자처럼 생긴 기괴한 문양들이 바닥을 장식한다. 거친 파도와 해풍이 퇴적층을 싹둑 깎아내 생긴 해안절벽 해식애, 잔파도가 완만하게 다듬어 생긴 파식대 등이 지질학적 가치를 높인다. 그래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겠지. 설명에 따르면 채석강의 지층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다. 얼추 따져보니 1억년 세월이다. 켜켜이 쌓인 세월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을 끼워 넣기라도 하려는 듯 부단히도 사진을 찍고 재잘대며 즐겼다.

내소사 대웅보전
내소사 대웅보전

만약 물때가 맞지 않아 채석강에 들어갈 수 없다면 내소사를 먼저 찾으면 그만이다. 백제 무왕 34년, 그러니까 633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소실되고 다시 짓고 보수하기를 반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소사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은 호젓하고, 대웅전 문짝의 나무 꽃무늬 문살은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내뿜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불쑥불쑥 떠오른다.   


짭조름 젓갈에 맑은 백합탕


찰진 밥 한 술에 조개젓 한 점 올려 먹어본 이라면 잘 알 테다. 짭조름한 젓갈 한 점이 얼마나 식욕을 돋우고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는지. 그럴진대, 마치 젓갈뷔페처럼 한 상 가득 젓갈이 차려진 밥상을 받으면 어떻겠는가! 이름 하여 젓갈정식이요 젓갈백반이다. 

곰소항삼대젓갈의 젓갈정식과 삼대에걸친 주인장을 알리는 사진
곰소항삼대젓갈의 젓갈정식과 삼대에걸친 주인장을 알리는 사진

부안에서는 젓갈정식을 파는 식당들이 여기저기 꽤 많다. 곰소항 덕분이다. 물고기 잡는 항구로서는 물론 소금 만드는 염전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항구와 소금의 필연적 산물은 젓갈이다. 곰소염전의 질 좋은 소금이 빚은 맛깔난 젓갈이 수 십 가지다. 


곰소항은 다소 허름하고 꽤 쇠락한 분위기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농익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곰삭은 젓갈 같다고나 할까, 깊고 농후하다. 곰소항 뒤편으로 젓갈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곰소젓갈시장이다. 가을 김장철이 되면 너른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메워질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곰소젓갈을 사러 몰려든다고 한다. 


젓갈시장이야 한철이지만 사시사철 붐비는 젓갈명소도 있다. 젓갈백반 식당으로 꽤 유명한 ‘곰소항횟집 삼대젓갈’이다. 왜 삼대젓갈인지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저 분이 할아버지, 이 분이 아버지 그리고 이 사람이 접니다!” 식당 사장님이 자랑스럽게 벽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자신까지 삼대에 걸쳐 곰소항에서 젓갈을 만들고 판매해오고 있어 삼대젓갈이란다. 사장님 아들 사진도 함께 붙어있는데 젓갈과 소금 대신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았단다. 


대신 삼대젓갈 사장님은 젓갈 지휘자다. 젓갈정식을 주문하면 백합조개탕과 젓갈반찬 세트가 나온다. 젓갈 2종류가 담긴 접시가 8개이니 총 16개다. 밑반찬 2개를 빼면 젓갈만 14가지다. 명란, 창란, 가리비, 청어알, 낙지, 낙지탕탕이, 갈치속젓, 황석어, 멍게, 어리굴젓, 꼴뚜기…. 사장님 지휘대로 한 점 한 점 맛보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 뚝딱이었다. 젓갈 리필도 해주니 젓갈 떨어질까 걱정할 일도 없다. 좀 짜다 싶으면 백합조개탕 맑은 국물 한 모금이면 싹 가신다. 곰소염전에서 10년 숙성한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더니 정말 맑고 순수한 맛이다. 이야, 이런 밥상도 있구나! 누구랄 것 없이 평소 양의 두 배는 먹지 싶다. 

 

●고창, 풍천장어와 선운사 
장어구이에 복분자술이라!


