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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요물이잖아

세계 각국의 요물소스

  • Editor. 이혜린
  • 입력 2019.04.0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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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가는 음식도 기어코 
살려 낸다는 마법의 소스.
<트래비>의 친구들이 꼽은 각국의 요물소스를 모아 봤다.

●Vietnam
입 안에 퍼지는 즐거움
느억맘 소스 & 스리라차
Nuoc Mam & Sriracha

베트남 여행을 떠난다면 느억맘 소스와 스리라차를 챙겨 오기로 하자. 분짜 소스로 유명한 느억맘은 베트남의 피쉬 소스인데, 볶음밥에 첨가해 보니 특별한 비법 없이도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를 가끔 곁들인다면,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스리라차 역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리라차와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에 바삭한 튀김을 곁들이면, 분명 소스가 먼저 부족하게 될 것이다.  
신유진

●Germany
익숙한 듯 새로운
커리케첩 Curry Ketchup

토마토케첩만 알고 산 세월이 아까울 만큼, 이제는 ‘커리케첩’을 빼놓고 미식을 논할 수 없게 되었다. 커리케첩을 처음 맛본 건 독일에서다. 함께 살던 친구가 매일 소시지에, 병에 든 낯선 소스를 뿌려 먹기에 정체를 물은 적이 있다. 친절한 대답을 기대했건만 어떻게 독일에서 지내며 이걸 안 먹어 봤냐며 다그치는 것이 아닌가. 억울한 마음으로 소시지에 푹 찍어 한 입 먹어 보니, 친구의 심정을 곧바로 이해했다. 새콤달콤한 케첩의 맛에 깊은 커리의 향이 더해지니 소시지가 근사한 요리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구운 야채나 감자튀김, 너깃, 계란말이까지 어디나 찰떡궁합이니 그야말로 요물이다.  
이현진

●Indonesia
식탁 위 감초
삼발 소스 Sambal

인도네시아의 음식 하면 빠질 수 없는 소스가 하나 있다. 삼발 소스가 바로 그 주인공. 말레이어로 고추소스를 뜻하는 삼발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도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은 고추장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맛에도 제격이다. 특히 볶음밥이나 튀김처럼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에 곁들이면 느끼한 맛을 개운하게 잡아 준다. 양배추 쌈이나 오이 스틱처럼 심심한 음식도 삼발 소스와 함께라면 색다른 맛을 더할 수 있다. 만약 삼발 소스의 매운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케첩이나 해선장을 살짝 섞어 보는 것도 하나의 팁.
최민경


●Spain

마켓컬리
ⓒ마켓컬리

향으로 한 번, 맛으로 한 번
트러플 오일 Truffle oil

스파게티, 리소토, 샐러드, 심지어 짜파게티까지. 어느 요리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어울리는 소스, 트러플 오일이다. 최근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트러플 오일을 짜파게티에 넣어 먹으며 유명세를 탔다. 실은 바르셀로나 쇼핑 리스트 중 하나라고 하기에 얼떨결에 사 왔었다. 하지만 마땅한 재료가 없을 때마다 몇 방울 넣어서 먹으니, 죽어 있던 요리의 풍미가 살아나더라. 바르셀로나 트러플 오일에는 화이트와 블랙 오일 두 가지가 있는데, 화이트 오일의 향이 좀 더 강하다. 약 15유로 정도면 괜찮은 트러플 오일을 구매할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도 추천이다.
구도영

©Feastingathome

이국의 풍미가 듬뿍
로메스코 Romesco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들어갔던 식료품 가게, 그곳에서 로메스코를 처음 만났다. 구운 파프리카의 훈연향과 아몬드의 고소함, 토마토의 단맛을 가지고 있는 소스라니. ‘맛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더위를 피한 값이라며 지갑을 열었다. 더위와 바꿔 버린 이 녀석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 발라도 맛있고, 채소 구이는 물론 튀김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국내에서 삼겹살에 로메스코를 찍어 먹을 때면, 마치 스페인에 잠시 다녀온 느낌이다. 물론 아주 조금 과장을 보태서.
정영은 

 

