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셀프유배지 하이난
세계인의 셀프유배지 하이난
  • 김진
  • 승인 2018.12.0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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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고운 모래와 끝이 보이지 않게 기다란 해변, 하이난을 ‘동양의 하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도를 보니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 상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하이난에서는 두바이나 제주도가 자주 떠올랐다. 이유가 있다.  

산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인 대동해엔 남국의 정취가 가득하다
산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인 대동해엔 남국의 정취가 가득하다

하이난 | 하이난(海南)은 중국의 31번째 성이다. 중국의 경제특구 중 하나며 1988년 광둥성에서 분리돼 하이난성으로 독립했다. 온화한 기후와 이국적인 명소 덕분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크기는 제주도의 19배. 성도는 하이커우(海口)다. 유명 관광지나 호텔, 상가에는 영어, 한국어, 러시아어가 잘 표기돼 있다. 

산야 | 산야(三亞)는 하이난섬의 최남단에 자리잡은 도시로 3개의 강이 합류해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겨울에도 평균 20도가 넘어 골프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열대지역이라 여름철엔 30도를 넘긴다. 리조트 수준은 높은 편이며 냉방 시설이 잘 돼 있어 긴 소매 옷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대형 리조트에서는 영어가 잘 통한다. 

제주도가 하이난에 선물한 ‘팔월의 문’ 조각품
제주도가 하이난에 선물한 ‘팔월의 문’ 조각품

●유배당하고 싶었다


하이난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서쪽으로 베트남을 마주하고 있다. 중국의 31번째 성(省)이며 크기는 타이완과 비슷하다. 북송시대 시인 소동파(1038~1101년)는 정적에 의해 하이난으로 유배됐는데, 대륙의 크기로 봤을 때 하이난으로의 유배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말라는 의미로 무기징역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결국 소동파는 귀양을 마치고 대륙으로 올라오다가 죽었다. 추사 김정희도 19세기 중반 제주도로 유배된 후, 하이난으로 유배당한 소동파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동일시해 문학작품을 남겼다. 이런 인연으로 제주도는 하이난에 ‘팔월의 문’이라는 조각품을 선물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문화적인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 

럭셔리 리조트 천국이지만 서민들이 사는 모습은중국 여느 지역과 다르지 않다
럭셔리 리조트 천국이지만 서민들이 사는 모습은중국 여느 지역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하이난에서 나는 하와이보다 제주도가 떠올랐다. 물론 하이난은 제주도의 열 아홉배나 될 만큼 거대한데다 대륙의 기상을 담은 초대형 건축물과 어마어마한 규모의 리조트로 외형을 화려하게 꾸며 나가고 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일주일 정도 지내고 싶었다. 한마디로 나는 이곳에 유배당하고 싶었다. 하이난엔 특별히 신기한 것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것도 없었지만 깨끗하고, 넓었고, 맛있는 것들이 지천이다. 

하이난 시내 골목, 평범한 일상이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이난 시내 골목, 평범한 일상이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리조트 밖으로 5분만 나가면 중국 서민들의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시내 뒷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철창으로 가려 놓은 허름한 집 베란다 속에 빨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골목 풍경을 찍으려니 주민들이 거칠게 손사래를 쳤다. 소소한 골목 탐험은 주로 불친절로 끝났지만 리조트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보상받았다.  

하이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틀란티스 리조트는 중국인 관광객이많이 찾는 곳이다
하이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틀란티스 리조트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가격은 3성급, 가성비는 5성급 이상


하이난은 리조트의 천국이다. 아니 리조트 건설을 위해 태어난 섬으로 보이기도 한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만 100개가 넘고, 객실이 4,600개나 되는 리조트도 있다. 2020년까지 5성급 호텔과 리조트를 70개 이상 더 오픈할 예정이다. 워낙 럭셔리해서 자칭 7성급인 아틀란티스 리조트도 산야에 있다. 두바이를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쇼핑몰과, 흰고래인 벨루가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 초대형 워터파크 등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그러니 리조트 선택이 하이난 여행의 성공 여부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사의 하이난 상품들을 봐도 오전 스케줄이 거의 없는데, 리조트 안에서 여유롭게 반나절을 즐기고 오후에 천천히 관광을 즐기라는 배려다. 