아는 사람은 안다. 고창이 남자의 여행지라는 사실을. 복잡할 것 없다. 남자에게 좋으니 남자의 여행지다. 풍천장어, 그것도 복분자술을 곁들여 먹는 풍천장어 덕분이다. 옆 동네 부안도 뽕나무 열매, 그러니까 오디로 유명하다보니 복분자술은 물론 오디술도 함께 오르기 일쑤다. 복분자술이든 오디술이든 풍천장어 구이와 찰떡궁합이니 이 술 저 술 가릴 이유는 없겠다.

고창에서는 단연 복분자술에 풍천장어 구이다
고창에서는 단연 복분자술에 풍천장어 구이다

풍천은 고창을 흐르는 주진천이 서해와 만나는 부근을 가리킨다. 이곳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고 부르는데, 유독 살이 통통하고 맛이 고소해서라고 한다.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들이칠 때 장어가 바람과 함께 바닷물을 몰고 온다고 해서 풍천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제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강어귀에서 잡힌 민물장어를 뭉뚱그려 모두 풍천장어라고 부를 정도로 일반명사처럼 됐는데, 그 원조는 어디까지나 고창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력증진에 효과가 크지만 그렇다고 남자들만 좋아할 게 아니다. 피부미용에도 큰 효과가 있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두루 좋다. 붕장어·먹장어·갯장어 같은 바닷장어와 비교할 바도 아니다. 장어 하면 민물장어(뱀장어)요, 민물장어 하면 풍천장어인 셈이다.

선운사 가는 길이며 선운산도립공원 언저리에 풍천장어 간판을 내세운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곳도 좋지만 고창읍내에도 풍천장어 전문식당이 꽤 있다. 흐릿한 옛 기억에 의존했지만 용케도 민물장어 직판장 ‘청보리수산’을 찾아냈다. 통통하고 기름진 장어를 꽤 저렴하게 판매하니 조금 허름하고 낡았어도 괘념할 일이 아니다. 1킬로그램을 시키니 초벌구이한 장어 세 마리가 올라왔다. 토실토실 살이 오른 게 일단 눈으로 배가 찼다. 기름이 스멀스멀 배어나오고 노릇노릇해지면 적당히 익었다는 신호다. 검붉은 복분자주도 때맞춰 등장했다. 이 집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여서 그런지 입에 더욱 착 감겼다. 안주로 먹는 풍천장어 구이의 맛이란…. 절로 힘이 불끈했다. 이 맛에 고창 여행 오는 거 아니겠는가, 자꾸만 잔을 맞댔다.   

선운사대웅전과 육층석탑, 그리고 그사이의 백일홍
선운사대웅전과 육층석탑, 그리고 그사이의 백일홍

붉은 선운사, 샛노란 가을


고창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가급적 저녁메뉴로 해야 한다. 낮에는 맑은 정신으로 여행할 곳이 많으니 말이다. 선운사가 그중 으뜸이다. 백제 위덕왕 24년인 577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부안 내소사와 정읍 내장사를 말사로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창건 때부터 규모가 컸다. 그림자 짙은 숲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사찰에서는 흔하지 않은 강당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그냥 내어주는 차를 마실 수도 있고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며 잠시 쉬어 갈수도 있어 좋다. 그 뒤로 대웅전인데, 불자가 아니라면 선운사 뒤편 동백숲에 더 눈길이 간다. 봄 동백꽃 계절이 지나면 여름 백일홍의 시기가 다가와 대웅전 양 옆과 사찰 마당을 붉게 물들인다. 9월 말이면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고 불리는 꽃무릇이 선운사 주위를 온통 빨갛게 물들여 장관을 이룬단다. 그 처연한 빛이 가시면 곧바로 가을 단풍으로 타들어가고 다시 겨울 눈꽃으로 내리니 선운사의 사계는 언제든 아름답다. 

