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난다, W Xian
스타일 난다, W Xian
  • 손고은
  • 승인 2019.0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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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시안은 세련되고 트렌디한 취장현 지구에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전 객실에는 넉넉한 사이즈의 발코니가 있다.
W 시안은 세련되고 트렌디한 취장현 지구에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전 객실에는 넉넉한 사이즈의 발코니가 있다.  ⓒW Xian
시안의 화려한 야경이 내려다보인다  ⓒW Xian
시안의 화려한 야경이 내려다보인다 ⓒW Xian

 

‘호캉스’가 별건가.  
잘 먹고 잘 쉬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W 시안에서는 
스타일마저 살린 호캉스가 가능하다.

 

●스타일을 입힌 호텔 


힙스터 여행자라면 W호텔을 모를 리 없다. 1998년 뉴욕에서 첫 문을 연 W호텔은 평범한 호텔답지 않은 파격적인 인테리어와 통통 튀는 분위기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 호텔로 분류돼 있다. 고상하고 우아함이 느껴져야 진정한 호텔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W호텔은 어쩌면 돌연변이나 반항아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내가 그랬다). 하지만 W호텔만의 문화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생각은 달라질 것. 

시안의 상징인 병마용을 현대적으로 그려 낸 아트 워크. 헤드셋을 끼고 흥얼거리는 병마용을 감상할 수 있다
시안의 상징인 병마용을 현대적으로 그려 낸 아트 워크. 헤드셋을 끼고 흥얼거리는 병마용을 감상할 수 있다

우선 디자인과 음악, 패션을 빼고 W호텔을 논할 수 없다. W호텔은 각 도시의 매력과 특징을 객실 내 소품이나 호텔 디자인에 녹이는 스토리를 중요시 여긴다. 객실이나 호텔 곳곳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소품과 인테리어에는 언제나 물음표를 가져도 된다.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알게 되면 신선한 아이디어에 아마 ‘빵’ 하고 웃음이 터질지도 모르니까.

또 W호텔에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W호텔마다 음악 디렉터가 존재한다. 객실, 로비, 레스토랑, 하다못해 엘리베이터와 화장실까지 호텔 곳곳에서 들리는 음악은 모두 전문가의 손길로 편성된 곡들이다. 호텔에 전시 중인 조형물이나 그림 등에도 음악을 더한 작품이 많으니 허투루 지나치기엔 아깝다. 힙하기로 유명한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도 W호텔이 진행하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할리우드, 바르셀로나, 발리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축제가 올해는 W 두바이 더 팜(The Palm)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전한다. 

각 객실은 시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소품과 그림으로 꾸며졌다
각 객실은 시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소품과 그림으로 꾸며졌다

W호텔 직원들의 발걸음에서도 자부심이 묻어난다.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의 유니폼은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작돼 옷에도 스타일을 한껏 살렸다. 엣지 있는 유니폼 앞에서 왠지 주눅이 드는 건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당나라 황제가 탄 마차와 자동차를 더해 제작된 작품. 작품명은 ‘황제의 타임 머신’
당나라 황제가 탄 마차와 자동차를 더해 제작된 작품. 작품명은 ‘황제의 타임 머신’

 

●역사와 예술의 만남 


W호텔은 왜 시안으로 갔을까. 시안의 역사를 조금 귀동냥으로 들었더니 수긍이 간다. 시안은 거대한 중국의 대륙에서도 가장 한가운데 위치한다. 고대 13개 왕조를 거치는 1,180여 년 동안 중국의 수도였다. W호텔의 안목은 역시 노련했다. 시안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한 취장(Qujiang)현 지구에 지난해 8월 둥지를 틀었다. 중국에서 상하이, 광저우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오픈한 W호텔이다.

W 시안의 제리 몽(Jerry Mong) 총지배인은 “많은 이들이 시안을 지루하고 쇠퇴한 전통 도시로 생각하지만 사실 시안은 실크로드의 출발·도착지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교와 기독교,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중심지”라고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전 세계 W호텔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 기법이 있는데, 시안의 경우 ‘타임 미로(Time Labyrinth)’를 콘셉트로 한다. 중국의 수도였던 시안의 화려한 과거를 역동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홍콩의 유명 인테리어 회사인 에이비콘셉트(ABConcept)가 전체적인 호텔의 디자인을 맡고, 중국의 HTG 디자인 회사가 호텔 곳곳에 조형물과 아트워크 전시를 도왔다. W호텔 시안의 시그니처 캐릭터는 황금 복숭아다. 당나라 시절 조공으로 바쳤던 황금 복숭아를 소품으로 변신시켜 곳곳에 배치했다. 