아틀란티스리조트 내 아쿠아리움
아틀란티스리조트 내 아쿠아리움

풀만 오션뷰 산야 베이 리조트는 중국 하이난섬의 중심인 산야 베이(三亞灣)에 위치해 있는데 공항과 시내에서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이동이 무척 편하다. 1박에 1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널찍한 룸과 킹사이즈 침대, 서너 명이 조촐한 파티를 열 수 있을 정도의 발코니와 고급 욕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하이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격은 3성급인데 가성비는 5성급을 훌쩍 넘는다.   

공항 근처에 위치한 풀만 오션뷰 산야 베이는 3박 이상시 체크아웃을 밤 12시까지 연장해줘 밤 비행기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이 머물기 좋다
공항 근처에 위치한 풀만 오션뷰 산야 베이는 3박 이상시 체크아웃을 밤 12시까지 연장해줘 밤 비행기를 이용하는 한국인들이 머물기 좋다

▶Resort
 

풀만 오션뷰 산야 베이 리조트 & 스파 (Pullman Ocean View Sanya Bay Resort & Spa)
공항과 산야 시내까지 모두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469개 객실 모두 오션뷰며 호텔 전용비치가 있어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5개의 수준 높은 레스토랑과 바,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한 최첨단 설비를 갖춘 라운지 및 9개의 컨퍼런스 룸,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키즈클럽 등 편의시설이 다양하다. 리조트 야외에 위치한 ‘브리즈 바(Breeze Bar)’의 바비큐 뷔페에서는 하이난에서 생산된 싱싱한 해산물과 훠궈를 6만원에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홈페이지: www.pullmanhotels.com  
전화: 02 777 8982

 

소피텔 산야 리먼 리조트 (Sofitel Sanya Leeman Resort)

소피텔 산야 리먼 리조트는 477개의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로 하이탕 베이에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이며, CDF면세점과는 단 5분 거리, 미스틱 골프장까지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휴양과 쇼핑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뷔페식 레스토랑, 전통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중식당, 태국 음식 전문 요리점 등 총 6개의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어 매 끼니가 즐겁고 다채롭다. 
홈페이지: www.sofitel.com
전화: +86 898 3299 8888

대소동천은 기암괴석과 열대관목림, 거친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대소동천은 기암괴석과 열대관목림, 거친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신혼부부 밀려오는 대소동천


대소동천(大小洞天)은 중국 국가여행국이 지정한 최고 등급(5A)의 명소답게 하이난 최고의 관광지다. 중국 당국이 지정한 허니문 촬영 명소답게 기암괴석 사이사이, 다리 위, 수영장 주변에서 수많은 커플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포토그래퍼가 얼마나 많은지 해변의 파도소리는 셔터 소리에 묻혀 버렸다. 대소동천은 하루에 많게는 5,000명까지 들어와서 사진촬영을 한다고. 넋을 잃고 사람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제 진짜 대소동천을 보러 갈 시간이다.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갖가지 포즈와 의상으로 스냅사진을 찍는 것이 기암괴석보다 더 신기했다 3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갖가지 포즈와 의상으로 스냅사진을 찍는 것이 기암괴석보다 더 신기했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보였다. 소동천(小洞天)이라고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동천(洞天)’은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지방을 말하는데, 동천 안에는 별천지가 있다고 한다. 왜 이곳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바위 안으로 쑥 들어가니 널찍하고 아늑한 공간이 나왔다. 바로 이 공간을 두고 신선이 사는 별천지라는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명칭이 대소동천인데 왜 소동천만 있을까? 이 바위보다 더 큰 동굴, 즉 대동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두바이를 본떠 만든 인공섬, 봉황도
두바이를 본떠 만든 인공섬, 봉황도

●바다를 누리는 가장 럭셔리한 방법


푹푹 찌는 아침부터 아이스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것은 하이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리조트에선 이탈리아산 브랜드 원두를 구비해 놓고 바리스타가 정성껏 커피를 내려 준다. 상쾌한 기분으로 산야 베이로 향했다. 바다와 리조트가 조금 지루해졌다면 추천하고 싶은 것이 요트 투어다. 산야의 탁 트인 바다와 변해 가는 도시의 모습을 광각렌즈처럼 바라볼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이다.

