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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꿈의 여행, 시티 오브 드림스 & 모르페우스

City of Dreams & Morpheus

  • Editor. 김진
  • 입력 2018.12.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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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
모르페우스는 룸키부터 독특하다. 자석으로 여닫을 수 있는 단단한 종이지갑에 들어 있다 ©모르페우스
시티 오브 드림스의 카지노 입구
시티 오브 드림스의 카지노 입구

잭팟 같은 짜릿함에 럭셔리한 호텔, 혀를 즐겁게 하는 요리까지. 
여행 내내 꿈나라를 헤매는 기분이었다.  

독특한 외관의 모르페우스와 시티 오브 드림스
독특한 외관의 모르페우스와 시티 오브 드림스 ©모르페우스

시티 오브 드림스
마카오 코타이 중심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스는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Melco Resorts & Entertainment Limited)가 소유한 호텔,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이다. 최고 수준의 호텔과 파인 다이닝,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몰, 카지노가 들어서 있다. 

모르페우스
시티 오브 드림스 안에 자리한 모르페우스는 올 6월 오픈한 5성급 호텔이다. 770개의 객실을 비롯해 실내 프라이빗 수영장이 딸린 3개의 최고급 풀 빌라, 6개의 듀플렉스 빌라가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으며, 천재 요리사 알랭 뒤카스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인 다이닝을 선보인다. 프로앤자슐러, 톰 브라운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 4,000m2 이상 규모의 리테일 공간은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봐도 무방하다. 

비정형화된 삼각형 패턴은 모르페우스의 상징과도 같다
비정형화된 삼각형 패턴은 모르페우스의 상징과도 같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가 탄생하기까지 


마카오 공항에서 차로 단 15분. 모르페우스(Morpheus) 호텔에 도착했다. 그물처럼 생긴 철제 구조물이 번쩍거리며 호텔을 감싸고 건물 한가운데는 불규칙적인 원형으로 뻥 뚫려 있다. 마카오의 여느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아우라를 뿜어 내는 기하학적인 외관이었다. 모르페우스 호텔이 자리한 곳은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 마카오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및 리조트 콤플렉스다. 마카오는 넉넉잡아도 2박 3일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다고들 하지만, 시티 오브 드림스에 발을 들이는 순간은 예외다. 


마카오는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Taipa)섬, 콜로안(Coloane)섬, 그리고 코타이(Cotai)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 여행객들이 맨 처음 찾는 세나도 광장과 성바울 성당 같은 여행지는 모두 마카오 반도에 있고, 카지노와 고급 호텔은 주로 코타이에 밀집해 있다. 코타이 지역은 그 탄생이 흥미롭다.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에 있는 매립지로, 두 섬의 앞 글자를 각각 따 이름 지어졌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에는 좁고 긴 지협만 있었지만 바다를 매립하면서 도로를 건설하고 호텔과 대형 쇼핑몰, 카지노를 세웠다. 1990년까지 진행된 어마어마한 매립 프로젝트는 코타이를 세계적인 관광지구로 만들었다. 코타이의 탄생은 두바이에, 엔터테인먼트는 라스베이거스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르페우스의 모든 전자제품과 조명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된다
모르페우스의 모든 전자제품과 조명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된다 ©모르페우스

●흔하지 않아 파격적인


마카오에서 가장 특이한 건축물을 꼽으라면 단연 모르페우스 호텔이다.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마지막 작품이다. 중국의 옥 공예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완성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선과 면이 반듯하지 않고 자유롭다. 원형으로 뻥 뚫린 건물 한가운데는 최대한 많은 투숙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호텔이 수십 개의 룸을 포기한 파격적인 일이다. 건물의 효용성을 포기하고서라도 무언가, 꼭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 흔한 소파나 테이블도 하나 없는 호텔 로비는 체크인과 체크아웃의 기능에만 충실하다.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어수선하지 않다. 금빛 미니원피스를 입은 컨시어지 직원이 “도와드릴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라는 표정으로 인형 같은 미소를 짓고 있을 뿐. 마침 화장실의 위치를 물으니 그녀는 화장실 문 앞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로비에는 화장실 표시도 없다. 육중한 문을 하나 열고 나가니 검은 문이 나왔고, 그 안에 비로소 넓은 화장실이 등장했다.

40층에 위치한 스카이풀
40층에 위치한 스카이풀

●모르페우스의 비밀


모르페우스(Morpheus)는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꿈의 신이다.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한 진통제 모르핀(Morphine)이나 영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도 모르페우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래서일까. 모르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깊은 잠에 빠졌다. “침구류는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리볼타의 600수 코튼입니다. 이불과 베개는 100% 구스다운을 쓰고요.” 어쩐지. 호텔 관계자의 말을 듣자 하니 꿀잠에는 이유가 있었다. 에르메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는 유기농 티를 한 잔 홀짝홀짝 마셨다. 커튼을 치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는데, 아이패드 터치 하나로 모든 작동이 되는 미래형 호텔 룸이었던 것. 침대 옆에 놓인 아이패드로 조명을 끄고,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며 룸서비스를 시키는 데도 곧 익숙해졌다.  

