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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떨기 꽃 같은 봄, 4월 축제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19.04.01 0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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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설레는 봄 축제들을 소개한다.

©강화송

●뜨겁거나, 시원해지거나
2019 태국 송크란축제 Songkran Festival
태국 전역 4.13~4.15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기억으로 하루가 흠뻑 젖는다. 맞는 것도 뿌리는 것도, 모든 것이 축복인 ‘태국 송크란축제’다. 송크란 축제는 태국의 전통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해 열린다. 묵은해의 안 좋은 기운을 닦아 내고 새로운 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한다. 태국의 4월은 농작물 수확을 마친 건기의 끝 무렵으로, 한 해 중 기온이 가장 높이 치솟는 무더운 때이기도 하다. 더위를 잠시나마 식히는 의미에서 향을 넣은 물과 기름을 부으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관광객도 예외는 없으니 항상 젖을 각오로 거리에 나서야 한다. 축제 기간에는 물을 뿌리는 의식 이외에도 불상 행렬, 새와 물고기를 방생하는 행사, 미스 송크란 선발대회,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누군가가 하얀 머드를 얼굴에 잔뜩 묻혀도 당황하지 말자. 이 역시 액운을 쫓아주는 의미다. 태국 지역별로 축제 기간이 조금씩 다르니, 가기 전 축제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스위스관광청
©스위스관광청

●불타는 눈사람  
취리히 젝세로이텐 Sechselauten
스위스 취리히 젝세로이텐 광장 4.8

취리히 광장에서 거대한 눈사람 인형이 불탄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젝세로이텐 축제다. 젝세로이텐은 ‘종이 울리는 6시’라는 뜻이다. 14세기, 봄이 오는 저녁 6시면 노동시간 종료를 알리기 위해 그로스뮌스터에 있는 종을 울린 데서 유래되었다. 본격적인 축제는 25개 길드 회원들이 중세 의상을 차려입고 도시를 행진하며 시작된다. 약 7,000명의 군중, 500필의 말, 30개의 음악대, 50여 개의 이동무대까지. 유럽 최대 규모의 행렬이다. 하이라이트는 겨울을 상징하는 눈사람 인형, ‘뵈그(Boogg)’ 태우기다. 눈사람 인형을 활활 태움으로써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을 맞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리히 시민들은 뵈그가 불에 타 폭발하는 시간만을 기다린다. 날씨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6분 이내에 뵈그가 폭발하면 화창한 여름 날씨를, 15분 이상 걸리면 다소 추운 겨울을 예상한단다. 뵈그가 전부 타고 나면 타고 남은 장작더미를 이용해 소시지 등을 구워 먹는다.

©Koningsdag
©Koningsdag

●주황색 생일파티  
네덜란드 킹스 데이 Koningsdag in Amsterda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전역 4.27

도시 전체가 주황색으로 물드니, 노을까지 내려앉으면 완벽하겠다. 매년 4월, 네덜란드 국왕의 생일을 기리는 ‘킹스 데이’가 성대하게 열린다. 사실 ‘킹스 데이’는 원래 ‘퀸즈 데이’였다. 1885년 8월, 당시 왕권을 계승했던 발헬미나 공주의 생일을 축하하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생일인 4월27일로 지정되어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네덜란드 전 지역에서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이는 국가의 허가나 세금 없이 물건을 팔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다. 또한 모든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의상코드를 맞춘다. 비좁은 암스테르담 운하 역시 주황 풍선으로 장식된 보트로 붐빈다. 거리에는 라이브 음악들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주황색으로 치장한 여행객들은 춤을 춘다. 
 

정리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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