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재미가 올록볼록, 몬트리올
걷는 재미가 올록볼록, 몬트리올
  • 신중숙
  • 승인 2019.02.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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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수준 높은 그래피티가, 걸음을 멈추게 하는 예술 작품이 거리마다 가득하다
몬트리올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수준 높은 그래피티가, 걸음을 멈추게 하는 예술 작품이 거리마다 가득하다

프랑스 색이 지배적이었던 몬트리올. 
캐나다가 초행인 여행자를 위한 몬트리올을 여행하는 방법!

 

●‘걸음맛’이 넘쳐나는 Artistic 몬트리올


토론토가 다채로운 문화의 용광로라면 캐나다 퀘벡(Quebec)주 몬트리올은 프랑스 색채가 짙다. 몬트리올 시민의 약 60%가 프랑스어를 주로 쓰고, 약 20%만 영어를 주로 쓴다. 약 60%의 시민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한다. 도시의 별명까지 제2의 프랑스다.

토론토에서는 핫 플레이스 찾기가 가장 신났다면, 몬트리올에서는 골목마다, 건물마다 녹아든 아트 플레이스 찾는 재미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바빴다. 낚시에 손맛이 있다면, 몬트리올 도보 여행에는 ‘걸음맛’이 넘쳤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성당
프랑스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성당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몬트리올 은행이 마주하고 있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몬트리올 은행이 마주하고 있다

 

●‘유럽’이 느껴지는 구시가지 산책


약 350년 전 프랑스인들이 정착해 형성되기 시작한 구시가지는 몬트리올 여행의 시작이다. 196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구시가지 중심의 자크 카르티에 광장(Jacques Cartier Square)에는 넬슨(Horatio Nelson) 영국 해군 제독의 동상,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Basilica), 시청사 건물, 몬트리올 은행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럽 스타일 건축물들이 자리한다. 

영국의 부를 나타내는 몬트리올 은행
영국의 부를 나타내는 몬트리올 은행

광장의 여러 랜드마크 중 하이라이트는 셀린 디옹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노트르담 대성당. 몬트리올에서 가장 역사 깊은 성당이자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69m 높이의 첨탑 두 개가 솟은 외관도 위용이 당당한데 이곳의 장엄함과 숭고함은 내부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아치형으로 된 예배당의 높은 천장은 푸른색에 금박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건축물 자체의 화려함도 이야기 거리지만 그 안의 조각, 그림, 장식의 섬세함에 전율이 느껴진다. 분위기에 압도당해서일까. 종교 없이 평생을 살아왔음에도 이 엄숙함에 나도 모르게 숨까지 조심스럽게 참았으니 말이다. 

파리의 마레 지구를 연상시키는 생폴 거리
파리의 마레 지구를 연상시키는 생폴 거리

 

구시가지의 메인 스트리트는 세인트로렌스강(Saint Lawrence River)을 따라 난 2km의 생폴 거리(Rue St. Paul). 100년을 넘긴 프랑스를 떠오르게 하는 건물이 빼곡하다. 여느 구시가지의 풍경이 그러하듯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다양한 상점이 가득해 안팎을 구경하는 맛이 난다. 

생폴 거리의 ‘속삭임(Les Chuchoteuses)’이라는 작품명의 세 여인 조각상. 일상의 다양한 면을 특유의 온화함으로 둥글둥글하게 빚어내는 로즈에메 벨랑제(Rose-Aimee Belanger)의 대표작이다  

 

●도시 전체를 갤러리로 만든다는 것 


하지만 진짜 감탄했던 몬트리올 여행의 매력은 걸으면서 자꾸자꾸 발견하게 되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었다. 올드 포트(Old Port)를 거닐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조각상이 눈에 맺혔다. 사실 이 조각상이 타이완의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하나인 주밍(Ju Ming, 朱銘)의 작품이라는 것을 몇 년 전 타이베이의 주밍 박물관에 들르지 않았더라면 그저 도시의 조형물 중 하나로 알고 놓쳤을 것이다.

