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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에 미슐랭 딤섬? 홍콩 맛집 배틀 센트럴 vs. 삼수이포

홍콩에서 푸드트립

  • Editor. 김예지
  • 입력 2019.01.02 14:06
  • 수정 2019.02.07 10: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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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뭐 먹지? 낮엔 어디 가지? 저녁으론 뭐 먹을까?
아무리 여행이 선택의 연속이라 한들 너무하지 않은가.
홍콩에는 이리도 먹을 것이 차고 넘치니 말이다.
결정장애가 극에 달하고 식탐이라는 것은 폭발하고야 말았다.

홍콩 현지의 빈티지한 멋이살아 있는 삼수이포
홍콩 현지의 빈티지한 멋이 살아 있는 삼수이포
올드 & 뉴의 조화, 올드타운 센트럴의 감성
올드 & 뉴의 조화, 올드타운 센트럴의 감성

 

감성의 틈에서 식욕이 솟는다

식상해도 어쩔 수 없다. 올드타운 센트럴(Old Town Central)을 표현하기에 ‘트렌디(Trendy)’보다 적합한 말이 잘 떠오르지 않으니까. 소위 ‘요즘 감성’을 장착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골목골목 이어진다. 그러나 올드타운 센트럴의 감성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틈에서 솟는다. 홍콩에서 가장 오랜 거리 중 하나인 할리우드 스트리트(Hollywood Street)에서 가지처럼 뻗은 길 사이로 ‘전통 있는’ 가게들이 감성의 깊이를 무심하게 더한다. 


반면 삼수이포(Sham Shui Po)는 날것 그대로 수수하다. 1980년대까지 공장과 공공주택 부지로 이용되던 삼수이포는 최근 들어 조금씩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희끗희끗 세월이 바랜 건물들과 분주히 돌아가는 시장 풍경. 홍콩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삼수이포를 찾을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아직은 여행자보다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가성비 갑’ 노포들이다.
 

Round
 든든한 한 끼 식사

●올드타운 센트럴

란퐁유엔 Lan Fong Yuen  

일명 ‘스타킹 밀크티’로 알려진 곳. 가게 입구 쪽에서 정말로 스타킹처럼 축 늘어진 망에 차를 우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다소 찝찝(!)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비단으로 된 천이라니 안심할 것.

또 하나의 대표메뉴는 토스트로, 튀겨 낸 듯 구운 식빵에 버터가 얹혀 나온다. 여기에 달달한 꿀까지 뿌리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맛. 침사추이 등 여러 곳에 분점이 있지만, 1952년부터 자리를 지켜 온 센트럴 소호점이 본점이다. 메뉴판은 온통 한자로 되어 있지만 다행히 그림이 있어 주문이 어렵지 않다. 홍콩의 다른 차찬탱(茶餐廳), 차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처럼 합석은 당연한 문화다.

소호점  
오픈: 월~토요일 07:30~18:00(일요일 휴무)  
주소: 2 Gage St, Central  
전화: +852 2544 3495  
가격: 토스트 25HKD, 밀크티 23HKD

커핑룸 Cupping Room  

커피를 좋아한다면 밑줄을 치고 별을 달자. 2014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 홍콩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운영하는 브런치 카페다. 에티오피아, 케냐, 과테말라 등 다양한 브루잉 커피를 맛볼 수 있고, 매장에서 원두를 구입할 수도 있다.

프렌치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등 브런치 메뉴는 재료의 신선도나 플레이팅, 맛에서 두루두루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다만 가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작은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1~2명 정도 가기 적당한 분위기다. 홍콩 현지인, 넥타이를 맨 서양인들이 나홀로 브런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셩완점  
오픈: 월~금요일 08:00~17:00, 토~일요일 09:00~18:00
주소: 299 Queen’s Road, Central
전화: +852 2799 3398
가격: 플랫화이트 40HKD, 훈제연어를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 108HKD 