요트투어는 하이난에서 가장 럭셔리한 투어다
요트투어는 하이난에서 가장 럭셔리한 투어다

요트를 타고 20분쯤 나가니 시야를 가렸던 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멀리 봉황도(凤凰島)가 눈에 들어온다. 두바이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인공 섬으로, 그 위엔 45구경 총알처럼 생긴 거대한 건물 다섯 채가 우뚝 솟아 있다. 이 주상복합건물은 산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는데 평당 6,000만원을 호가한다. 밤엔 레이저쇼가 펼쳐져 색색의 조명이 산야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환호로 시작했던 요트 투어는 20~30분이 지나자 고요해졌다. 요트 안에 맥주가 없는 것이 아쉬워 몇몇은 선상에 벌러덩 누웠다. 때때로 오성홍기를 매단 검은 군함선도 지나가고 웃통을 벗은 어부가 탄 어선도 가까이 스쳐갔다. 선착장으로 돌아와 육지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낡은 집이 보이니 현실세계에 다시 닿은 기분이다.  

영롱한 바다와 넓게 펼쳐진 해변은 하이난을 동양의 하와이라고부르는 이유다
영롱한 바다와 넓게 펼쳐진 해변은 하이난을 동양의 하와이라고부르는 이유다

●만만디가 미덕이 되는 곳


관광객들 대부분은 해변을 찾아 남국의 정취를 만끽한다. 산야 시내에서 멀지 않은 대동해(大東海)로 향했다. 하이난을 이루는 민족의 80%는 한족이고, 리(黎)족도 15%에 달한다고 하는데 대동해에서는 특이하게 무슬림과 많이 마주쳤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이난엔 6,000여 명의 무슬림이 산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지만 끝까지 답을 얻지는 못했다.

유독 러시아인들이 많이 찾는 대동해 해변
유독 러시아인들이 많이 찾는 대동해 해변

해변에서 하이난 사람들은 평생 입지 않을 것 같은 ‘하와이’풍의 컬러풀한 옷을 팔고 있는 게 의아했는데 자세히 보니 주고객이 러시아인이었다. 대동해에 유난히 러시아인이 많은 데엔 중국과 구소련 간 화해의 역사가 있다. 중국과 구소련 사이엔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는데, 1989년 고르바초프가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이뤄 낸 이후, 마침 하이난을 관광특구로 개발하던 시기여서 양국의 화해 무드와 함께 하이난이 러시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출발점이 대동해 관광특구였고 남국의 햇살에 굶주린 러시아인들이 대동해로 몰려들었다.

높게 솟은 야자수 사이를 걷다 보면열대 남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높게 솟은 야자수 사이를 걷다 보면 열대 남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이유로 하이난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러시아인이고 그 다음이 한국인이다. 대동해는 32km에 달하지만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해변은 약 2km.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서 맨발에 닿는 기분이 좋다. 셀프 유배를 자처해 이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은 망고주스를 사들고 야자수 사이를 사부작사부작 걷고, 누워서 책을 읽었으며, 태닝을 하거나 밀린 낮잠에 들었다. 하이난의 해변은 ‘만만디(慢慢的)’가 미덕인 곳이다.  

 

●원숭이섬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30도를 웃도는 습한 날씨. 2km에 달하는 케이블카는 하이난섬과 원숭이섬을 연결한다. 낮은 문과 가로봉 몇 개로만 안전장치를 해 놓아서 어깨 위로는 뻥 뚫린 구조다. 케이블카가 덜컹거리며 슈웅 하고 올라가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행은 소스라쳤다. 케이블카 아래로는 광둥에서 이주해 온 단가(蛋家)족이 모여 사는 수상가옥이 펼쳐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원숭이들이 반겼다. 인공 호수지만 그곳에 뛰어들고 나무를 타며 ‘깨액’ 하고 소리지르던 원숭이는 그래도 행복해 보였다.

원숭이섬인공호수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는 즐기는 원숭이들
원숭이섬 인공호수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는 즐기는 원숭이들

조금 걸어가니 원숭이 다섯 마리가 사열하듯 일렬로 서서 환영 깃발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훈련사가 없는데도 자동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수많은 트레이닝의 결과가 틀림없다. 털이 듬성듬성 빠진 것은 스트레스의 흔적으로 보였다. 원숭이섬은 원숭이를 일부러 풀어 놓은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원숭이들의 터전이었다. 2,000여 마리의 검은볏 긴팔원숭이들이 사는 중국 유일의 원숭이 ‘보호’구역이다. ‘신기한 구경했다!’라고 웃어넘기면 그만이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원숭이섬으로 가는 케이블카에서내려다보면 수상가옥이 펼쳐진다
원숭이섬으로 가는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수상가옥이 펼쳐진다

