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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두 번째 프랑스, 파리지앵 마카오

The Parisian Macao

  • Editor. 이고은
  • 입력 2018.12.0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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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낭만들이 하나씩
현실로 빚어지고 있었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상징, 에펠탑©강화송
파리지앵 마카오의 상징, 에펠탑©강화송

‘아, 시원하다!’ 마카오의 첫 느낌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11월, 옆 동네 홍콩의 덥고 습한 날씨를 예상했건만 상쾌할 따름이었다. 마카오에게 사과를 건넸다. 당연히 더울 것이라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숍스 앳 베네시안. 인공 운하에서 곤돌리에가 세레나데를 부르면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숍스 앳 베네시안. 인공 운하에서 곤돌리에가 세레나데를 부르면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약 3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마카오 공항에서 파리지앵 마카오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설렘은 그보다 더 빠르게 다가온다. 마카오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에펠탑 조형물이 도착하기 5분 전부터 보였기 때문이다. 파리 에펠탑의 절반 크기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해 보였다. 조명들이 불을 밝히면 대단하겠구나 싶어 야경이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호텔에 도착해 그랜드 로비에 들어서니 기분 좋은 파우더 향이 가득했다. 중앙에 위치한 웅장한 돔 중심에는 파리 콩코르드 광장을 콘셉트로 만든 금빛 ‘폰텐 데 메르’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이 인생 사진의 프레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파리지앵 마카오 그랜드 로비에 있는 분수 ‘폰텐 데 메르’
파리지앵 마카오 그랜드 로비에 있는 분수 ‘폰텐 데 메르’

객실은 ‘리옹 스위트 에펠탑 뷰 룸’. 거실을 지나쳐 침실에 도착해 ‘풀썩’ 침대 위에 누워 버렸다. 그대로 고개만 들어도 에펠탑이 한눈에 담겼다. ‘와! 정녕 이곳이 오늘 밤 내가 쉴 자리란 말인가.’ 홀로 밤을 상상하다 한 템포 먼저 신이 나고 말았다. 짐을 간단히 풀어 놓곤 숍스 앳 파리지앵으로 향했다.

그랜드 로비를 출발점으로 본격적인 쇼핑몰 구경에 나섰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가는 즐거움에 취해 걷다가 얼떨결에 포 시즌 쇼핑몰, 베네시안 마카오, 그리고 코타이 센트럴 쇼핑몰 전체를 둘러보고 말았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하나로 연결된 산책로 덕분에 모든 쇼핑 투어를 한 번에 마친 셈이다. 단 한 번도 바깥으로 나서지 않고 말이다.

파리지앵 마카오 내부는 역시나 빛과 예술의 도시, 파리로부터 영감을 받은 호텔다웠다. 곳곳에서 짙은 프랑스의 흔적들이 느껴졌다. 쇼핑몰 내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해병 복장을 하고 동상처럼 서 있던 행위 예술가에게 감쪽같이 속아 뒷걸음질을 치며 놀라기도 했다. 그 뒤로도 두어 번 더 당했다는 사실은 비밀. 저녁에는 ‘방돔 광장’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휴식 시간을 보냈다. 은은한 조명을 비추는 인공 천장 덕분에 두고두고 꺼내 볼 만한 설정 사진을 남기는 일, 이곳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언젠가 가족과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한 파리지앵 마카오 패밀리 룸
언젠가 가족과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한 파리지앵 마카오 패밀리 룸

파리지앵 마카오는 샌즈 리조트 마카오 산하의 호텔로 코타이 스트립에 문을 연 복합 리조트다. 총 3,000여 개의 객실과 세계적인 레스토랑, 키즈클럽, 스파 시설, 극장과 테마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6년에 오픈한 신상 호텔인지라 깔끔한 시설은 물론 향긋한 향기가 맴돈다. 하루를 오롯이 호텔 안에서 보낸다고 해도 충분히 풍족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 날 밤은 가능한 한 느리게 저녁시간을 보냈다. 거실 창가에 걸터앉아 보랏빛 어둠이 피부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현실감이 사라졌다. 에펠탑의 자주색 조명은 짧은 간격으로 반짝이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창문에 반사되어 어렴풋이 보이는 객실의 풍경 역시 환상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맥주 두 캔을 연거푸 마신 후 반신욕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호캉스를 계획하며 상상해 왔던 순간이었다. 마음 속 낭만을 하나씩 꺼내서 현실로 빚어 가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오감이 섬세해지고 있었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삼시세끼 in 
샌즈 리조트 마카오


착 감기는 그 맛
노스 North

중국 북동지방 요리와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고급스러운 붉은색과 금색 조명이 매장 가득 은은하게 퍼져 있어 이곳이 중식집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느낄 수가 있다. 중앙에 자리한 펄펄 끓는 육수 냄비에서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자욱하게 김이 솟는다. 그 옆에서는 중국 북동부 출신의 셰프가 ‘탕탕탕’ 면발을 ‘쭈욱’ 뽑아 내며 묘기에 가까운 손놀림을 선보인다. 대표 요리로는 즉석 국수와 만두, 찜 요리 등이 있다. 중국 음식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적어 로컬과 여행자 모두가 즐겨 찾는다.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가볍게 혼밥을 즐기고자 찾아도 부담 없는 편한 분위기다.