●Japan

달콤짭잘의 조화
멘타이코 소스 明太子

명란 소스는 만능이다. 명란 전문 음식점인 ‘멘타이쥬(めんたい重)’에서 한 번 반하고 소스로 두 번 반했던 그 맛. ‘멘타이코’는 우리나라 부산에서 전래한 음식으로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명란젓이다.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데, 특히 갓 지은 쌀밥 위에 올려 김과 함께 먹거나 계란말이를 찍어 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져 일품이다. 매운 맛, 마요네즈 맛, 유자 맛 등 다양한 맛이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유정 & 홍수지

고소함의 본고장
큐피 참깨 드레싱
Kewpie Sesame Dressing

귀여운 아기가 그려진 로고로 유명한 일본의 ‘큐피 참깨 드레싱’. 사실 이 소스와의 첫 만남은 필리핀에서였다. 작년, 필리핀 곳곳을 여행하며 6개월 정도 체류한 적이 있다. 늘 그렇듯 부족한 경비 덕에 숙소에서 직접 해먹을 때가 많았다. 당시 만났던 큐피 참깨 드레싱은 선물 같은 존재였다. 짭조름하면서 고소하고,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 그 어떤 요리와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샐러드는 물론 통밀 식빵에 프로슈토(Prosciutto)와 로메인, 시금치를 끼워 드레싱을 곁들여도 궁합이 아주 좋다.
이계정

●Thailand
집에서 만난 태국
팁싸마이 소스 Thipsamai

자칭 팟타이 마니아로서, 수많은 음식점 중 가장 애정하는 곳은 단연 팁싸마이. 이곳에서는 맛있는 팟타이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팟타이 소스도 구매할 수 있다. 작년에 다녀온 방콕 여행에서 한국으로 공수해 왔다. 집 부엌에서 만나는 태국이라니, 그 어떤 기념품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다. 팟타이 이외에 다양한 볶음요리에 넣어도 환상적인 맛을 뽐낸다. 처음엔 분명 2% 부족한 태국의 맛일 것이다. 그럴 때는 땅콩가루를 뿌리면 부족한 맛이 확 살아난다.
강수련

●France
톡 쏘는 중독
디종 머스타드 소스 Dijon mustard

프랑스 디종에서 만난 머스타드 소스는 달랐다. 한국의 달콤한 머스타드 소스를 떠올리며 먹는 순간, 와사비를 먹은 것처럼 코끝이 찡해진다. 오리지널 머스타드다.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에 섞어 먹으면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맛이 된다. 주로 고기 등 육류에 발라 먹는 편이지만, 바게트나 샐러드, 으깬 감자 등 대부분 음식에도 곁들여 먹는다. 머스타드 하면 떠오르는 노란색뿐만 아니라 겨자씨가 보이는 빨간색, 특별한 연두색, 은은한 주황색까지 만나 볼 수 있으니. 입 호강에 눈 호강까지 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박아름

●Korea
한국의 맛
쇠고기 고추장

해외 어딜 가도 한국인이라면 한 번씩 생각나는 쇠고기 고추장. 한 달간의 유럽여행에서도 나의 배를 든든하게 지켜 주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직화 맛 쇠고기 볶음고추장도 출시되었다고 한다. 국내, 해외에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에게 인기 만점. 한 입으로 맵고 짜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다고 여행을 떠나며 너무 많이 고추장을 준비할 일은 아니다. 현지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과유불급이다.
박유정

©doopedia

●Russia
묵직한 듯 부드럽게
스메타나 Smetana

몰타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공동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중 러시아 친구는 식탁에 앉을 때마다 매번 어떤 크림을 꺼내 먹었다. 하루는 그 친구를 쳐다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한 번 먹어 보라며 크림소스를 내게 건네줬다. 러시아식 얇은 핫케이크, 블리니(Blini)을 만들어 그 위에 크림소스인 스메타나를 듬뿍 얹었다. 부드러운 사워크림이 새콤한 맛을 내며 핫케이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스메타나 없인 생활할 수 없어. 어디에든 함께 먹을 수 있거든!” 마치 고추장 같은 존재랄까. 언젠가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스메타나에 어울리는 모든 음식을 정복해볼 계획이다.
서지선  

 

글 트래비스트 정리 이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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