선운사 경내에걸린 소원 종이
선운사 경내에걸린 소원 종이

고창을 채색하는 여행지는 또 있다. 학원농장이다. 그렇다. 청보리밭축제로 유명한 관광농장이다. 봄철이면 짙푸른 청보리밭이 반기고 여름에는 샛노란 해바라기가 인사한다. 마침 찾았을 때는 여름의 기세가 한창이었던 터라 어린 해바라기는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도 해바라기인지라, 수 천 수 만 그루가 모여 이뤄내는 노란 물결은 멀리서 봐도 장관이었다. “초가을에 해바라기 꽃이 만발해요. 하얀 메밀꽃하고 어우러지면 진짜 예뻐요.” 고창 사람인지 자주 찾았던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 귀띔해 주었다. 봄을 물들였던 청보리밭 자리를 가을에는 메밀이 대신한다니 소금 같은 하얀 메밀꽃이 팝콘처럼 펑펑 터져 나와 샛노란 해바라기와 어울릴 날도 멀지 않았다. 학원농장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에 걸쳐 메밀꽃 잔치를 벌인다.

고창 학원농장의 해바라기
고창 학원농장의 해바라기

풍천장어 전문식당을 찾으러 고창읍내로 들어간 김에 고창읍성도 들렀다.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높이 4~6m의 성벽이 1,684m에 걸쳐 이어진다. 성벽 길을 따라 걸으면 고창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고창읍성
고창읍성

 

●정읍, 한우불고기와 내장산 
내장산 경치에 입맛도 울긋불긋


“내소사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보다 열 배는 아름다운 걸….” 동행한 이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내소사 전나무 숲길보다 한참 위로 쳤을 정도로 내장사 들어가는 길은 아름답다. 그야말로 단풍나무 터널이다. 가을 아닌 계절에 이 터널을 걸어 본 이라면 십중팔구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을 수밖에 없다. 한껏 부풀어 오른 녹음의 감동이 이 정도이니 울긋불긋 색색이 물든 가을단풍의 감동은 어떻겠는가! 게다가 이곳은 가을단풍 여행명소로 손꼽히는 내장산 아닌가. 부안 내소사와 마찬가지로 이곳 정읍 내장사도 고창 선운사에 딸린 말사여서 규모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감흥이 크다. 


휘이 산책하듯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차 한 잔 하고 가시라, 권한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난 내장사 정혜루에서 무료로 대접하는 차다. 주지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차와 가래떡을 내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덖음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차잎을 비벼 자연 건조시키고 숙성시켜 만든 자연숙성차라는 안내문을 읽고 나니 차 맛이 더 깊고 향기로웠다.

내장사 들어가는 길
내장사 들어가는 길
내장사 정혜루에서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자연숙성차
내장사 정혜루에서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자연숙성차

내장산 기슭까지 왔으니 조망의 맛을 포기할 수 없다. 내장산 케이블카가 지척이었다. 가을 단풍철이면 케이블카 타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는데 다행히 아직은 한산했다. 클래식한 느낌의 케이블카에 오르고 한 5분이나 지났을까, 내장산 산세가 시원스레 펼쳐졌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다들 가을에 다시 오겠노라 다짐하는 듯 보였다.

 

산외한우마을
산외한우마을
정읍 산외한우마을에서는 다양한 한우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정읍 산외한우마을에서는 다양한 한우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후경이 아니라 경후식이었다. 내장산 경치를 감상하고 나니 식욕이 솟았다. 정읍 산외한우마을로 발길을 재촉했다. 단풍 나들이를 마친 여행객들이 다음 코스처럼 찾는다는 한우마을이다. 산외 마을에서는 예부터 한우를 많이 키워 자연스레 한우 먹거리촌이 형성됐다. 현재는 각자 먹을 고기를 정육점에서 구매해 식당으로 가면 식당에서는 별도의 상차림비만 받고 요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영락없이 허름한 산촌 작은 마을이지만 저렴하게 한우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인기를 업고 요즘은 온라인 한우 직거래장터도 운영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내장산의 호쾌한 경치가 펼쳐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내장산의 호쾌한 경치가 펼쳐진다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아름여행사[고창/부안/정읍 3대 진미와 시티투어]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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