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말4초 경주의 봄을 만나기 좋은 숙소 6

  • Editor. 이성균
  • 입력 2019.03.19 14:22
  • 수정 2019.03.19 16:4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취재를 다니며 숙소 주인들의 원망을 한없이 들었다. 경주와 숙소가 봄꽃으로 가득한 가장 예쁜 시기가 바로 코 앞인데 왜 이렇게 성급하게 미리 왔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한발 먼저 취재하고 소개해야 독자들의 여행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비록 꽃이 만발하기 전이지만 6곳의 공간은 그 자체로 멋져 실망할 겨를이 없었다. 
당신의 만족스러운 경주 여행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품질을 인증한 선물 같은 숙소 6곳을 미리 다녀왔다.

 

●나들한옥
2030 가성비족을 위한 맞춤숙소

이번 봄 우리 집처럼 편하고, 경주 여행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나들한옥을 주목하자. 나들한옥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첨성대 코앞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2018년 3월 신축된 나들한옥의 내외부가 청결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특히 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2018년 3월 신축된 나들한옥의 내외부가 청결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특히 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나들한옥은 10년 전부터 민박을 운영하며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안주인이 지키는 공간이며, 지난해 3월 한옥으로 리모델링한 비교적 어린 한옥이다. 덕분에 건물이 깨끗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잘 활용해 숙소를 꾸며 놨다. 특히 어둠이 깔리면 나들한옥의 진가가 드러난다. 은은한 불빛이 나무색의 한옥과 어울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은 마당이지만 항아리와 꽃을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작은 마당이지만 항아리와 꽃을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나들한옥의 객실은 총 7개로 전부 온돌방이다. 2인에서 4인까지 머물 수 있어 친구, 연인, 가족까지 다양한 그룹을 소화할 수 있다. 나들한옥은 청결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자신 있다. 더러우면 금방 티가 나는 흰 수건이지만 매번 삶아서 세탁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또 다른 장점은 투숙객에 대한 배려인데, 안주인은 1시간이라도 숙소를 비우면 마음이 불안해 숙소에 살림을 차려 항상 투숙객을 살피고, 체크인·아웃 전후로 짐을 맡길 수 있다. 
   

다른 숙소보다 큰 냉장고와 알찬 조식 서비스도 나들한옥의 특징
다른 숙소보다 큰 냉장고와 알찬 조식 서비스도 나들한옥의 특징

조식 서비스도 남다르다. 인왕동 근방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드물어 점심 식사 전까지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구운 계란, 보리빵, 쥬스 등을 예쁜 트레이에 담아 원하는 시간에 객실 문 앞에 둔다. 아침 식사 때문에 부랴부랴 씻고 준비하는 시간 없이 마음껏 자다가 객실에서 먹을 수 있는 특급 룸서비스다. 

보통의 숙소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큰 냉장고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숙박 업체들이 냉장고가 있지만 냉동은 취약한 편이다. 반면 나들한옥의 냉장고는 냉장과 냉동 공간 모두 넉넉해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며 먹을 수 있다. 안주인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숙소 규모가 작다보니 주차 공간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는데 걱정 말라. 도보 1분 거리에 3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무료 공용주차장이 있다. 골목골목 맛집고 카페가 숨어있지만 주차 지옥이라는 황리단길 여행에도 문제없다. 
  
나들한옥
주소 : 경북 경주시 쪽샘길 4-1
전화 : 054-777-7738
홈페이지 : www.gjhanok.com
가격대 : 2인실 5만원~, 2~4인실 6만원, 2~5인실 7만원~, 주차가능


●황남관
세계인을 사로잡은 한옥의 미


황남동과 인왕동에 위치한 숙소들은 경주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첨성대, 동궁과월지,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등 걸출한 관광명소는 물론, 경주 현지인들에게도 뜨거운 황리단길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황남관은 특별한 곳이다. 