강가를 따라 줄을 선 듯한 이 청동 작품들은 주밍의 ‘타이치(Tai Chi)’. 굵은 선과 청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타이치의 역동적인 선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강변 이외에도 주밍의 작품은 몽-로열(Mont-Royal), 몬트리올 인터내셔널 지구 등 상징성이 큰 몬트리올 곳곳에 전시돼 있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 500 플라스 다르므(500 Place D’Armes) 건물 앞의 ‘잉글리시 퍼그와 프렌치 푸들(The English Pug and the French Poodle)’ 작품 중 트렌치 푸들 조각상. 몬트리올 출신 작가 마크 앙드레 J. 포티에(Marc-Andre J. Fortier)의 2013년 작품으로 ‘고상한 체하는 두 사람(The two Snobs)’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졌다. 몬트리올 안에 영국 문화권 사람들과 프랑스 문화권의 사람들의 거리감을 나타내는 풍자 작품이다. 

아트 퍼블릭 몬트리올(Art Public Montreal)은 몬트리올 지역 관광청과 예술품 소장자 혹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몬트리올 전체를 갤러리처럼 만드는 프로젝트다. 방대한 예술 작품을 건물 안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의 풍광과 시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 속에 어우러지게 전시함으로써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 여행 전에 홈페이지에서 각 작품의 위치를 파악한 뒤 관심 작품을 찾아 다니는 것도 의미 있는 몬트리올 여행이 될 것이다. 

몬트리올의 그래피티 작품들
몬트리올의 그래피티 작품들

 

●‘진짜 예술’이 골목마다, 건물마다 스며들었다 


도시 곳곳에 수준 높은 작품으로 펼쳐져 있는 벽화, 즉 그래피티 아트에서 아트 퍼블릭 몬트리올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몬트리올 전체에 멋진 그래피티가 있지만 그래피티 아트의 핵심만을 맛보려면 플라토 지구(Le Plateau)가 답이다.

도시에서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곳 중 하나인 이곳에 이주민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모였고, 몇 년 전부터는 아트 퍼블릭 몬트리올로 지역 자체에 예술적인 감성까지 더해져 몬트리올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몬트리올을 여행하는 어느 순간부터는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멋지고, 더 색다른 그래피티를 찾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2013년부터 몬트리올에서는 그래피티 대회가 시작됐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는 골칫거리일 수 있는 그래피티를 어떻게 생활로, 예술로, 결국에는 관광 자원으로 이끌어내는지를 아트 퍼블릭 몬트리올이 근사하게 증명하고 있다.

몬트리올의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는 존 레넌 & 오노 요코 스위트룸이 있다
몬트리올의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는 존 레넌 & 오노 요코 스위트룸이 있다

 

●존 레넌의 침대 시위가 떠오르는 그 호텔


‘Made in Canada’를 꼽자면 패션이나 식품 브랜드도 다양하지만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 페어몬트(Fairmont)도 캐나다에서 시작됐다. 몬트리올의 페어몬트 호텔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기린다며 호텔 이름까지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Fairmont The Queen Elizabeth Hotel)로 지었다. 

반전 평화를 외쳤던 존 레넌 & 오노 요코의 객실과 침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몬트리올의 퀸 엘리자베스 호텔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전망도 뛰어나다

하지만 이 호텔을 진짜 유명하게 만든 건 전설적인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John Lennon)이다. 존 레넌은 일본의 전위예술가이자 음악가 오노 요코(Ono Yoko)를 만나 본격적으로 반전과 평화에 관련된 움직임을 지속했다.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1969년 결혼 후 신혼여행 대신 선택한 베드인(Bed-in) 시위다. 베트남 전쟁 당시 둘은 결혼했고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1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평화시위를 벌였다.

그 후 뉴욕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입국 거부를 당하자 캐나다 몬트리올의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서 같은 해 5월 반전과 평화 시위를 재개했다. 둘은 호텔방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하고 하얀 옷을 입고 ‘머리카락의 평화(Hair Peace)’, ‘침대의 평화(Bed Peace)’가 쓰인 문구를 침대 맡에 붙여 놓고 미디어와 찾아온 사람들 앞에서 반전평화 구호를 외쳤다. 떠들썩한 미국 정부와의 갈등까지 더해져 두 번째 베드인 시위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이 시위 덕에 호텔 역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반전 평화를 외쳤던 존 레넌 & 오노 요코의 객실과 침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반전 평화를 외쳤던 존 레넌 & 오노 요코의 객실과 침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몇 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호텔에는 그때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마치 아카이브처럼 부부의 베드인 시위를 갤러리처럼 전시한 ‘존 레넌 & 오노 요코 스위트룸’이 운영된다. 대중에 개방하는 날이면 이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온 인파들로 호텔 로비가 가득 찰 만큼 인기와 화제성이 높다. 
  

