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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로 떠난 호캉스

  • Editor. 도선미
  • 입력 2019.02.07 08:50
  • 수정 2019.02.19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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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 겨울의 초입, 한창 북적이는 동남아 대신 
적당히 한갓지고 선선해진 오키나와로 떠났다. 
하루는 해변 리조트에서, 또 하루는 시내 호텔에서 겨울 호캉스를 누렸다. 

 ANA 인터컨티넨탈 만자비치 리조트에선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Beach Resort
오로지 바다만 생각하는 리조트

오키나와 중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만자모를 꼽는 데는 누구라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야트막한 해안 절벽 위에 조성한 이 공원은 명물 코끼리 바위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래로 길게 내려뜨린 코, 육중한 덩치, 거무튀튀한 색깔이 영락없는 코끼리다. 마치 짙푸른 바다를 향해 금방이라도 걸음을 내딛을 듯하다.

객실과 야외 수영장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나타나는 반대편 해안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 준다. 움푹 들어간 말발굽 형상의 만자 해변은 한없이 여린 하늘빛으로 잔잔하게 반짝인다. 그 너머로 시선을 사로잡는 하얀 성채가 ANA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ANA Intercontinental Manza Beach Resort)다.

ANA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는 툭 튀어나온 곶 모양의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지형을 십분 활용해 호텔 자체도 길쭉한 선박 형태로 지었다. 덕분에 어떤 객실에 묵건 바다가 보인다.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만자모 쪽 객실이 가장 좋지만, 반대편 전망도 뒤지지 않는다. 모토부 반도와 이에섬이 병풍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휴양 리조트의 가장 큰 미덕은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아닐까. 인터컨티넨칼 만자 비치의 온수풀 야외 수영장은 오키나와에서도 드물게 일 년 내내 이용이 가능하다. 레드카펫처럼 깔린 붉은색 트레일은 넓고 깨끗한 프라이빗 비치로 연결된다. 만자모 공원에서 내려다봤던 그 해변이다. 특별히 쾌적한 해수욕장에만 주어지는 ‘일본의 쾌수욕장(快水浴場) 100선’에 꼽혔을 정도로 물빛이 맑다.

객실과 야외 수영장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투숙객은 이곳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튜브 구조물로 만든 자연 풀장과 비치사이드풀 수영장은 아이들에게 적합하고, 20여 종의 해양 액티비티는 초급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만족시킨다. 초급자라면 대중적인 스노클링을, 좀 더 과감하게 몸을 쓰고 싶다면 웨이크보드 제트 스키를 선택하면 된다. 리조트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잠수함 또는 크루즈를 타고 산호 군락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호텔 안에는 총 6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즐기는 뷔페 ‘아쿠아벨’, 장인의 손맛을 전하는 일식당 ‘운카이’, 일몰과 함께 아시아 각국 요리를 맛보는 ‘카린’, 오키나와 전통 공연과 류큐 요리가 어우러지는 ‘오키드’, 세계적인 이탈리안 피자 전문점 ‘살바토레 쿠오모’까지 매 끼니마다 색다른 메뉴를 선사한다.


이 밖에 투숙객을 위한 세심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아침에는 지역 상인들이 직접 나와서 특산물을 파는 마켓이 열리고, 저녁에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져 무료할 틈이 없다. 아이와 함께라면 유리공예 클래스에 참가하거나 지도를 들고 리조트 곳곳을 탐험하는 ‘하이사이 만자 스탬프 랠리’에 도전하면 어떨까. 

 

ANA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카린의 와규 3코스 디너는 8만원대다. 만자 마이타이, 오키나와 트로피컬 비치 등 특색있는  칵테일과 다양한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음료는 700~1,400엔.  
·액티비티 가격은 대체로 2,000~3,000엔이다.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여행이라면 코너 스위트룸을 이용해 보자. 만자모와 이에섬이 모두 보이는 넓은 테라스가 있다.
·프라이빗 비치의 야외 수영장 비치 사이드풀은 11~2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클럽룸 이용객은 지난해 8월 그랜드 오픈한 바다 전망의 1층 클럽 라운지에서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1층 우루모 스파는 ‘월드 럭셔리 스파 어워드’에 2년 연속(2017년, 2018년) 선정됐다.
·리조트 1층 셀렉트숍에선 다이빙 스폿으로 유명한 ‘푸른 동굴’에서 영감을 받은 유리 공예품, 사자 모양의 오키나와 전통 수호신 시사(Shisa), 도자기, 천연 직물 등을 판다.

ANA 크라운플라자  오키나와 하버뷰 호텔의 야외 수영장
ANA 크라운플라자 오키나와 하버뷰 호텔의 야외 수영장

 

●Downtown Hotel
아늑하고 편리한 왕족의 호캉스

ANA 크라운플라자 오키나와 하버뷰(ANA Crowne Plaza Okinawa Harborview)는 여러모로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고, 나하 시내의 관광명소인 국제거리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다. 주변은 번화가에서 적당히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라, 시내에 위치한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호젓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휴양보다는 관광 및 쇼핑 등에 중점을 맞춘 여행객에 알맞다.