호텔 로비에도 시안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날렵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의 프런트 데스크가 독특하게 중앙에 자리하는데, 시안 성벽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천장을 따라 내려오는 곡예가 조형물도 보인다. 당나라 시절 귀한 사절단이 방문하면 준비했던 퍼포먼스로 최고의 환대를 의미한다고. 그 밖에 당나라 황제가 탄 마차와 현대적인 자동차를 더한 작품부터 고대 벽화에 음악을 더해 팝아트로 재탄생시킨 작품까지 그야말로 보고 듣는 모든 것에 과거와 현대가 교차한다.


W Xian
주소: 333 Qujiang Chi East Road, Xi’an, Shaanxi Province 710061, China  
전화: +86 29 8966 9999

지하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 마치 클럽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조명,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 마치 클럽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조명,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디톡스, 리톡스, 리피트! 

W 시안에서의 호캉스가 특별한 이유가 
여기 있다. 디톡스, 리톡스, 리피트! 
세 가지 스텝을 기억하자. 

핫 팟 전문 레스토랑이다
핫 팟 전문 레스토랑이다

#Detox

비워야 가볍다
누군가 그랬다. 피로와 숙취 해소에는 새벽 운동이 최고라고. 몸에 묵직하게 쌓여 있던 독소가 개운하게 빠져나간다나.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 약간의 아침잠을 포기하고 지하 1층의 피트니스 센터(FIT)로 향했다. 아침부터 마치 클럽을 연상시키는 듯한 어두운 조명 속에서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악이 어색한 건 잠시뿐. 러닝머신 위에 서니 어느새 리듬을 타며 달리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 가운데 블링블링한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바에서 시원한 레몬 소다수 한 잔으로 땀을 식혔지만 흥은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1인용 트램폴린에 사뿐히 올라 신나는 음악에 맞춰 팡팡 발을 구른다.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전문 강사의 쩌렁쩌렁한 구호에 따라 몇 가지 동작을 따르다 보니 이내 온몸의 근육이 반응한다. 숨은 거칠어지고 등줄기를 따라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래서 새벽 운동은 어땠냐고? 평소 게을렀던 근육이 당황하긴 했어도 천근만근이었던 몸은 이상하게도 공기처럼 가벼워졌다. 디톡스 효과다. 피트니스 센터는 24시간 열려 있으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안 통한다. 

어웨이 스파에는 디톡스를 콘셉트로 한 스파 메뉴가 다양하다

 

스트레스 도둑이 여기에 
디톡스의 마무리는 역시 스파가 정답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노폐물을 한껏 뺐다면 이번에는 차분하게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어웨이 스파(Away Spa)에는 디톡스를 콘셉트로 한 메뉴가 다양하다. 독소 배출과 혈액순환에 효과가 좋은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고 마사지 압도 아주 섬세하고 부드럽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이빗한 트리트먼트 룸 베드에 누우면 음악의 스타일이나 사운드 크기, 조명까지 개인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 조정한 후 마사지를 시작한다. 마사지사는 얇고 보드라운 천으로 몸을 감싸고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혈점을 따라 꾹꾹 손을 놀린다. 오일의 농도와 사용량도 알맞다.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지 않고 가볍게 톡톡 흡수시켜 트리트먼트가 끝나도 끈적임이 덜하다. 디톡스 바디 마사지 한 시간이 스트레스까지 훔쳐 갔다.  

