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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요!”

여행을 만드는 사람
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 Editor. 김선주
  • 입력 2018.1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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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울진 내려왔다니까 쉬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을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해왔다. 그 때 단박에 눈치챘다. 자기 맡은 업무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추진력 또한 강한 성격이라고 말이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식사 시간 내내 울진 관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쏟아냈다. 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얘기다.


“비록 성류굴이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는 다른 석회동굴보다 낮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석회동굴로서의 매력이나 독특함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울진 성류굴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가볍게 말했는데, 한 편의 강의가 시작된다. “특히 성류굴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요. 물에 잠겨 있는 석순 보셨지요? 석순은 석회성분이 있는 물방울이 떨어져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자라니까 절대로 물속에서는 자랄 수 없어요. 그런데 물 속에 석순이 있다는 것은, 석순이 자란 뒤에 해수면이 높아져 물에 잠겼다는 얘기지요. 지구 온난화와도 관계가 있는 귀중한 증거이고요.”


대개 이런 식이었다. 울진에 대해서라면 척척박사였다. 관광에 관한 것이라면 특히 더 그랬다. 본인은 ‘미친 생각’이라고 표현했지만 ‘참 기발한 생각’으로 느껴지는 아이디어가가득했다. 날 좋으면 울진에서 맨 눈으로도 울릉도가 보였다는 옛 사람들의 말(박 과장은 아마 울릉도 그림자를 잘못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에서 힌트를 얻어 울진에 울릉도와 독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었다고 한다. 전망대가 일정 높이 이상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다, 울진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관광객들은 절로 모여들겠다, 그야말로 무릎을 딱 쳤다고 한다. 비록 예산 문제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박 과장의 생각은 늘 이렇게 ‘미친’과 ‘기발한’의 경계를 넘나들며 반짝인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돼 국민의 관심이 온통 집중됐을때는, 울진 앞 바다에 실물 크기의 독도 조형물을 만들자고 했단다. 대풍헌에 갔더니 그 앞에 미니 독도 조형물이 있더군요 했더니, 땅 위에 조그맣게 설치된 것도 그렇게 관심을 끄는데 실제 크기로 바다에 떠 있다면 감흥이 어떻겠는지 생각해 보란다. 생각해볼 것도 없이 빅 이슈가 되고 울진의 핫 플레이스가 될 수밖에 없다. 예산만 뒷받침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는 일이다. 이런 창의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울진 야간관광 프로그램인 ‘야야 놀자’ 등과 같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이벤트들도 다수 기획하고 개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보면 교통편의도가 낮아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 과장도 인정했다. 현재 울진과 연결된 고속도로가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동해안고속도로 사업 등 여러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으니 곧 해결될 일이지만, 박 과장은 “오히려 그 점 덕분에 울진만의 매력과 가치가 고스란히 살아 있을 수 있었으니, 많이들 여행 오시면 됩니다”하고 긍정의 못을 박는다. 역시 울진군 관광과장이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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