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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구이저우성, 적수(赤水)에서 만난 순간들

  • Editor. 김진석
  • 입력 2019.01.0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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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호텔 창밖을 내려다보니 도시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 안개가 자욱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적수(赤水)의 이른 아침 풍경이다. 
이름 그대로 그 ‘붉은 물’ 위에 비친 것은 강렬한 풍경들이었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제법 수월하다. 
마침 안개가 걷히고 폭포의 바닥에 무지개가 떠올랐다. 
무지개는 마치 밟고 지나가도 될 듯 너무나도 선명했다. 
거침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적수대폭포 赤水大瀑布

적수대폭포는 양쯔강 유역에선 황과수폭포 다음으로 큰 폭포다. 4A급 관광지로(중국에서는 관광지의 등급을 A의 수로 매긴다), 이름처럼 규모가 장대해 십장동(十丈洞)이라고도 부르며 높이는 76m, 폭은 81m이다. 적수대폭포를 발견한 사람은 사안이라는 명나라의 관리다. 당시 명나라 황제의 명으로 궁전 건축에 쓸 목재를 찾으러 이곳까지 왔다가 교통이 불편하고 도성까지 목재를 운반할 방법을 찾지 못해 황제의 명을 실행하지 못하고 이곳 산속에 숨어 살았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빛
주상대폭포 佛光岩景区

불광암 주상대폭포를 묘사하는 표현은 다양하다. ‘단하제일원’, ‘적경일절’, ‘단하절벽, 천하기관’, ‘세계단하지관’ 등 말 그대로 말문이 막히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활모양으로 생긴 불광암은 곡선의 길이는 1,117m이고 높이는 385m다. 그리고 불광암 한가운데에서 높이가 269m, 너비가 42m 되는 주상대폭포가 웅장한 적색 단하와 어우러져 거침없이 떨어진다. 마침 안개가 가득했던 불광암은 하늘의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빛의 형상을 연출해 내고 있다. 

대나무 바다 쓰촨성의
촉남죽해 蜀南竹海

중국 고서에 전해지는 이야기 중 동쪽에는 대해(大海), 동북에는 임해(林海), 서북에는 사해(沙海), 서남에는 죽해(竹海)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촉남죽해는 말 그대로 대나무의 바다다. 우리나라 한라산만한 크기의 숲으로 중국 내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일명 ‘자연 산소 카페’로 불린다. 해발 600~1,000m에 위치한 촉남죽해는 기온이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30도를 넘지 않는다. 총 면적은 120km3에 달하고 세계에서 자연 대나무 집중 면적이 가장 큰 대나무 삼림으로 인정받고 있다.

난공불락의 요새
천보채 天寶寨

촉남죽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천보채와 칠채비폭 등이 있다. 천보채는 청나라 말기인 1862년 태평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다. 상단은 암석으로 구성돼 있고, 천연 동굴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사면이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1,000m의 절벽 위에 만들어진 만큼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 도교의 조각상과 중국 역사 등이 암석에 조각돼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낙하하는 일곱 가지 색
칠채비폭 七彩飛瀑

칠채비폭은 촉남죽해 석북산과 석징산 사이에 위치한 폭포다. 대나무 숲에서 흘러나온 시냇물이 4개의 벼랑을 거쳐서 떨어지며 그 낙차는 200여 미터에 달한다. 가파른 암벽에서 만들어진 물안개가 날씨에 따라 7가지 색을 만들어 낸다 하여 칠채비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글·사진 김진석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중국사천항공, (주)제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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