중국 전통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옌 레스토랑
중국 전통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옌 레스토랑

#Retox 

파인 다이닝의 진수 
비웠으니 이제 다시 채울 수 있다. W 시안에는 세 개의 레스토랑이 기다리고 있다. 올 데이 다이닝을 책임지는 곳은 웨이(Wei)다. 1층 로비 옆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 키친으로 운영돼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옌 레스토랑(Yen Restaurant)에서는 광둥식 파인 다이닝을 선보인다. 중국식 원형 테이블 가운데에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한가득 올려 두고 맘껏 먹는다. 중국인들이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하는 덕분에 옌 레스토랑에는 무려 11개의 룸이 마련돼 있다. 푸 레스토랑(Fu Restaurant)에서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전문으로 내세웠다. 담백한 고기 육수 또는 매콤한 마라탕 중 선택 가능하다. 테이블 자리마다 1인용 냄비와 인덕션이 설치돼 있어 원하는 식재료만 양껏 담아 먹으면 된다. 신선한 해산물부터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주문할 수 있는데, 즉석으로 만든 신선한 수제 어묵은 반드시 추가하길 권한다. 대륙다운 푸짐한 양에 놀라지 마시길. 


그냥 잠들기 아쉽잖아요?
‘리톡스(Retox)’의 사전적 의미는 ‘중독 치료 이후에 알코올, 카페인 등을 다시 섭취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알코올 중독자는 아니지만 디톡스 후 칵테일 한 잔은 왠지 더 달콤하게 들어온다. 다음 디톡스를 위한 리톡스랄까. 1층 우 바(Woo Bar)로 향했다. 화려한 디제잉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칵테일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리 몽 총지배인이 직접 디자인한 칵테일도 메뉴에 올랐으니 말이다. 유니폼이며 그릇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그의 센스가 닿지 않은 곳이 없기에 칵테일의 맛도 상상 가능할 것. 하지만 사실 객실에도 훌륭한 미니바가 마련돼 있다. W 믹스바(Mixbar)라고 칭한다. 와인부터 맥주, 보드카, 위스키 등은 물론 소다수나 주스도 마련돼 있으니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기에도 제격. 결국 시안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한 잔을 더 추가했다. 

극강의 포근함을 자랑하는 로브

#Repeat 

호캉스의 기본은 ‘숙면’ 
수면을 위한 조건이 좋다. 나의 경우 로브에 따라 수면의 질도 달라지는데, W 시안의 로브는 고운 결의 극세사로 따로 챙겨 간 잠옷으로 갈아입지 않고도 포근하게 숙면할 수 있었다. 또 베드 헤드에는 객실 내 모든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장착돼 있다. 독서 등부터 데스크 스탠드, 수면용 조명, 마스터 등 빛 조절을 세심하게 구분해 놨다. 그동안 수면 전 얕은 불빛을 찾기 위해 조명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던 수고로움을 덜었다는 이야기. 룸서비스나 프런트 데스크, 드라이클리닝 등을 이용하기 위해 해당 내선번호나 버튼을 찾지 않아도 된다. 전화기에 있는 무엇이든, 언제든(Whatever·Whenever) 버튼만 누르면 말 그대로 무엇이든, 언제든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주므로. 세심한 관찰력으로 만들어 낸 서비스 철학이 아닐까 싶다. 충분한 휴식을 즐겼다면 이제 W 시안에서 호캉스를 다시 시작(Repeat)할 시간이다. 이번엔 리톡스부터? 
  

▶TRAVEL INFO XIAN

AIRLINE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시안 간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15분 소요된다. 


PLACE
 

병마용 & 진시황릉 
진시황제가 상상했던 사후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시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병마용이다. 병마용 전시관은 크게 세 개로 나뉘어 있다. 수천년 전 진시황제는 자신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흙으로 약 6,000여 명의 병사와 말의 토우를 빚었다. 1974년 우연히 어느 농부에 의해 지하세계가 발견됐는데, 실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한데다 얼굴과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표현해 세상에 놀라움을 전했다. 병마용 전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진시황릉이 있다. 수은을 사용해 황허와 양쯔강을 조성하고 실제 지상의 것을 본떠 만든 궁전도 존재한다. 무덤이라기보다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 것만 같은 규모다. 
주소: Qinling North Road, Lintong District, Xi’an 710600, China 

시안 반포국제예술구
과거 방직공장 단지가 예술거리로 탈바꿈했다. 베이징 798과 같은 예술거리로 ‘시안의 798’이라고도 불린다. 각기 특징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스튜디오, 편집숍,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벽화를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도자기 핸드 페인팅과 같은 아트 투어도 가능하다.
주소: No.238 Fangxi Street, Baqiao District, Xi’an 710038, China
 

취재협조 W 시안 whotel.com/xian 
글·사진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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