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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궁전과 무희, 니르마할 Neermahal

  • Editor. 차민경
  • 입력 2019.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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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를 주렁주렁 걸어 놓은 꽃배를 타고 궁전에 도착했다. 
순백색, 무희들이 꽃처럼 춤을 췄다.

니르마할의 아름다운 것은 반짝이던 것들,원색의 것들, 
그리고 검은 눈썹 아래서 매혹적으로 빛나던 눈빛.

 

꽃 같은 순간


니르마할은 아가르탈라의 루드라사갈(Rudrasagar) 호수 한가운데 가로로 길게 놓인 수상궁전이다. 인도에는 총 세 개의 수상궁전이 있다. 우다이푸르와 자이푸르, 그리고 이곳 아가르탈라. 아가르탈라의 니르마할은 동인도 지역에서는 유일한, 그리고 인도 내에서는 두 번째 크기다. 1930년대 왕족의 여름 피서지로 만들어져 지금은 관광지가 됐다. 


해가 뜨거웠지만 궁전 안에 들어서자 서늘했다. 장식이나 가구라고는 하나 없이 뼈대만 남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궁전은 우아했다. 봉긋하게 솟은 돔과 간결한 직선이 이루는 조화도 오묘하고, 미로처럼 얽힌 방과 방 사이를 구석구석 탐색하는 재미도 있었다. 순백색의 공간을 헤매다 보면 어쩐지 환상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궁전 안의 야외 공연장에서 애띤 아이들이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서 공연을 펼쳤다. 빠른 속도의, 항상 고조돼 있는 음악이 흘렀다. 무대 뒤편에서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무희들이 화장을 고치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꽃 같은 순간이었다.  

 

▶아가르탈라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주의 가장 큰 도시. 트리푸라주는 방글라데시 동쪽 국경선을 안쪽으로 밀고 나간 형태를 띠고 있다. 인도 북동부의 대부분이 몽골, 티벳 등 동아시아 사람들의 생김새와 문화를 가졌지만, 트리푸라 사람들은 서남아시아 사람들의 생김새와 문화에 가깝다.

 

글 차민경 기자  사진 최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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