4명까지 투숙 가능한 수페리어 트윈룸
4명까지 투숙 가능한 수페리어 트윈룸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00년 된 거대한 반얀 나무가 투숙객을 맞는다. 호텔은 1975년 문을 열었다. 오래된 호텔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가 보니 기우였다. 최고급 호텔 체인답게 노련한 서비스와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을 포함한 왕족들도 오키나와에 올 때마다 묵었다는 유서 깊은 호텔이다. 무엇보다 야외 수영장과 클럽 라운지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나하의 1,400여 개 호텔 중 야외 수영장과 클럽라운지를 갖춘 호텔은 다섯 곳에 불과하다.

클럽층 투숙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10층 클럽라운지
클럽층 투숙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10층 클럽라운지

10층 클럽 라운지는 2017년 리뉴얼 후 개장했다. 8~10층에 해당하는 클럽층 투숙객에게는 라운지에서의 특별한 조식과 애프터눈티, 디너 칵테일이 제공된다. 

조식은 뷔페와 알라카르테(단품)로 누릴 수 있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디저트와 차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카나페와 핑거푸드, 각종 주류를 무제한 맛볼 수 있다. 하몽부터 치즈 플래터까지 카나페도 훌륭하고, 와인은 물론 오키나와 전통 소주인 아와모리, 오리온 맥주, 위스키, 칵테일이 무제한이다. 클럽층 객실은 일반 객실 대비 8만~10만원 가량 비싸지만, 야경을 감상하며 칵테일 타임만 알차게 이용해도 본전이 아깝지 않다. 

클럽라운지에서 즐기는 애프터눈티
클럽라운지에서 즐기는 애프터눈티

 

ANA 크라운플라자 오키나와 하버뷰

·레스토랑과 바가 총 5곳인데, 이중 일식 레스토랑 ‘이즈미’를 추천한다. 특히 하루에 20인분만 한정 판매하는 가리비 정식은 바다 건너온 식도락가들을 유혹할 만하다.
·야외 수영장은 5월부터 10월 말까지 개장한다. 
·수페리어 트윈룸은 4명까지 투숙 가능하다. 트윈 베드 두 개에 엑스트라 베드가 들어가는 형태다.  
·2층 계단 앞에 오키나와 전통 수호신 시사로 만든 테라코타 월(Terracotta Wall)이 있다. 호텔의 전통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행객의 포토존이자 나하 방송국의 뉴스 보도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나하 시내 반나절 추천 코스

아기자기한 기념품 천국  
국제거리

나하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기념품점과 음식점이 약 1.6km 이어진다. 오키나와식 하와이안 셔츠 ‘카리유시’, 자색 고구마 타르트 ‘베니이모’, 수공예 유리 액세서리 등이 인기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길 중간에 위치한 대형 기념품 마트 ‘돈키호테’에서 한 방에 쇼핑을 끝내자. 5,000엔 이상 구매하면 8%에 해당하는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주소: 3 Chome-210, Makishi, Naha, Okinawa 
오픈: 10:00~23:00(상점마다 다름, 돈키호테 24시간 영업)

버스 터미널에서 자투리 쇼핑  
OPA

2018년 10월 문을 연 신상 쇼핑몰. 나하 버스터미널 2~3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우키요에 그림을 담은 우산, 전통 도자기와 액세서리 등 선물하기 좋은 고급 기념품 가게들이 눈에 띈다. 이 밖에 디자이너 의류숍, 디저트 카페, 세금환급 가능한 드럭 스토어 오페레타(Operette), 다이소 등이 입점해 있다. 나하 버스 터미널을 거친다면 잠깐 들러볼 만하다.
주소: 1 Chome.20.1, Izumizaki, Naha, Okinawa
오픈: 10:00~21:00

노천 술집에서 야식을
야타이촌

작은 이자카야가 오밀조밀하게 모인 이색 포장마차촌. 몇 년 전 국제거리 뒷골목에 생겨난 이래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장과 마주 앉는 바 자리 몇 석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노상에 작은 탁자와 의자를 놓고 장사한다. 꼬치, 튀김, 초밥, 아이스크림, 일본 칵테일을 저렴하고 다양하게 골라 즐길 수 있다.
주소: 3 Chome-11, Makishi, Naha, Okinawa  
오픈: 12:00~24:00(점포마다 다름)


AIRLINE
오키나와행 항공편은 일주일에 40편이 넘을 만큼 다양하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중 에어서울이 신규취항하며 선택폭이 더욱 넓어졌다. 에어서울 오키나와 항공편은 주 7회 운항하며 타 노선보다 좌석이 7.6cm 더 넓어져 장신이라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을 일이 없다. 출발 48시간 전부터 웹 체크인이 가능하며, 위탁 수화물 1개가 무료인 점도 장점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flyairseoul.com 

 

취재협조 HNM코리아 www.hnmkorea.net
글·사진 도선미  사진제공 ANA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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