모두의 로망을 반영한 욕실
모두의 로망을 반영한 욕실©모르페우스

모르페우스가 또 하나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다이닝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전설적인 프랑스 셰프,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의 레스토랑과 바(bar)가 이곳에 모여 있다. 호텔 한 층 전체를 ‘알랭 뒤카스 플로어’로 구성했고 2개의 레스토랑과 1개의 바를 마련했다. 프렌치 컨템포러리 오뜨 퀴진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 앳 모르페우스(Alain Ducasse at Morpheus)’에 들어서는 순간, 감탄이 터져 나왔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진 기다란 유리 샹들리에에서는 은은한 빛이 떨어졌는데, 소리 없는 폭포수가 테이블을 감싼 형태가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알랭 뒤카스는 요리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다. 16세에 주방 보조로 수련을 시작해 24세에 총 주방장이 된 그는 28세에 미슐랭 2스타를 받으며 미식계의 황제로 승승장구해 왔다. 

최상의 침구류는 매일 밤 깊은 꿈나라로 안내한다
최상의 침구류는 매일 밤 깊은 꿈나라로 안내한다©모르페우스

디저트까지 마무리하는 데 세 시간이 넘게 걸린 알랭 뒤카스의 시그니처 코스 디너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마카오에서 마치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젤리와 골드 캐비어를 곁들인 지중해산 감베로니’는 짭조름하면서 고소해 식욕을 돋웠다. ‘무화과와 구운 브리오슈를 곁들인 오리 푸아그라 찜’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푸아그라 요리와는 전혀 다른 식감으로, 탱탱한 두부 같은 푸아그라가 혀에 닿으며 사르르 녹았다. ‘낚시로 잡은 농어’의 의미는 남다르다. 어선에서 그물로 잡지 않고 어부가 일일이 낚시로 잡으며 적당한 생선이 아니면 돌려보내는, 생태계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요리다. 입에 넣는 순간 터져 나온 ‘어린 당근과 생강을 곁들인 송아지 구이’ 육즙의 농후한 풍미는 위장 깊숙한 곳까지 전해졌다. 이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샴페인은 끊임없이 비워졌다.  

모르페우스의음식은 요리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다
모르페우스의음식은 요리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다

●초심자의 행운이지만 


먹었으니 좀 걸어 다닐 차례. 시티 오브 드림스를 샅샅이 돌아보기로 맘먹었다. 마카오 하면 카지노! 시티 오브 드림스의 카지노는 초보자도 가볍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다. 카지노에 첫발을 디딘 초심자의 행운인 걸까. 게임에서 이겼고 순식간에 건 돈의 5배를 땄다. 이내 시티 오브 드림스의 드넓은 쇼핑몰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지만, 그 넓은 몰을 하루에 다 보기는 불가능한 일. 럭셔리 명품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리테일 브랜드까지 수백 개의 숍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쉽게 얻은 돈은 쉽게 써 버려야 하는 법이니까. 재빨리 영국 브랜드의 캐주얼한 가방을 하나 골랐다. 면세 혜택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득템의 행복을 누렸다.  

시티 오브 드림스의 상징물
시티 오브 드림스의 상징물

시티 오브 드림스의 재미가 카지노와 쇼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워터 쇼로, 제작 예산만 2,85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올림픽 수영장 5개를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을 사용해 공연을 펼친다. 단순한 러브스토리지만 화려한 무대장식과 특수효과로 공연 내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오직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아크로바틱과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더 하우스오브 댄싱 워터’
아크로바틱과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더 하우스오브 댄싱 워터’

●Taipa Village

마카오의 오랜 향기 타이파 빌리지 


코타이 스트립에서 멀지 않은 타이파 빌리지는 시티 오브 드림스의 현대적인 멋과 달리 사람 사는 정감이 넘친다. 베네치아를 본 따 만든 베네시안 호텔을 지나면 늪지대가 나오고 무빙워크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을 초입에 다다른다. 타이파 빌리지에서도 특히나 맛집이 몰린 쿤하 거리는 여행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폭이 5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길에서 두리안, 만두, 육포 등 온갖 냄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노포 분위기가 짙은 광둥요리 식당과 포르투갈 식당, 감각적인 소호 숍, 스타벅스, 에그타르트집, 육포집이 줄줄이 연결돼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골목길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나는 골목길
곳곳이 인스타그래머블한 타이파 빌리지
곳곳이 인스타그래머블한 타이파 빌리지

글·사진 김진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협조 모르페우스 www.cityofdreamsmac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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