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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만드는 사람] 청송 홍보대사 자처하는 호텔리어

주왕산 온천관광호텔 김재원 총지배인

  • Editor. 김선주
  • 입력 2019.03.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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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온천관광호텔 김재원 총지배인

“다녀가신 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청송 한 번 더 내려오셔야지요!”
호텔 총지배인치고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 또 있을까. 전화를 끊은 뒤 곰곰 따져보니 정말 그의 말대로 청송으로 가족 온천여행을 다녀온 게 제법 오랜 전 일이다. 하지만 마치 엊그제 여행이었던 것처럼 생생하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가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내해 준 덕분이었을 게다.


김재원 총지배인은 5년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을 이끌고 있다. 청송의 터줏대감 같은 온천호텔이다. 이곳에 자리잡기 전에 대한항공 계열 제주KAL호텔에서 27년 동안 근무했으니 30여년을 호텔리어로서 살아온 셈이다. 친절과 미소, 배려와 정성이 몸에 밴 이유다. 하나를 더 보태자면, 여행지로서 청송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다. 어쩌면 그게 더 클지도 모르겠다. 지인이 한 명 청송에 내려오기라도 하면 열일 제쳐 두고 청송 여행가이드로 변신하니 말이다.


3년 전 가족 온천여행 때도 그랬다. 청송이 품은 명산 주왕산을 함께 트레킹하며 천년고찰 대전사부터 세계지질공원 주왕산에 깃들여진 매력까지 일일이 설명해주었다. 청송 송소고택에서는 고택 안주인과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선사했다. 수석 꽃돌박물관에서는 청송의 돌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으로 변할 수 있는지 직접 보고 감탄했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딸린 솔기온천의 그 미끌미끌 범상치 않은 온천수도 빠뜨릴 수 없다. 몸을 담그면 누구라도 기분 좋은 노곤함에 빠지고, 피부도 절로 매끈매끈 부드러워질 정도로 수질이 좋고 효능이 남다르다. 철분을 많이 함유해 빨간 빛을 띠고 탄산 덕분에 톡 쏘는 청송의 달기약수는 또 어땠나. 달기약수로 푹 고아낸 달기약수 닭백숙의 독특한 맛은 지금도 군침을 돌게 만든다.


청송하면 그를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송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김재원 총지배인을 칭찬하는 글이 자주 올라갈 정도라니 ‘청송 홍보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인근 지역 교장선생님들이 단체로 다녀간 뒤 그를 청송 홍보대사로 임명해줘야 한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우리 호텔만 홍보하고 알리는 게 아니라 청송 전체를 알리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호텔과 온천수도 자연스레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이니 다시 찾아주는 단골 고객이 많은 것은 물론 단골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넘쳐나는 것은 당연하다. 덕분에 어떤 날에는 사전 예약이 저조해 걱정스럽다가도 예약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만실을 이루기도 한다고.


주왕산온천관광호텔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객실을 재단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온천시설을 넓힌다. “청송 솔기온천하면 물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수질에 비해 온천시설이 좁다는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온천장을 증축하기 위해 기존 시설 앞의 일부 부지를 매입했고, 청송군과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증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온천시설이 더 커지면 찾아오는 손님도 늘고 더 바빠지겠지만, 스스로 청송 홍보대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김 총지배인에게는 청송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었으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새 시설이 들어설 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이 봄이 가기 전에 청송으로 향해야겠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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