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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S] 이제 질문은 자제할게요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9.01.01 1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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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김현진 과장
에어아시아 김현진 과장

이제 질문은 자제할게요

“뭐 필요한 것 없어요?” 인천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에서 멜버른으로. 긴 시간 동안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지속적인 ‘돌봄’ 덕이었다. 멜버른에 도착해서부터는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멜버른이 처음이라는 그녀에게 말이다. “방금 우리가 있었던 곳 이름이 뭐였죠? 그럼 이제 어디로 가요?” 결국 한국에 돌아와서 그녀는 내게 메일 한 통을 전했다. 인천을 출발해 다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함께 다닌 모든 곳의 이름과 정보가 정리되어 있는 파일이더라. 참으로 미안하고도 고마운 그녀다. 제대로 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겼어야 했는데. 멜버른, 어느 펍에서 그녀에게 얻어 마신 맥주 한 잔을 제대로 갚을 날을 기약한다. 빠른 시일 내로.  

강화송 기자

여행작가 김정흠
여행작가 김정흠

당신은 내 신의 한 수였어

이번 홍콩 출장은 철저한 기획 아래 진행됐고, 모든 동선을 스스로 계획해야 했다. 문제는 홍콩은 아직은 익숙지 않은 지역인데다 나는야 명실상부 길치, 방향치라는 사실. 막막하기만 하던 머릿속에 정흠 작가가 툭 떠올랐다.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사진과 글 실력, 친화력까지 두루 장착한 ‘멀티형’ 여행작가니 이보다 든든할 순 없겠다 싶었다. 다른 지방 취재와 겹쳐 무리한 스케줄임에도 내 간절한 요청에 홍콩까지 단숨에 달려와 준 그. 예상대로 모르는 길도 척척,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서도 트레킹 코스까지 묵묵히 동행해 주었다. 진짜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김예지 기자

제주 술 익는 집 김희숙 대표
제주 술 익는 집 김희숙 대표

겨울 제주, 따듯했던 그녀

양조장 취재차 제주에 내려가는 길. 여차여차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무려 한 시간이나 늦어 버렸다. 심지어 휴대폰 연락조차 닿지 않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것밖에. 미안함 가득, 걱정 가득 안고 도착한 ‘제주 술 익는 집’에서는 김희숙 대표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화는커녕, 멀리서 오는 아빠와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했다는 그녀의 말에 졸였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한없이 따듯했던 첫인상 덕인지, 김 대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 닿았다. 제주 고소리술의 역사와 술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제주 여성의 애환까지, 어느 때보다 뭉클한 취재였다. 짧았던 만큼, 또 만나고 싶은 인연이다.

오윤희

하나투어 CSR팀 백성령 대리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엄마

앳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엄마’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던 그녀. 매번 식사 때마다 혹시 팔이 닿지 않을까, “이것 좀 드릴까요? 더 드릴까요?” 물어 오니, 절로 “엄마!”라는 말이 튀어나올 수밖에. 어떻게 하면 멤버들에게 좀 더 즐거운 기억을 남겨 줄까 매 순간 고민하고 배려하던 그녀는 단순한 인솔자 그 이상이었다. 마지막 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우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그녀. “저는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만 봐도 너무 행복해요.” 그 투명한 넉넉함이 그리워, 귀국 후 보름을 채 채우기 전에 찾아가 술잔을 기울였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추억을 예쁨으로 빚어 준 그녀에게도, 귀한 인연을 맺어 준 말레이시아에게도,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김지영 독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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