●미식의 도시 몬트리올 Must Eat 3


몬트리올은 캐나다 그 어느 도시보다 미식 여행을 즐기기 적합한 곳이다. 도시 곳곳에 다양한 가격대의 훌륭한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몬트리올 여행이 처음이라면 몬트리올 사람들의 소울 푸드를 먼저 공략해 보는 것이 좋다.

플라토 지구에는 저렴하게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그중 스모크 미트(Smoked Meat)로 유명한 메인 델리 스테이크 하우스(Main Deli Steak House). 호밀빵에 머스터드소스를 발라 오랜 시간 훈제해 익힌 고기를 얇게 저며 층층이 쌓아 준다. 가격은 9.75CAD. 중독성이 강한 몬트리올식 푸틴, 체리 맛 콜라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유대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유명한 베이글 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몬트리올 베이글은 기계 대신 손으로 만들고 나무에 불을 붙여 굽는 것이 특징. 크기가 작고 쫄깃해 식전 빵이나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다. 생 비아터(St. Viateur)는 1919년 시작한 곳으로 화덕에 베이글을 굽는다. 가격은 0.95CAD.

페이스트리 장인이 운영하는 메종 크리스티앙 포레(Maison Christian Faure)는 최고의 크루아상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정통 프랑스 방식으로 만드는 다양한 빵,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겨 보자.  

 

▶TRAVEL INFO

TOUR COURSE
캐나다가 처음인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핵심 일정 6박 8일 코스


1일  인천 출발→토론토 도착 
2일  레이디 마멀레이드에서 브런치 즐기기→CN 타워→리플리 아쿠아리움→스팀 휘슬 양조장 투어, 점심 식사→디스틀러리 마켓→엘 카르틴 저녁식사 
3일  푸디스 온 풋 투어→차이나타운→켄싱턴 마켓→마블에서 저녁식사 (옵션 AGO의 퍼스트 서즈데이) 
4일  카사 로마→요크데일 쇼핑센터→쏘리 커피→로열 온타리오 뮤지엄→바타 슈 박물관→카누에서 토론토 시내를 내려다보며 저녁식사 
5일  몬트리올로 이동→구시가지 도보 여행→몬트리올 고고학 역사박물관(Montreal Museum of Archaeology and History)→생폴 거리에서 저녁식사 
6일  여유롭게 몽 로열(Mount Royal)에 올라 도심 전망 즐기기→메종 크리스티앙 포레에서 브런치→몬트리올 미술관(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s)→플라토 지구 도보 여행→메인 델리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늦은 점심→장 탈롱 마켓(Marche Jean-Talon) 쇼핑→마일엔드에서 저녁식사 
7일  몬트리올에서 토론토로 이동, 토론토 출발 
8일  인천 도착 

PASS & TOUR
몬트리올 패스포트 Passport MTL

몬트리올을 여행할 때에는 몬트리올 패스포트가 유용하다. 28개의 몬트리올 어트랙션, 전일 교통이 포함됐다. 2일과 3일 코스로 나뉘며, 처음 패스를 개시한 시간으로부터 48시간 또는 72시간 동안 유효하다. 48시간 패스 90CAD(세금 불포함), 72시간 패스 110CAD(세금 불포함).
홈페이지: passeportmtl.com


언더그라운드 시티 Underground City
몬트리올 지하에도 여행할 곳이 풍성! 길고 추운 겨울 탓에 몬트리올 사람들은 1966년부터 지하 공간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언더그라운드 시티, 몬트리올 사람들은 레조(RESO)라고 부른다. 45개 건물의 지하 공간이 연결됐으며 길이만 32km 면적은 여의도 1.5배 크기다.

ART
아트 퍼블릭 몬트리올 Art Public Montreal 

홈페이지에서 그래피티 아트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의 위치와 투어 주제, 소요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artpublicmontreal.ca

HOTEL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몬트리올
Fairmont The Queen Elizabeth Montreal

객실은 물론 레스토랑과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시설도 최상급을 자랑한다. 시내 중심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다. 특히 비아레일(VIA Rail)을 탈 수 있는 중앙역 바로 위층이라 도시 간 이동에도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 fairmont-the-queen-elizabeth.quebechotels.info

 

글·사진 신중숙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kr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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