●1시간만 주세요, 하이난의 역사를 보여 드립니다


<송성가무쇼>는 항저우에서 시작했지만 하이난에도 있다. ‘1시간만 주세요. 하이난의 역사를 보여 드릴게요’라는 홍보 문구에 혹했다. <송성가무쇼>가 유명한 이유는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산야 천고정(三亞千古情)은 송성 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10억 위안을 투자한 여행관광지로 테마공원과 문화공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관광지다. 공연 시간이 되니 어마어마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곳으로 향했다. 1시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공연 시간 동안 산야의 역사가 펼쳐진다.

'송성가무쇼'에서는 스토리에맞춰 객석에 꽃잎이 휘날리고 보슬비가 내리기도 한다
'송성가무쇼'에서는 스토리에 맞춰 객석에 꽃잎이 휘날리고 보슬비가 내리기도 한다

하이난 원주민인 여족의 전설을 표현한 <녹회두 전설>부터 <감진스님의 일본행>까지. 전통 공연과 서커스, 뮤지컬이 한데 섞여 스케일이 남다르다. 갑자기 객석이 양옆으로 이동하면서 공연장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아름다운 전설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객석에 붉은 꽃잎이 눈발처럼 휘날렸다. 마지막 장은 조금 충격적이다. 난데없이 공중에 거대한 투명장막이 가로로 펼쳐지더니 비키니를 입은 무희들이 나와 쌈바 춤을 추었다. 아직 내가 모르는 하이난의 역사가 있는 거겠지. 장예모 감독에게 이메일을 써서 대체 무슨 의미냐고 묻고 싶다.   

 

●기승전 음식


하이난의 음식은 대체로 담백한 편이어서 외지인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관광특구답게 쇼핑몰이나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선 각 나라의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산야의 제1시장. 야시장은 어디나 그렇듯 소소한 구경거리가 넘친다
산야의 제1시장. 야시장은 어디나 그렇듯 소소한 구경거리가 넘친다

‘식재료를 적힌 그대로 정확하게 썼으니 의심하지 마세요’라는 듯 닭요리에는 닭벼슬이, 생선요리에는 생선 눈알이 나왔다. 뭐 이런 경우야 중국에서는 흔한 일. 수십 가지의 음식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 먹어도 배가 거하게 불렀다. 훠궈도 일품이다. 산야에서 현지인에게 맛집으로 유명해진 훠궈집을 찾았다. 6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만석. 하얀 국물(백탕)과 매운 국물(홍탕)에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새우, 오징어, 각종 조개뿐 아니라 흔히 볼 수 없는 오리선지와 개구리까지, 식재료가 중국 문화만큼이나 다양하다. 오리선지를 넣어 맛을 봤더니 순두부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훠궈 맛집. 다양한 재료가등장한다
훠궈 맛집. 다양한 재료가 등장한다

●전기 스쿠터의 도시


하이난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공기다. 본토와는 달리 공기가 무척 맑고 비가 오지 않으면 하늘은 새파랬다. 농업과 관광업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며 공장이 없단다. 또한 오토바이는 모두 ‘전기 스쿠터’다. 하이난은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하고, 중국 최초로 화석연료 차량을 금지하는 구역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전기 스쿠터는 매연과 소음이 없어서 도시를 차분하게 만들었고 하이난을 중국답지 않은 중국으로 만들었다. 소리가 없으니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다니지 않으면 전기 스쿠터에 치일 수도 있다고.  

전기 스쿠터 덕분에하이난엔 매연과 소음이 없다
전기 스쿠터 덕분에 하이난엔 매연과 소음이 없다

AIRLINE
제주항공이나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인천에서 하이난 산야까지 매주 2편씩 직항 항공편을 운항한다. 대구와 부산에서 가는 비행편도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경우 비행시간은 4시간 25분에서 5시간 25분 정도며, 대구나 부산에서는 1시간 정도 덜 걸린다. 하이난으로 가는 모든 비행기가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운행하므로 여행 첫날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VISA
중국 본토와는 달리 하이난에서는 도착비자를 받거나 면비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개별여행을 간다면 공항에 도착 후 발급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모두투어 www.mod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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