처음 보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문턱을 넘어서면 그 규모에 우선 놀란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인 것처럼 웅장하고, 기품 있는 한옥이 밀집돼 있고, 가지런히 정리된 마당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직원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2~8인까지 다양한 그룹을 소화할 수 있는 황남관의 객실
2~8인까지 다양한 그룹을 소화할 수 있는 황남관의 객실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반영했다

황남관은 한옥 숙소 중 객실 수가 많은 편으로 현재 43개 중 4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확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10개가 늘어난다. 온돌2인부터 온돌3인, 온돌스위트, 스위트슈페리어, 패밀리스위트, 누마루스위트까지 객실 종류도 다양하고, 누마루 스위트는 8명까지 지낼 수 있어 웬만한 그룹은 전부 수용할 수 있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신규 한복을 선보인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신규 한복을 선보인다

숙소 내 즐길 거리가 상당하다. 한복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숙객에게는 한복과 기념사진 촬영도 무료다. 객실당 1장씩 무료 인화서비스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한복도 분기마다 새로 구입해 종류가 다양하니 잘 차려입고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또 널뛰기, 제기차기, 떡매치기, 곤장 체험 등 전통놀이가 준비돼 있어 남녀노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황남관 내부에 있는 서울카페. 드립커피와 디저트를 곁들여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보자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연유라떼, 드립커피와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고, 알쓸신잡 촬영지로 유명한 한옥 카페 ‘서울커피’와 피자와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빚짜피자’ 등이 있다. 투숙객에게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데다가 황남동고분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뷰가 끝내준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신규 한복을 선보인다
매년 황남관을 방문하는 캘거리 대학생들과의 기념촬영(왼쪽), 한복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는 황남관 직원들ⓒ황남관

황남관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짙고, 여행하기 최적의 위치라 내국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타이완, 일본, 룩셈부르크 등 각 대륙별로 끊임없이 방문이 이어진다고. 특히 캘거리대학에서는 매년 방문해 지배인과의 관계도 두텁다고 한다. 또 황남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의 계열사인 키즈카페와 스파 등의 시설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해 경주 여행을 한층 더 풍성하게 도와준다. 
  
황남관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38
전화 : 054-620-5000
홈페이지 : www.hanokvillage.co.kr 
가격대 : 온돌 2인 10만원~, 온돌 3인 15만원, 온돌스위트 17만원~, 주차가능


●수호정
최적의 숙면을 위한 황토방


황남동 골목을 누비다보면 태극기가 계양된 한옥집을 발견한다. 들어가서 구경하고픈 마음이 생길 정도로 도심 속 보물 같은 공간이다. 

황남동 골목에 자리한 수호정
황남동 골목에 자리한 수호정
마당이 보이는 가장 오른쪽 방이 인기다
마당이 보이는 가장 오른쪽 방이 인기다

수호정은 2015년부터 황남동을 지키고 있는 한옥 숙소로 전통 방식 그대로 한옥을 지었다. 나무와 흙, 돌을 이용하게 정교하게 다듬었는데 덕분에 방 자체가 숨을 쉬는 느낌을 준다고.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객실의 효과는 투숙객들의 숙면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푹 잤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툇마루는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운동장이다
툇마루는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운동장이다

수호정은 규모가 크지 않은데, 총 7개의 객실과 휴게실 1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부 온돌 객실로, 화장실이 구비된 2~6인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 내부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 바로 벽이다. 수호정에 묵은 여행자들의 진심이 담긴 후기인데,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뒹굴뒹굴 거리고 싶은 황토방, 잠이 솔솔 오는 수호정 등 아낌없는 칭찬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이 계속해서 쌓이다보니 매번 떼어내 보관중이라고. 이제는 아예 방명록도 준비해 놓고 여행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객실 벽면을 한 가득 채우고 있는 고객의 소리
객실 벽면을 한 가득 채우고 있는 고객의 소리

한옥 내에는 소통의 장도 있다. 취사가 가능한 휴게실인데 소파와 세탁기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으면서 동시에 서로 친해지는 공간이다. 처음 만나 낯설지만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여행 이야기를 꽃피우면 금방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고. 잘 꾸며진 호텔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가정집 같은 한옥에서는 가능하다. 

황남동 구석구석 숨어있는 매력적인 가게를 탐방해보자.
황남동 구석구석 숨어있는 매력적인 가게를 탐방해보자.

또 황남동에 위치한 만큼 자연스레 시내권 광광에 용이하고, 골목이라 외부 소음도 덜하다. 특히 요새 황남동 골목에는 도로변처럼 다양한 카페와 식당들이 있어 골목을 거니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으니 수호정에 머물며 잘 활용해보자. 
  
