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자연을 만끽하는 여행이 가능할까?
탄소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태관광은 정말 친환경적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명확한 지표가 더해졌다. 최근 9개의 생태관광프로그램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탄소발자국의 관광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은 것. 특히 이번 인증에 순천시와 창녕군이 포함됨으로써 국내에서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을 받은 4개 도시(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용늪, 창녕군 우포늪, 순천만갯벌) 모두가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게 됐다. 세계적으로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생태관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에 열린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한국이 제안했던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제가 처음으로 적용되기도 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생태관광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영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숙박의 경우 이번에 인증 받은 순천만 에코촌과 창녕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은 숙박객 1인당 평균 9.33kgCO2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일반 호텔에서 숙박할 때 발생하는 1인당 탄소배출량 14.24kgCO2(탄소발자국을 인증 받은 호텔서비스 평균으로 산정한 것) 대비 약 35%가 낮은 수치라니 과연 생태관광답다.
또한, 전동카트를 타고 낙동강하구 습지탐방을 하는 ‘발견 을숙도 이곳저곳’ 생태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여행자 1인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1.52kgCO2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23.33kgCO2와 비교해 약 93%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보였다. ‘1박 2일 순천만 품으로’, ‘사람과 자연을 만나는 우포늪 생태관광 여행’ 등 1박 2일 생태관광프로그램에서도 숙박에서는 유스호스텔이나 마을의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하고, 교통은 단체로 이동하며, 생활에서는 전기를 절약해 쓰면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였다고.
이처럼 탄소발자국을 인증 받은 지역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환경영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모호했던 생태관광프로그램의 중요성도 더욱 확실해지지 않을까. 탄소발자국을 따라 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철새들을 만나 보면 어떨까.
탄소발자국 인증 생태관광프로그램
2018년 하반기에 인증을 받은 부산광역시 낙동강관리본부, 서산버드랜드, 순천시청, 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창녕군청,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등 6곳의 생태관광프로그램들. 인증은 3년간 유효하다.
*( ) 탄소배출량
●서산
버드랜드투어 | 어린이집·유치원 원아를 대상으로 천수만 습지를 탐방하고, 새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는 당일 생태관광프로그램 (3.51 kgCO2 / 1인)
천수만 철새탐조투어 | 탐조투어버스를 타고 천수만 일대에서 철새를 관측하는 당일 생태관광프로그램 (0.156 kgCO2 / 1인)
●순천
순천만 에코촌 유스호스텔 | 한옥형 유스호스텔의 에코동으로 설계된 객실에서 1일 숙박을 제공하는 숙박서비스 (9.04 kgCO2 / 1인·1박)
순천만 노을길 여행 | 순천만 습지를 탐방하며, 천문대, 소라체험관, 탐사선 등을 체험하는 당일 프로그램 (1.22 kgCO2 / 1인)
1박 2일 순천만 품으로 | 순천만에서 철새를 관측하고, 생태자연관과 순천문학관을 관람하며, 야간에는 별을 관측하는 1박 2일 생태관광프로그램 (4.69 kgCO2 / 1인)
●창녕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 |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의 전통초가집과 친환경 황토로 지어진 객실에서 1일 숙박을 제공하는 숙박서비스 (9.62 kgCO2 / 1인·1박)
사람과 자연을 만나는 우포늪 생태관광 여행 | 우포늪을 탐방하며, 야간에는 반딧불이 체험을 하고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묵어 가는 1박 2일 생태관광프로그램 (12.5 kgCO2 / 1인)
●부산
낙동강하구 습지탐방프로그램(발견 을숙도 이곳저곳) | 전동카트를 타고 낙동강하구 습지를 탐방하는 당일 생태관광프로그램 (1.52 kgCO2 / 1인)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진료체험 프로그램 | 야생동물치료센터 내 구조된 동물들의 먹이 주기, 진료 체험을 하는 당일 프로그램 (3.16 kgCO2 / 1인)
환경성적표지 제도 | 제품(서비스 포함)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
탄소발자국 | 환경성적표지제도의 환경성정보 중 하나로, 제품의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온실가스)가 환경(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나타낸 지표
생태관광Ecotourism은 기존 일반관광과는 달리 우수한 자연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지역의 역사, 특색까지 고려하는 여행을 말하는데 환경부에서 현재까지 총 26개의 생태관광지역을 선정했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한국환경산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