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의 It’s IT!] 플랫폼 비즈니스와 네트워크
[양박사의 It’s IT!] 플랫폼 비즈니스와 네트워크
  • 양박사
  • 승인 2019.03.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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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br>IT Travel 칼럼니스트&nbsp;<br>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항공사 운영에 있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장기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꼽으라면 그것은 네트워크 설계일 것이다. 쿠알라룸푸르를 베이스로 하는 LCC에서 근무하던 시절 네트워크팀과 밀접하게 일하게 돼 강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당시 이 항공사는 인기 있는 관광지에 보다 많은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 직접 항공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방콕이 매우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자 태국에 직접 항공사를 설립하여 비단 쿠알라룸푸르-방콕 노선뿐 아니라 서울-방콕, 브리즈번-방콕과 같은 다양한 장거리 노선의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우 저렴하게 항공권을 팔아 최대한 많은 승객을 유치하고자 했다. 실제로 이런 인기 노선들은 마치 거미줄이 연결되는 형태와 같이 계속해서 퍼져나가 매우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이루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항공사의 네트워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요즘 산업의 최대 키워드로 떠오른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중 <플랫폼 생태계 부상에 따른 새로운 전략의 규칙>에 따르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실제 성공요소는 단순히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마켓플레이스 방식이 전부가 될 수 없으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하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등의 대표적인 플랫폼 회사들은 오랜 세월 경제의 중심이 되어온 제조업 회사들을 앞서는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많은 기업들도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 여행업계도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IT 영역을 보다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에게는 더욱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공급자에게는 자신의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플랫폼으로 점차 산업의 모양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넘어서 진짜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그 ‘네트워크 효과’란 무엇이며 이는 어떻게 여행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주장하는 ‘네트워크 효과’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참여자의 수가 늘어날 수록 고정비용은 획기적으로 감소할 뿐만 아니라 이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는 더 많은 가치가 돌아가게 되며 동시에 해당 플랫폼의 가치 또한 상승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버는 네트워크 방식 중 ‘양면 네트워크의 경제학’을 이용했다.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 앤드루 맥아피 외>에 따르면 우버는 앱 사용자가 또 다른 사용자를 추천할 때 할인을 제공하고 드라이버는 또 다른 드라이버를 유치함으로써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공급자와 수요자 양쪽의 참여자들에 의해 전체 사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양면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동시에 건설된 것이다. 


취업정보 사이트인 링크드 인(Linked in)은 직업을 찾는 구직자 외에도 각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유입시켜 단순한 구인구직 사이트가 아닌, 업계 전문가들과 직접적인 소통 창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버나 링크드 인이 단순히 해당 서비스 이용자 수의 증가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여행업계가 단순히 여행객과 여행상품 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마켓플레이스라는 접근만으로는 한계성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여행 산업에서도 어떻게 양면 네트워크 경제학이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 모색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네트워크가 비활성화된 플랫폼 비즈니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양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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