수호정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15-15
전화 : 054-772-5871 
홈페이지 : blog.naver.com/PostList.nhn?blogId=rkdaltns11&categoryNo=9
가격대 : 2~4인실 5만원~, 3~5인실 8만원~

  


●청공한옥
경주의 아침을 깨우는 정원


청공한옥은 역사가 깊다. 부인을 경주에 홀로 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군 건축주가 70년대 한국으로 돌아와 미안함과 사랑을 담아 부인에게 선물한 곳이 바로 청공한옥이다. 당시의 훈훈한 이야기는 남아있지만 지금의 청공한옥은 2017년 11월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새롭게 탄생했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 청공한옥의 진가가 드러난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 청공한옥의 진가가 드러난다
매일 만실 기록을 이어가고 있어 예약이 쉽지 않은 청공한옥
매일 만실 기록을 이어가고 있어 예약이 쉽지 않은 청공한옥

현재는 객실 10개로 합리적인 가격에 운영되고 있으며, 매일 만실을 기록하는 인기 한옥 숙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정원에 힘을 실었다. 주인장이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예쁜 나무와 돌들을 수집해 꾸며놨다. 또 조병묵 솟대 명인이 ‘내 꿈을 하늘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은 솟대를 제작해 정원에 비치해뒀고, 아이들과 외국인 여행자가 오면 종종 선물로 나눠주기도 한다. 

정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정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주인장은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바위를 곁에 두고 차를 마시며, 졸졸 떨어지는 물소리와 살랑살랑 불어보는 봄바람을 느끼면 더없이 행복한 경주 여행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몇몇 고객은 숙박이 매우 저렴한데 정원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을 위해서 20만원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는 극찬을 남긴다고.

관광도 빠트릴 수 없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가까운 위치에 있고, 자가용을 이용하면 20~30분 내로 경주양남주상절리에 닿을 수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아침에 천천히 거니는 건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을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30~40분이면 황남동에 갈 수 있어 시내 여행을 다니기도 수월하다. 

주인장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주인장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제 숙소 앞에 상추, 토마토 등을 심은 체험농장도 준비하고 있는데, 투숙객들은 그저 따는 재미와 맛보는 즐거움만 느끼면 된다니 청공한옥의 끊임없는 변화가 반가울 따름이다. 주인장은 그저 경주에 아름다운 한옥이 있으면 좋겠고, 이러한 공간을 여행자들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이곳을 꾸며나가고 있다. 
  
청공한옥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이구2길 5-6
전화 : 010-4577-5223
홈페이지 : www.cghanokstay.kr
가격대 : 2인실 4만5,000원~, 2~3인실 6만5,000원~, 2~4인실 7만5,000원~


●초심산방
이제까지 이런 숙소는 없었다


초심산방에 딱 5분만 있으면 고민에 빠진다. 지금까지 이런 숙소는 없었다. 이곳은 숙소인가 박물관인가, 도통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일반 숙소에서 접하기 힘든 넓은 마당과 진짜 한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들어가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넓은 마당
들어가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넓은 마당

초심산방을 지키는 집주인도 비범하다. 임야,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내공이 깊어 숙소를 찾는 이들에게 경주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쉽게 알려준다. 또 LP판, 괭이, 지개 등 요즘 어린이들이 보지 못했을 수많은 물건들이 있어 마치 박물관같은 느낌을 준다.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 많아 다 들으려면 1년도 모자를 법하다. 
   

숙소인지 박물관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다양한 소품들이 있다
숙소인지 박물관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다양한 소품들이 있다

