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끝은 언제나 이별일 테니까.
만약 그 이별에도 배려가 있다면
그것은 평범한 오늘을 납득하는 일,
그리고 또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일.
그래도 가끔, 그날을 추억하는 일.
눈빛 좋은 날
여행을 충만하게 하는 것들.
노란 머리, 파란빛 호기심.
와인 살짝 물든 백색 식탁보.
사랑 담긴 눈빛 좋은 날.
서두른다는 것
마음이 조급해지는 순간들.
맥없이 그림자가 쓰러지기 시작할 때,
막 구워낸 갈레트(Galette)가 식어 갈 때,
잠시 자리 비운 연인을 기다려야 할 때.
서두른다는 것, 결국 그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
글·사진 강화송 기자