주소: Level 1, Shop 1015, The Venetian Macao, Macao
오픈: 일~목요일 11:00~23:00, 금~토요일 11:00~1:00
전화: +853 8118 9980
가격: 크리스피 베이징 스타일 스위트 & 사워 새우 188MOP, 올드 베이징 누들 83MOP

입 안의 포르투갈
시아두 Chiado

포르투갈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엔리케 사 페소아(Henrique Sa Pessoa)가 공동 개발에 참여한 모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2018년에 공식 오픈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방대한 포르투갈 와인셀러에 한 번 놀라고 그 와인이 포르투갈 요리와 만나 뿜어 내는 깔끔하고 조화로운 맛에 두 번 놀란다. 먹기만 했을 뿐인데 품격 있는 문화 체험까지 하고 나온 듯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토성의 고리를 닮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얼린 초콜릿 디저트.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아두의 시그니처 디저트란다.

주소: Level 2, Shop 2206, Sands Cotai Central, Macao
오픈: 런치 12:00~15:00, 디너 18:00~23:00  
전화: +853 8113 8988
가격: 튜나 타다키 168MOP, 램 텐더로인 268MOP, 초콜릿 봄베 디저트 68MOP

에펠탑에서 마카오 한 잔 
라 친느 La Chine

프랑스와 중국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퓨전 레스토랑으로 파리지앵 마카오 에펠탑 6층에 위치한다. 에펠탑 내부에 있어 우아하고 환상적인 조명 아래로 펼쳐지는 코타이 스트립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센스 있는 플레이팅 덕분에 요리가 나올 때마다 인증숏을 남기느라 손이 바쁘다. 시그니처 요리로는 거위 간 테린(Terrine)과 홍합이 들어 있는 ‘프라운 비스크’, 검은 후추에 절여 바삭하게 구운 오리, 그리고 오렌지와 검은 후추 소스를 곁들인 만다린 껍질 요리 ‘까나드 아 라 오렌지’가 있다. 여기에 무알코올 칵테일인 ‘에펠 인 러브’를 곁들이면 완벽하다. 

주소: Level 6, Eiffel Tower, The Parisian Macao, Macao
오픈: 매일 11:00~15:00/ 18:00~23:00  
전화: +853 8111 9210
가격: 까나드 아 라 오렌지 158MOP, 시그니처 목테일 에펠 인 러브 68MOP

Ⓟ이고은

●WINTER Promotion

샌즈 리조트 마카오가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들어간다. 휴가 시즌을 맞이해 2019년 2월28일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 느껴질 ‘윈터 인 베니스(Winter in Venice)’ 테마로 새 단장을 하며, 파리지앵 마카오는 ‘윈터 인 파리(Winter in Paris)’라는 테마로 겨울의 파리를 연출한다. ‘에펠탑 그랜드 일루미네이션 쇼’는 캐럴에 맞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이며, 에펠탑 7층 전망대에서는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도 개장된다. 대망의 12월31일, 베네시안 마카오와 파리지앵 마카오 앞에서는 ‘뉴 이어스 이브(New Year’s Eve) 카운트다운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라이브 공연 및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불꽃축제는 덤이다.

Eiffel Tower Grand Illumination Show
주소: Eiffel Tower, The Parisian Macao, Macao
오픈: 매일 18:00~24:00, 15분 간격으로 진행

 

▶travel  info

AIRLINE
제주항공은 인천-마카오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50분 정도.   www.jejuair.net


RESORTS
샌즈 리조트 마카오 Sands Resorts Macao

‘샌즈 차이나’가 마카오 코타이 중심지에 개발한 복합 리조트 시티.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과 플라자 마카오, 포 시즌 호텔 마카오, 파리지앵 마카오, 그리고 샌즈 코타이 센트럴 등이 포함돼 있다. 파리지앵 마카오가 개장된 이후에는 약 1만3,000여 개의 호텔 객실과 스위트룸, 850여 개에 달하는 면세점, 150여 개에 달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바 등의 다이닝 옵션을 제공한다.    

ENTERTAINMENT
라 파리지엔 카바레 프랑세 La Parisienne Cabaret Francais

춤, 곡예, 마술, 희극 그리고 파리. 총 38명의 스턴트 연기자와 월드 챔피언 스케이터, 무용수 그리고 공연자들이 65분 동안 환상적인 버라이어티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 카바레는 물론 캉캉 춤과 벌레스크 무대가 쉴 틈 없이 이어지는데, 특히 농구 곡예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 오토바이 경주인 ‘글로브 오브 데스’ 또한 하이라이트 공연이다. 라 파리지엔 카바레 프랑세는 1,200석을 갖춘 파리지앵 시어터에서 2019년 1월6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Level 5, The Parisian Macao
오픈: 화~토요일 20:00, 일요일 17:00
홈페이지: www.cotaiticketing.com, www.macauticket.com
요금: A석 488MOP, B석 388MOP, C석 188MOP

 

글 Traviest 이고은  에디터 강화송 기자  사진제공 샌즈 리조트 마카오
취재협조 샌즈 리조트 마카오 www.sandsmac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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