초심산방에 얽혀 있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초심산방이 위치한 터는 외동읍 괘릉리는 토함산과 마석산을 마주한 비범한 곳이며, 마을은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에 앞장서며 독립운동가를 지원했던 수봉 이규인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이런 배경때문일까 초심산방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넓은 마당은 음악회, 영화관, 놀이터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넓은 마당은 음악회, 영화관, 놀이터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집주인은 초심산방의 초심은 풀 초, 찾을 심을 사용하는데 두 가지 뜻이 있다고 설명해줬다. 우선 풀을 찾는다는 의미로 초심산방의 150종의 각종 수목들을 마음껏 즐기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민초들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쉬어 가는 곳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경주 여행의 숙소가 아니라 내 집처럼 정말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일관된 디자인이 없고 객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일관된 디자인이 없고 객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객실 외에도 이야기할 게 너무 많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와보자. 초심산방의 분위기는 일반 숙소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내부도 정돈돼 있지만 6~7개의 객실은 마치 10~15년 전 우리의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고, 소품 하나하나의 세월이 담겨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은 넓고, 침구류도 넉넉하게 준비돼 있어 몇 명이 오더라도 문제가 없다. 주인장은 사람이 많으면 안채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한옥을 사랑하고, 경주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초심산방
주소 : 경북 경주시 외동읍 신계입실길 86-24
전화 : 054-745-1128
홈페이지 : http://www.초심산방.com
가격대 : 2~6인실 8만원~, 주차가능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쉼을 찾으러 가는 길


경주 중심지와는 꽤 멀리 떨어진 옥산리에 특별한 숙소가 있는데, 그 주인공은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다. 얼핏 외관을 보고 숙소 자체는 평범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솜씨 좋은 주인장이 직접 침대와 옷장 등의 가구를 만드는데 침대는 3명이 자도 될 정도로 크고, 발코니로 나가면 옥산서원과 푸른 나무들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게다가 1층에는 제철 나물을 활용한 시골밥상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옛 동네의 정취를 간직한 옥산2리
옛 동네의 정취를 간직한 옥산2리
옥산서원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옥산서원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특히 옥산리는 한적한 농촌 마을로. 사색과 휴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숙소 주위로 옥산서원과 독락당, 정혜사지 13층석탑 등이 몰려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못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에게 딱이다. 

이름과 달리 규모가 꽤 큰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이름과 달리 규모가 꽤 큰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솜씨 좋은 주인장이 객실 내부의 침대와 옷장 등을 직접 만들었다
솜씨 좋은 주인장이 객실 내부의 침대와 옷장 등을 직접 만들었다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건물 규모가 꽤 크다. 원래는 모텔로 운영했는데, 4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며 이름도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했다. 

객실은 총 16개며, 1~2인실, 2~4인실, 3인실, 온돌방 등 1인부터 6인까지 다양한 구성을 소화할 수 있다. 홀로 다니는 역탐방족, 가족 여행객, 외국인 등 이곳을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받은 숙소이자 경주 맛집인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받은 숙소이자 경주 맛집인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조식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토스트와 일반 한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한식 밥상을 경험해보자. 계절마다 바뀌는 제철 채소와 나물을 맛볼 수 있는데 간이 기가 막혀 고기가 없어도 입맛이 돈다. 아침을 놓쳤다면 점심 때에도 1만원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10첩반상의 시골밥상을 즐길 수 있으니 경험해보자. 

옥산 서원 근처 계곡이 있어 여름에 물놀이가 가능하다
옥산 서원 근처 계곡이 있어 여름에 물놀이가 가능하다

여행을 휴식으로 채우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그런 곳인데 막상 평일에는 사람이 없는 게 의아했다. 주인장의 대답은 솔직했다. 솔직히 경주 관광에 초점을 맞춘 여행객에게 우리 숙소를 추천하기는 무리라고.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꼭 유념해달라는 내용을 안내해달라는 그의 솔직함에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 

다가오는 경주의 봄을 놓치지 말자
다가오는 경주의 봄을 놓치지 말자

대신 경주에 2박3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라면 황남동, 월성동, 인왕동 등 주요 명소가 몰린 곳에서 머물고, 다음 날은 이곳으로 넘어와 마음을 차분하게 비우는 걸 추천한다고. 3월말부터 5월까지는 옥산리 주변이 초록빛 나무와 각종 꽃들이 만개해 화려함을 자랑하니 주말에 찾을 예정이라면 미리미리 예약해야 옥산리를 차지할 수 있다. 
  
옥산서원길 게스트하우스
주소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7 
전화 : 054-762-9500
홈페이지 : www.oksanmotel.com
가격대 : 1~2인실 4만원~, 2~4인실 6만원~, 3인실 5만5,000원~, 3~6인실 6만원~, 주차가능


글 ·사진 이성균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