카우키 Kau Kee  

웨이팅이 필수. 소호 거리의 다소 외진 골목임에도 현지인, 여행자 할 것 없이 늘어선 긴 줄이 맛집임을 증명한다. 양조위가 즐겨 찾은 집으로 알려진 카우키의 주메뉴는 쇠고기 국수. 메뉴판을 받아 보면 꽤 종류가 다양한데,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그중 가장 인기 메뉴는 흡사 갈비탕 같은 비주얼의 쇠고기 안심 국수(4번)와 살짝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매력인 카레 국수(14번)다. 주문한 그릇이 나오면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면발을 다 비워 낼 때까지 얹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푸짐한 고기 양이 단연 빛나는 포인트. 1인당 최소 50HKD를 주문해야 하고, 현금만 받는다.

오픈: 월~토요일 12:30~22:30(일요일 휴무)  
주소: 21 Gough St, Central
전화: +852 2850 5967
가격: 쇠고기 안심 튀긴 국수(Beef Brisket in E-fu Noodle Broth) 55HKD, 카레 쇠고기 안심 튀긴 쌀국수(Beef Tendon in E-fu Noodle in Curry) 60HKD

 

●삼수이포

선항유엔 Sun Hang Yuen  

아주 이른 아침부터 단골들이 모여든다. 테이블마다 놓인 족발국수(Braised Pork Knuckle Noodles)와 쇠고기 계란 샌드위치(Corned Beef and Egg Sandwich)가 선항유엔이 자랑하는 메뉴. 족발로 국수를 만든다고?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우리 입맛에 잘 맞다. 탱글한 족발과 진한 육수가 해장에도 그만이다.

특유의 향신료 향이 거슬린다면 쇠고기 샌드위치가 답이다. 마치 육전이 식빵 안에 들어간 맛인데, 그 궁합이 꽤 괜찮다. 팥빙수 맛이 나는 단팥음료(Red Bean Ice)도 사이드 메뉴로 추천.

오픈: 매일 00:00~24:00  
주소: 38A Kweilin Street, Sham Shui Po 
가격: 족발국수 29HKD, 쇠고기 계란 샌드위치 16HKD, 아이스 단팥음료 15HKD

팀호완 Tim Ho Wan  

미슐랭은 비싸다는 편견은 버릴 것. 우리 돈 3,000~4,000원대로 딤섬을 먹을 수 있는 팀호완은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다. 2009년 삼수이포 본점을 시작으로 홍콩 전역뿐 아니라 싱가포르, 타이완, 하와이, 뉴욕에까지 진출했다. 대표메뉴는 바삭한 번에 약간은 달달한 돼지고기 속이 들어간 BBQ 돼지고기 번(Baked bun with BBQ pork)과 새우 딤섬(Steamed fresh Shrimp dumpligs). 단, 삼수이포 본점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그림을 적극 활용할 것.

오픈: 월~금요일 10:00~21:30, 토~일요일 09:00~21:30
주소: G/F, 9-11 Fuk Wing Street, Sham Shui Po
전화: +852 2788 1226
가격: BBQ 돼지고기 번 23HKD, 새우 딤섬 34HKD

오이만상 Oi Man Sang Dai Pai Dong Restaurant  

홍콩식 노천식당, 다이파이동의 정석이랄까. 해가 지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극히 홍콩의 한 장면이다. 1956년부터 60년 넘게 영업을 해 온 오이만상은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오며 화제가 됐다.

소고기 감자볶음, 게 튀김 등 전반적으로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단짠’ 메뉴들의 향연이 맥주를 부른다. 홍콩 인기 맛집 어플인 오픈라이스(OpenRice)에서도 ‘최고의 다이파이동’으로 선정될 만큼 홍콩 사람들이 애정하는 집이기도 하다. 삼삼하게 당기는 두부튀김도 인기다.

오픈: 매일 05:30~00:45
주소: Sham Shui Po Building, 1A-1C Shek Kip Mei St, Sham Shui Po
전화: +852 2393 9315
가격: 쇠고기 감자볶음 98HKD, 두부튀김 68HKD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김정흠 장요한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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